사랑스런 추억, 봄 봄 봄

봄이 왔습니다.

 

꽃들도 한창 피어나 개나리가 여기저기 노랗게 세상을 물들이더니

이제는 하얀 눈꽃 같은 벚꽃들이 만개하였습니다.

 

한동안 바쁘다는 핑계로 포도가이드에 사진과 글을 올린지가 오래 되었네요.

 

지난 가을에서 부터 겨울이 끝날 때까지

시간이 어느새 그렇게 지났다는 것을 알때는

이미 봄이 성큼 다가온 때 였습니다.

 

그래서일까요...

 

윤동주 시인의 사랑스런 추억이란 시가 기억나는 날입니다.

 

 

사랑스런 추억(追憶)

 

 

                        윤동주 / 시인

 

봄이 오던 아침, 서울 어느 조그만 정거장에서
희망과 사랑처럼 기차를 기다려,

나는 플랫폼에 간신히 그림자를 떨어뜨리고,
담배를 피웠다.

내 그림자는 담배 연기 그림자를 날리고
비둘기 한 떼가 부끄러울 것도 없이
나래 속을 속, 속, 햇빛에 비춰, 날았다.

기차는 아무 새로운 소식도 없이
나를 멀리 실어다 주어,

봄은 다 가고 ㅡ 동경(東京) 교외 어느 조용한
하숙방에서, 옛 거리에 남은 나를 희망과
사랑처럼 그리워한다.

오늘도 기차는 몇 번이나 무의미하게 지나가고,

오늘도 나는 누구를 기다려
정거장 가까운 언덕에서 서성거릴 게다.

 

ㅡ 아아 젊음은 오래 거기 남아 있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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