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이야기/소소한 사진이야기

왕잠자리, 가을의 전령사

by photoguide 2017. 9. 10.

매미가 하루종일 울더니만 어느새 뚝 그치고 이제는 잠자리가 푸른하늘을 배경으로 이리저리 날아 다닙니다.

 

계절은 참 신기해서 모든 사물이 제 때에 활동하게끔 하는 것 같습니다.

 

잠자리는 가을의 전령사라 합니다.

 

가을이 시작될 무렵이면 잠자리가 많이 보입니다.

 

이렇듯 귀티 풍기는 잠자리를 청령이라고도 부르는데 방울만 한 눈을 이리 저리 굴리다 먹이가 나타나면 잽싸게 낚는 재주가 아주 뛰어납니다. 잠자리의 날개를 자세히 보면 투명하면서도 무늬가 엮인 얇은 모시와 같이 보이는데, 그 무늬가 디자인적으로도 멋져 보입니다.

 

ⓒPhotoGuide.com Korea Photos

 

가을 초입에 잠자리는 어디서나 찾아 볼 수 있는데, 개울가에도 있고 들판에도 있고 시내 공원에도 있고 주택 근처 등 쉽게 발견할 수 있습니다.

 

몇 일전 지하철을 타러가다 지하철역 가까운 벤치 옆에 있는 화단에 사뿐히 앉아 있는 잠자리를 보았습니다. 인기척이 나면 훨훨 날아 도망갈 줄 알았는데 가까이 가도 가만히 있더군요. 도시의 잠자리는 아마도 사람을 별로 거리끼지 않는지 아주 가까이에 있어도 앉아 있기만 합니다.

 

잠자리가 가을이 오는 바람을 즐기는 것인지, 바람이 솔솔부면 바람이 부는대로 그 몸을 맡기어 있을 뿐입니다.

그런데 이 잠자리를 자세히 보니 보통 잠자리보다도 덩치가 크고 훨씬 멋집니다.

알고보니 왕잠자리 입니다.

 

ⓒPhotoGuide.com Korea Photos

 

잠자리 종류도 다양하여 우리가 제일 많이 알고 있는 고추잠자리, 밀잠자리, 실잠자리 그밖에 다른 종류의 잠자리도 많이 보았지만 이렇게 큰 왕잠자리는 어렸을 때 보고 오랜만에 만나는 잠자리였습니다.


도심에서 이렇게 왕잠자리를 만나리라고는 생각도 못하였는데, 우연한 인연이지만 사진으로 꼭 담고 싶어졌습니다.

 

ⓒPhotoGuide.com Korea Photos

 

잠자리에 대한 사진을 찍었으니, 혹시 잠자리에 대한 상식을 좀 더 같이 해볼까 합니다.

 

잠자리는 익충이라 할 수 있습니다. 즉 사람에게 유익한 곤충이라 하겠는데 잠자리는 바로 '모기 킬러'입니다. 혹시 가을이 왔다고 하여 아이들과 소일거리로 잠자리를 잡기 보다는 그냥 보고 즐기고 놔 주는 것이 좋습니다. 잠자리의 먹이가 바로 파리, 모기 등으로 커다란 둥근눈으로 빠르게 감지하여 해충을 잡아 먹습니다. 이곳에 올려진 잠자리 사진중 다리 부분을 잘 보면 갈고리와 같은 털이 곤두서서 한번 모기가 잠자리에게 걸리면 꼼짝 못하고 도망도 가지 못합니다. 또한 턱도 강력해서 한번 물면 웬만한 먹잇감은 그자리에서 빠져 나올수가 없습니다.

 

ⓒPhotoGuide.com Korea Photos

 

우리가 여름날 파리와 모기를 잡으려고 애쓰기 보다는 차라리 잠자리가 잘 날라다니면서 해충을 잡아주는게 훨씬 도움이 됩니다. 잠자리가 하루 잡아 먹는 모기와 같은 해충이  200마리~1000마리 정도라니 정말 대단합니다.

 

도시에서 만난 왕잠자리는 그래서 더욱 반가웠는지 모릅니다.

시골에 가본지도 오래되어 들판위에 떼 지어 날아드는 잠자리를 본지도 한참인데 도시의 한 가운데서 이렇게 만나는 잠자리는 반갑기만합니다.

 

ⓒPhotoGuide.com Korea Photos

 

가을을 알리는 전령사, 잠자리!

그중에서도 가장 큰 왕잠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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