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이야기/포토스토리

우체통 사진 모음과 시 - PostBox

by photoguide 2017. 10. 31.

사진을 찍으러 다니다 보면 이쁜 우체통이 간혹 눈에 보입니다.

 

부암동 마을 어귀에서 만난 노란 벽과 함께 하고 있는 빨간 우체통

문화비축기지에서 건물에 붙어 있던 우체통

강릉 오죽헌 입구에서 만난 빨갛고 파랗고 초록의 형형색색 우체통

양주 나리농원 꽃밭에서 만난 대한민국 우체통

 

우체통은 서로에게 소식을 전하며 누군가에게 가슴 설레임을 주는 작은 공간과 같은 곳이었습니다.

 

ⓒPhotoGuide.com Korea Photos

 

 

지금은 이메일과 스마트폰 문자 메시지로 소식을 전하고 바로바로 연락을 취하였지만 불과 몇 십년전만 해도 편지를 쓰는 일은 다반사였습니다.

 

디지털 시대로 접어들면서 글씨로 편지를 쓰고 부치는 일은 어느새 옛날 일이 되어버렸지만, 그래도 우체통을 보면 아련한 향수를 느낍니다. 아마 그래서일까요? 요새는 사실 우체통이 편치를 부치기 위해서라기 보다는 인테리어 소품으로 가게나 카페 앞에 진열하는 일이 많아진 것 같습니다. 빨간 우체통에 Post Box 라고 새겨진 문구는 사람들의 시선을 끌기에도 충분합니다.

 

시대는 변했지만 누구나 빨간 우체통을 보면 괜시리 친근하고 마음 편해집니다.

그리고 편지를 썼던 일에 대해 생각해 보기도 합니다.

 

편지와 우체통은 아주 옛날은 아니지만 천천히 희미해지는 우리에게 익숙한 그런 것 같습니다.

편지를 쓰고 그 편지를 부치러 가는 일은 우리 삶에 있어 서로에 대한 관심과 사랑이었습니다.

 

그래서 유치환은 행복이라는 시를 통해 편지쓰는 심정을 이렇게 전했습니다.

 

사랑하는 것은

사랑을 받느니보다 행복하나니라

오늘도 나는, 에머랄드빛 하늘이 환히 내다뵈는

우체국 창문앞에 와서 너에게 편지를 쓴다

행길로 향한 문으로 숱한 사람들이

제각기 한가지씩 족한 얼굴로 와선

총총히 우표를 사고 전보지를 받고

먼 고향으로 그리운 사람께로

슬프고 즐겁고 다정한 사연들을 보내나니

세상의 고달픈 바람결에 시달리고 나부끼어

더욱 더 의지 삼고 피어 헝클어진 인정의 꽃밭에서

너와 나의 애틋한 연분도

한 방울 연연한 진홍빛 양귀비꽃인지도 모른다

사랑하는 것은

사랑을 받느니 보다 행복하나니라

오늘도 나는 너에게 편지를 쓰나니

그리운 이여, 그러면 안녕!

이것이 이세상 마지막 인사가 될지라도

사랑하였으므로 나는 진정 행복하였네라

 

 

유치환 시인의 행복이라는 시를 보더라도 편지를 써서 우체국에 가거나 우표를 붙여 우체통에 넣는 일은 내일을 기다리는 즐거운 일이었습니다. 또한 시인 유희는 '우체통이 있는 골목에서'에서라는 시를 통해 느림의 철학과 여유있는 삶의 소식을 이야기하였습니다. 엽서를 품에 끼고 살며 우체통이 어디있는지 찾아보자는 그의 시는 오늘날 바쁘게 사는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큽니다.

 

 

우리 품에

엽서 몇 장 품고 살자

푸른 잎 때없이 지고

흩날리다 자취 없는 길목

  

우리 서로

잊었다가 문득 생각나는 날

식지 않게 살아온 이야기 몇 줄

엽서를 꺼내 쓰자

  

바람 든 골 깊을수록

울림은 깊고도 멀리 여운지리니

우리 살아가는 길목

우체통은 어디 있는지

가끔은 찾아볼 일이다

 

우리 가슴에

엽서 몇 장 품고 살자

서로 그리운 마음 엮어

바람만 고이는 우체통에

뜨거운 속삭임  채워 넣자

 

 

우체통 사진 모음

PostBox Photo

 

ⓒPhotoGuide.com Korea Photo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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