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이야기/소소한 사진이야기

빈 의자, 공원의 빈 벤치는 누구를 기다리나

by photoguide 2017. 12. 13.

풍경사진을 찍으러 다니다 보면 비어있는 긴 의자, 빈 벤치를 만나게 됩니다.

 

공원에서 또는 한적한 길가에 아무도 없이 덩그러이 놓인 빈 벤치는 누구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빈 벤치는 누구에게나 자리를 내어줍니다.

 

오는 이도 막지 않고 가는 이도 잡지 않고 있는 그대로 자기 자신을 보여줍니다.

 

ⓒPhotoGuide.com Korea Photos

 

햇볕이 비치는 날이면 나뭇가지 사이로 번지는 빛과 함께 빈 벤치는 어서와 앉으라는 유혹을 하는듯 합니다.

 

봄, 여름, 가을, 겨울 사계절이 있지만 특히 가을 날의 빈 벤치는 더 외로워 보이기도 합니다.

 

빈 벤치는 사람들을 맞이하고 또 그렇게 사람들을 보내기를 반복합니다.

 

산책 길에 나섰다가 잠시 쉬고 싶으면 빈 벤치는 그대로 자신을 내어줍니다.

 

빈 벤치에 앉았다가 그냥 그대로 그렇게 긴 휴식을 취한 사람은 그 자리를 툭툭 털고 일어나기가 쉽지는 않습니다.

빈 벤치는 미련을 갖는 이에게는 긴 시간을 그대로 있게끔 하고, 미련이 없이 떠나는 이에게는 짧은 시간이지만 편안한 느낌을 줍니다.

 

빈 벤치가 허전하고 쓸쓸하게 보이는 것은, 그 자리에 아무도 없기 때문입니다.

빈 벤치는 사람에게 다음에 준비할 그 무엇을 위해 충전을 시켜주는 자리입니다.

 

그 자리에 앉아 생각하고 쉬면서 다음에 떠날 여정을 위해 준비하게끔 만들어 줍니다.

 

ⓒPhotoGuide.com Korea Photos

 

빈 벤치는 색깔도 모두 다르고 생김새도 다르지만, 용도는 비슷합니다.

누군가 와서 휴식을 취하고 그 자리에서 사색하게끔 만들어 주기도 합니다.

 

나 말고도 수 많은 사람들이 먼저 그 자리에 앉았었고, 내가 떠난 이후에도 또 다른 사람들이 그 자리에 머물다 갈 것 입니다.

 

빈 벤치는 순순히 자신을 그대로 아낌없이 내어줍니다.

빈 벤치는 사람에게 편안함을 주면서 휴식을 하게끔 하지만, 결국 사람은 그 자리를 떠납니다.

 

그래서 벤치는 늘 쓸쓸합니다.

 

그러나 그곳에 그대로 있기에 누군가에게 기억이 되고 또 사람은 언젠가 그곳에 찾아옵니다.

 

빈 벤치는 알고 있습니다.

 

그 자리에서 앉았던 사람들의 행복과 웃음소리와 미소를 기억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 자리에서 한탄과 고뇌의 생각을 하였던 사람들의 슬픔의 무게를 지고 꿋꿋하게 그 자리를 지키고 있었습니다.

 

길을 가다 보면 만나고 공원에서 또는 고즈넉한 구석에서 만나는 빈 벤치, 빈 의자는 지친 사람에게는 용기와 희망을 갖도록 생각하는 자리이고 행복한 이에게는 더 큰 기쁨을 나누도록 만들어 주는 자리입니다.

 

사진을 찍다가 이곳저곳에서 만난 빈 벤치입니다.

 

사람은 모두 쉬다가 그곳을 떠나지만, 빈 벤치는 늘 그자리에 그대로 있습니다.

   

ⓒPhotoGuide.com Korea Photo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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