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 불국사 천년고찰, 신라의 달밤은 아직도 아름답습니다
아, 신라의 달밤이여~ 불국사의 종소리 들리어 온다!라는 노래 가사가 있듯 '경주'하면 '불국사'가 바로 연상되고, '신라' 하면 '불국사'가 생각날 정도로, 불국사는 매우 유명한 천년고찰입니다. 불국사는 한국의 전통 사찰을 대표하는 곳으로, 많은 사람들에게는 추억의 수학여행지였으며, 또 한 때는 신혼여행지로 알려졌기도 했습니다.
경주 토함산에 자리 잡고 있는 불국사입니다.
지난 4월에 불국사에 입장하였을 때는 입장료가 무려 6,000원이었는데, 이제는 무료가 되었으니 한결 부담없이 찾아갈 수 있습니다. 불국사 입구 현판에 '토함산 불국사'가 보입니다. 불국사는 말 그대로 '부처님의 나라'를 그린 신라인의 불국입니다. 이상적인 피안의 세계를 현실로 만든 사찰이라 보면 됩니다.
경주 불국사
경주 불국사는 역사적으로도 정말 오래된 절입니다. 신라 시대 751년에 김대성이 짓기 시작해서 774년 완성되었다고 하니 장장 23년 동안 건립을 했던 것입니다. 물론 그 시대에는 지금과 같은 중장비도 없던 시절이라 모든 것을 인력으로 사찰을 건립했을 것인데, 정말 짓는 기간도 꽤 오래 걸렸답니다. 그런데 이렇게 유서 깊은 불국사가 그만 임진왜란이 터지면서, 쪽발이들이 쳐들어와서 많은 건물들이 불타버렸습니다. 그 후에 극락전, 범영루, 자하문 등 일부 사찰 건물만 간신히 유지되었다가 1969년 발굴조사를 하면서 상당 부분이 복원되었고 지금의 모습을 갖추게 되었습니다.
아래 사진은 조선의 말기에 불국사의 모습이라 합니다. 돌계단도 허물어지고 지붕도 상당 부분이 소실되었습니다. 사찰이라기 보다는 그냥 거의 폐허 상태로 보입니다. 우리의 전통 사찰이 어쩌다가 이렇게 되었는지 무척이나 아쉬운 일이라 할 수 있습니다.
불국사의 대표적인 건축물들로는 통일 신라시대에 세워진 다보탑 그리고 석가탑으로 부르는 3층 석탑, 자하문으로 오르는 청운 백운교, 극락전으로 오르는 연화칠보교가 있습니다. 불국사의 건축물들을 보면 하나하나 모두 건축예술의 극치를 보여줍니다. 섬세하고 우아한 형태의 건축물은 지금 보아도 세계의 그 어떤 건축물 보다 뒤 떨어지지 않습니다. 정말 그 당시 신라인들은 돌을 잘 다루었고 건축술도 대단한 것으로 여겨집니다. 그래서 불국사가 1995년에 세계유산에 등재되기도 했습니다.
불국사 입구를 지나자마자 나오는 '법종각'입니다. 그리고 조금 더 가면 불국사 대웅전 입구인 자하문 양쪽에 있는 범영류와 경루를 볼 수 있습니다. 벚꽃이 만발한 봄날, 단풍이 물드는 가을에 오면 이곳은 정말 더 볼만합니다.
불국사 범영루
범영루 전경입니다. 좌우에 자하문과 안양문을 거느린 모습이 웅장하게 보입니다. 불국사 일주문을 지나면 범영루가 있는데 이곳은 경내에 들어오면서 만나는 누각으로 좌우에 자하문과 안양문을 거느리고 있습니다. 불국사의 전면부의 중심이 되는 건축물입니다. 청운교와 백운교로 통하는 자하문은 대웅전으로 닿는 문이며, 안양문은 연화교와 칠보교를 거쳐 극락전에 들어가는 문이라고 보면 됩니다.
청운교와 백운교
청운교와 백운교는 바로 불국 정토가 가는 다리입니다. 불국 정토로 가는 순서는 자하문 -> 청운교 -> 백운교 입니다. 얼핏 보면 좌우로 구분해서 청운교와 백운교라고 볼 수 있는데, 계단의 위가 청운교입니다. 그리고 아래가 백운교입니다. 이 두 다리를 지나 자하문에 올라서면 대웅전, 석가탑, 다보탑이 나옵니다. 이것이 바로 상징적으로 불국정토에 왔음을 뜻한다고 합니다.
불국사 대웅전으로 발걸음을 옮깁니다. 대웅전 앞에 가면 석가탑과 다보탑도 같이 볼 수 있습니다.
불국사 대웅전
석가모니 부처님의 불국토를 상징하는 일곽의 중심을 이루는 대웅전입니다. 지금 대웅전은 1776년에 중창된 것이라 합니다. 그러나 초석과 석단 등은 신라의 원형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습니다. 대웅전 안의 중앙 정면에는 수미단이 있고 그 위에 목조삼가삼존불이 자리 잡고 있습니다. 석가모니불을 중심으로 좌우로 미륵보살과 갈라보살이 협시(脇侍)하고 있습니다.
불국사 다보탑과 석가탑
우리나라의 가장 대표적인 석탑으로 알려진 다보탑과 석가탑입니다.
대웅전 전면에 동서 양쪽에 위치한 삼층석탑인 석가탑과 다보탑은 1962년 국보로 지정되었습니다. 다보탑과 석가탑은 불국사의 예술과 사상으로 대표하는 것으로 법화경에 근거하여 건립되었다고 합니다.
다보탑
1962년 국보로 지정된 다보탑은 옛날 10원짜리 동전에서도 보았을 것입니다. 우리에게는 그래서인지 친숙한 석탑입니다. 다보탑은 신라 시대에 만들어진 후에 불국사에 그대로 있으면서 그동안 파손되지 않고 지금까지 잘 보존되었다는 점에서 참 다행스러운 일이라 봅니다. 석가탑과 함께 하는 쌍탑으로 형태도 아주 독특하면서 예술성이 월등하게 뛰어난 석탑이라 하겠습니다.
석가탑
대웅전 서쪽에 있는 삼층석탑입니다. 원래 탑의 명칭은 ‘석가여래상주설법탑(釋迦如來常住設法塔)’입니다. 기억하기가 어려울 정도로 좀 긴데, 그냥 '석가탑'으로 알면 됩니다. 석가탑을 다보탑과 같은 자리에 세운 이유는 ‘현재의 부처’인 석가여래가 설법하는 것을 ‘과거의 부처’인 다보불(多寶佛)이 옆에서 옳다고 증명한다는『법화경』의 내용에 따른 것이라는 깊은 뜻이 있습니다.
경주 불국사 사리탑
비로전
불국사 '비로전'은 비로자나 화엄불국토의 주인으로 알려진 비로자나불을 모시는 곳입니다. '비로자나'란 '무한한 빛을 발하여 어둠을 쫓는다'는 의미입니다. 위엄이 있으면서도 자비로운 인상을 지닌 비로자나불을 만나 볼 수 있습니다. 왼쪽 어깨를 살짝 걸친 상의는 얇게 표현되어 있고, 옷주름도 자연스럽게 흘러내리는듯한 매우 사실적 느낌을 받습니다. 비로자나불의 손의 모양은 오른손 검지를 왼손으로 감 싸고 있는데 이것은 다른 비로자나불이 취하는 일반적인 손모양과는 반대로 표현된 것이라 합니다.
관음전
관세음보살을 모신 전각입니다. 관음전은 불국사 경내에서 가장 높은 곳에 위치하였습니다. 관음전은 1970년대에 중수한 건물입니다. 건물 내부에 후불탱화와 천수관음도가 있습니다.
나한전
비로전 바로 서편에 위치한 나한전입니다. 석가모니부처님과 제자인 16 나한을 모신 곳입니다. 나한은 깨달음을 이룬 경지인 아라한(阿羅漢)의 줄임말입니다. 이는 수행을 통해 모든 번뇌를 끊은 덕이 높은 고승을 일컫기도 합니다.
불국사 이모저모 풍경
불국사 가람 배치도
불국사 관람을 하는데 있어서 미리 가람 배치도를 숙지하고 가시면 매우 도움이 되리라 믿습니다. 차분하게 불국사 경내를 거닐면서 힐링과 함께 우리의 전통 역사를 같이 알아가는 시간을 가지시기 바랍니다.
부처님 오신날
올해 5월 27일이 '부처님 오신 날'입니다.
부처님 오신 날이 가까워지면서 사찰 경내에는 많은 연등들이 보입니다.
중생의 소원을 부처님이 이루어지게 하시리라는 작은 소망이 하나하나 모여 있는 것 같습니다.
사찰 포토를 찍으러 간다면, 경주 불국사는 벚꽃이 활짝 핀 봄 또는 가을 단풍이 잘 들 때 가시면 좋습니다.
경주 불국사 천년고찰, 신라의 달밤은 아직도 아름답습니다
국내 사찰 가볼 만한 곳, 불국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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