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한 사진작가 (14) 데이비드 더글라스 던컨, David Douglas Duncan 6·25전쟁 사진을 찍다
세계에서 유명한 사진작가를 소개합니다.
Best photographers in the world
데이비드 더글라스 던컨
David Douglas Duncan
(January 23, 1916~June 7, 2018)
(Kansas City, Missouri, U.S.)
사진 출처 : https://commons.wikimedia.org/wiki/File:David_D_Duncan_cropped.jpg
American photojournalist who is best known for his dramatic combat photographs
6.25 전쟁 사진을 찍다
호국의 달인 6월을 맞이하여, 6.25와 관련된 사진으로 잘 알려진 데이비드 더글라스 던컨이라는 종군사진작가에 대해 알아볼까 합니다.
6·25전쟁의 비참한 실상을 전 세계에 사진으로 알렸던 데이비드 던컨이 얼마전 지난 6월 7일에 102세로 생을 마감하였습니다.
그는 2차 대전이 끝나고는 사진 잡지로 잘 알려진 '라이프'의 일본 주재 기자로 활동하였는데 6·25전쟁이 터지자 한국으로 건너와 수 많은 사진을 남깁니다. 그는 1950년 7월부터 1958년1월까지 한국군과 미 해병대를 취재하며 낙동강과 장진호전투 현장에서 죽음을 가로지르는 전장에서도 많은 사진을 찍습니다.
아래는 6.25전쟁에서 부상을 입근 미국 해병대원을 우리나라 사람들이 후송하는 모습을 생생하게 찍은 그의 사진입니다. 이 사진을 보면 그 당시 전장에서 어려운 상황에 빠진 절박한 모습이 그대로 전해집니다. 그리고 서울에서 북한군을 격퇴하는 탱크의 시가전 사진인데, 거기에는 우리나라 주민들이 전쟁의 한 복판에서 벗어나려는 안타까운 상황도 담고 있습니다.
A wounded American Marine us carried on stretcher improvised from a machine gun, Korea 1950 ©David Douglas Duncan - Life Magazine
"This" Duncan told LIFE.com of a picture made during the fight for Seoul, "is the best picture I made in Korea of civilians- a family running down stairs, a father holding baby, tanks firing away. Those tanks are taking fire from North Koreans right down the street!" ©David Douglas Duncan - Life Magazine
전쟁보도 종군 사진작가
데이비드 더글라스 던컨
던컨(Duncan)은 미주리 주 캔자스 시티에서 태어났는데, 그는 미시건 주에서 유년기를 보내며 보이스카우트 활동에 관심을 가졌다고 합니다. 이후 애리조나 대학교에 다니며 고고학을 전공하였고 마이애미 대학에서는 교육학을 공부하였다고 합니다. 1938년에 대학을 졸업하면서 동물학 및 스페인어도 전공했다고 하는데 던컨은 고고학에서 부터 스페인어 등 다양한 많은 공부에 관심이 있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그가 포토 저널리즘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은 대략 대학신문의 사진 편집자와 사진가로 일하면서 부터라고 합니다.
포토 저널리스트로서의 경력은 애리조나주 투손에서 호텔 화재 사진을 찍었을 때부터 시작되었다고 합니다. 그는 호텔 화재사진을 찍었는데 호텔 투숙객 중 한 명이 가방을 찾으려 불타는 건물로 돌아 가려는 시도를 반복하는 모습을 촬영했던 것으로 나중에 보도사진으로 가치가 있음을 알게되지만 불행하게도 그 사진 필름은 잃어버렸고 인화되지 못했다고 합니다.
대학을 졸업 한 후에 던컨은 캔사스 시티 스타, 라이프, 내셔널 지오그래픽 잡지 등의 저널에 프리랜서로 작품을 판매하기도 했습니다.
진주만 공격 후 Duncan은 해병대에 합류하면서 종군사진사가 되었습니다. 캘리포니아와 하와이에서도 잠시 근무했지만 그는 미국이 제2차 세계 대전에 참전했을 때 남태평양으로 파견됩니다. 이후 남태평양 전투 항공 수송사령부의 사진 작업반에 배속되어 활동합니다. 그러다가 던컨은 솔로몬 제도와 오키나와 전투에도 참가하여 카메라로 많은 사진을 담았고 일본이 항복하는 역사적인 장면을 그는 미주리호 선상에서 생생하게 직접 찍게 됩니다.
던칸이 종군 사진작가로 활동하면서 찍은 사진은 너무 인상적이어서 전쟁 후에는 Life에 고용되었는데 그 기간에 그는 인도, 터키, 동유럽, 아프리카 및 중동 등 전 세계의 분쟁지역을 돌며 많은 사건을 다루었습니다. 그런데 그중 그의 가장 유명한 사진은 한국 전쟁 중에 찍은 것들입니다.
1950년 6월에 일본에서 북한군이 남침을 했다는 소식을 듣고 곧바로 비행기를 타고 한국으로 날아가 전쟁 발발 3일 후인 6월 28일 수원에 도착하여 사진을 찍기 시작합니다.
던컨은 종군 사진작가로 한국전쟁을 취재하면서 생사를 가로지르는 고통의 현장에서 장병들의 인간적인 모습을 그대로 담았습니다.
The fight for Seoul, Korea 1950
©David Douglas Duncan - Life Magazine
Wounded when a mine blew up his jeep, an ambulance driver sobs by the side of the road after learning that a friend was killed in the blast. korea 1950
©David Douglas Duncan - Life Magazine
서울 전투에 참가한 병사들의 긴장된 모습, 죽은 동료의 소식을 듣고 눈물을 흘리는 병사를 위로하는 또 다른 병사, 전투중 탄약이 다 떨어졌다는 사실에 눈물을 흘리는 어느 해병대원, 전투에 지친 미군 병사들의 식사하는 모습 등 장병들이 전쟁에서 겪는 참담한 느낌을 그는 그대로 많은 사람들에게 사진으로 알렸습니다.
이렇게 한국전쟁에서 찍은 수 많은 사진들중 많은 것들을 골라서 그는 "This is War!"(1951)라는 사진책을 발간합니다. 그리고 그는 사진집을 통해 얻은 수익금의 대가는 전쟁에서 사망한 해병대의 미망인과 아이들에게 돌아가게 했다고 하니, 그 또한 의의가 깊습니다.
한편 던컨은 6.25 전쟁때 찍은 자신의 사진 30점을 우리나라에 2017년에 기증하기도 하여 주목을 끌기도 하였는데, 그는 한국 전쟁에서 가장 유명한 종군 사진작가로 꼽힙니다.
이후 베트남 전쟁을 통해서도 던칸은 다른 사진집 두권을 더 발간하는데, Protest! (1968) War Without Heroes(1970) 등이 있습니다.
20세기를 대표하는 사진작가
예술과 자연에도 관심
그는 또한 종군사진 외에도 그 당시 동료 사진 작가였던 로버트 카파 (Robert Capa)로 부터 소개를 받아 파블로 피카소(Pablo Picasso)의 사진도 찍게 되어 유명해집니다. 그는 피카소 사진책을 출판합니다. ‘파블로 피카소의 사적 세상’(1958년) 등 사진집이 유명합니다. 또한 사진도 사진이지만 던컨은 피카소와 친한 친구 사이가 되었으며, 피카소의 개인적 작품 사진을 찍을 수도 있었던 유일한 사람으로도 꼽힙니다.
1966년에 양키 노마드 (Yankee Nomad)를 출간하였고 이후 그는 자신의 경력을 통해 대표적인 사진을 수집한 시각 자서전을 제작했습니다. 2003년에는 포토 노마드(Photo Nomad)라는 제목으로 개정되고 출판되었습니다. 던컨은 또한 나이를 먹어가면서도 노익장을 과시하듯 다양한 사진활동을 하였는데, 그의 작품 활동 영역은 전쟁과 분쟁이라는 극한 부분에서 부터 미국의 정치와 예술가의 사생활 그리고 자연에 이르기까지 넓고 광범위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데이비드 더글러스 던컨의 생애와 그의 작품을 더 알고자 한다면, 다음을 방문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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