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있는 사진] 삼겹살 요리 유래와 맛있게 굽는 방법, 당신이 삼겹살에 대해 모르는 이야기
대한민국 서민 음식을 대표하는 보통명사, 바로 삼겹살입니다.
직장에서나 또는 친구를 만나면 이제는 그냥 삼겹살 구워먹으러 가자는 말이 일상다반사가 되었습니다.
그래서인지 동네 골목골목마다 삼겹살집도 많아지고 그 구워먹는 방법도 가지가지입니다.
그런데 삼겹살이 원래 우리가 이렇게 좋아했던 음식이었나 하는 생각을 해본적 있는지요?
도대체 삼겹살 구이가 언제부터 우리와 이렇게 친근한 것이 되었는지 궁금하지 않습니까?
먹는데 거 뭐 그런 것까지 알아야 하는가 하는 생각도 들지만 그래도 자주 먹는 삼겹살이다 보니 그 유래나 한번 따져 볼까 합니다.
삼겹살, 어디까지 알고 먹나요?
삼겹살 구이는 원래 우리나라에서 오래된 구이음식이 아나라 대한민국 정부수립 이후에 조금씩 알려지기 시작한 것입니다.
우리나라에서 돼지고기를 구워먹는 문화 자체는 고구려 때부터 이미 있었다는데 그때 그것을 맥적이라 불렀습니다.
그리고 그것은 돼지고기 구이를 양념을 해서 구운 것이지 지금과 같이 생삼겹을 그냥 불판에 굽는게 아니었습니다. 그러니까 맥적은 양념구이라 하겠습니다. 생고기 구이는 우리나라 식문화에 있어 그리 익숙하지 않았던 것이라 하겠습니다.
한편 조선시대 때도 전기에는 고기는 보통 삶거나 찌거나 국으로 끓여 먹었다고 합니다.
그리고 만두처럼 다른 음식과 넣어 먹었고 후기에 들어서야 비로소 구워 먹는 요리가 생겼다 합니다.
양념하지 않은 생고기를 그냥 구워먹는다는 것은 그리 흔한 일이 아니었다는 사실입니다.
한국에서 고기구이 문화가 외식문화로 보급된 것은 구한말 서양 요리가 들어오면서 부터라 합니다.
식육 소비량이 급격히 증가하기 시작한 1970~80년대부터 슬슬 고기구이가 본격적으로 시작되었다고 봐도 됩니다.
사실 우리 조상님들이나 윗대 분들 시절에는 보릿고개라고 먹고 살기도 힘든 시절이 있었습니다. 이때 배가 곯지 않을만큼 먹을 쌀과 보리도 귀한데 무슨 고기를 구워 먹는 문화가 우리나라에 대중적으로 있었겠습니까? 무슨 돼지고기를 날마다 구워 먹을 형편도 아니고 닭이나 소고기를 먹는다는 것은 집안에 큰 행사나 제사 또는 결혼식 때나 가능한 일이었다고 보면 됩니다. 고기 먹는 날이 바로 잔칫날이었다고 보면 됩니다.
그렇다면 언제부터 우리가 삼겹살을 많이 먹게 되었는가?
우리나라가 먹는 문제가 해결된 것은 그리 오래 되지 않습니다.
지금에야 아무때나 고기를 먹을 수 있는 시절이지만 과거에는 먹거리도 없고 사실 끼니를 걱정하면서 살았습니다.
오죽하면 인사가 식사하셨니까? 였겠나요.
그때는 끼니를 굶지 않는다는 것이 일상 생활에서 큰 일이었기에 누구를 만나면 식사하셨냐고 여쭤보는게 예의에 맞는 것이었습니다. 지금은 이런 인사법이 거의 사라져 가는 것 같은데, 이게 다 사람이 살면서 터득되는 예법이라 하겠습니다.
삼겹살이 신문에서 처음 거론된 것은 『동아일보』 1934년 11월 3일치 4면이라 합니다.
이때 동아일보는 '세겹살' 이라고 보도했다고 합니다.
삼겹살은 살과 지방 부분이 3번 겹친 고기를 뜻하니 삼겹살보다는 '세겹살' 이라고 부른 것도 아주 그럴듯 합니다.
그리고 삼겹살이라는 단어는 경향신문1959년 1월 20일치 4면에 처음 언급되었다고 하니, 이게 불과 수십년 전 일입니다. 그때는 신조어 같지만 지금은 일반적인 용어가 되었습니다.
삼겹살이 널리 퍼지게 된 계기에 대해서는 명확한 썰은 없습니다.
그러나 가장 널리 알려진 이야기로는 1980년대에 강원도 탄광촌의 광부들이 기름기 있는 음식을 먹으면 목의 먼지가 씻겨나가겠거니 하며 먹었다는 설이 있습니다. 그래서 삼겹살로 목구멍 때나 벗기자는 말도 있었습니다.
한편 1960년대 이후 건설 노동자들이 건축이나 토목공사 현장에서 슬레이트에 고기를 구워먹다 퍼졌다는 '슬레이트설'도 있습니다.
슬레이트라는 것이 옛날 건축 자재로 지붕에 올리던 석면 판인데 이게 지금은 발암물질로 알려져 있죠.
여기에 고기를 구워 먹었다니 지금 생각하면 멘붕입니다.
발암물질 판에 고기를 구워먹었다니 모르니까 무식한 것이지만 맛있으니까 먹었을 것입니다.
아마 1980년대 초반까지도 슬레이트에 삼겹살을 구워 먹은 사람들이 많을텐데 지금까지 암에 걸리지 않고 사는 것은 정말 행운입니다. 저도 슬레이트판에 삼겹살 구워먹은 기억이 있는데, 이 사실을 알고 깜짝 놀랬습니다.
삼겹살에 얽힌 각종 썰
1970년대 말 우래옥이라는 식당이 처음으로 삼겹살을 메뉴에 올렸다는 썰도 있습니다.
삼겹살이 대중에 널리 퍼지게 된 것은 1970년대 중반 경제발전과 더불어 육류소비 증가가 대폭 이루어지면서 부터라는 썰도 있습니다. 아무래도 먹고 살기가 좋아지니 고기를 먹게 된 것이라 보면 됩니다. 전에는 먹고 살기가 퍽퍽해서 초근목피로 연명했던 때도 있었으니까 말입니다.
똥꾸멍이 찢어지게 가난하다는 말이 있습니다.
삼겹살 이야기를 하다가 갑자기 이 이야기를 하는데, 가난한데 왜 똥꾸멍이 찢어지는지 아시나요?
먹을게 없어서 초근목피로 연명하다보니 이 식물성섬유가 뱃속에서 굳게 뭉쳐서 항문으로 잘 안나오다가 힘을 줘서 응가를 하다보니 결국 똥구멍이 찢어졌던 것 입니다. 슬픈 이야기이지만, 먹을게 없던 시절에는 풀뿌리나 나무껍데기도 먹을만하면 먹었는데 이게 일단 먹으면 배를 채워주니 좋은데 문제는 똥으로 나오기는 힘들었던 것입니다.
다시 삼겹살 이야기로 돌아갑니다.
이렇게 어렵게 살다가 1970년대 중반 이후부터 서서히 일반 사람들도 끼니 걱정에서 벗어나게 됩니다.
그러다 보니 고기를 수시로 먹게 되는 즐거운 상황인데 불을 피는게 쉽지 않았습니다. 어디를 가서 늘 연탄불을 들고 다닐 수도 없고, 이러다보니 한국인의 빠른 두뇌 회전으로 블루스타라는 휴대용 가스렌지를 발명하여 일대 구이문화에 혁명적 상황을 가져옵니다. 역시 우리나라 사람들은 머리가 좋습니다. 어떻게하면 효율적으로 먹을 수 있는지를 바로 기계에 적용하는 능력이 탁월합니다. 이렇게 늘 어디서나 구워 먹을 수 있는 블루스타라는 휴대용 가스렌지가 발명되고 보급되면서 삼겹살 구이가 더 유행했다는 썰도 있습니다.
이제 어디서나 간단하게 생고기를 구워먹기 좋으니 너도 나도 삼겹살을 굽기 시작합니다.
산에서도 삼겹살, 바다에서도 삼겹살, 들판에서도 삼겹살. 전국민이 삼겹살 구워 먹는 대역사에 동참합니다. 여기에 덩달아서 소주 회사의 소주도 날개 돋힌 듯 팔려나갑니다. 우리나라에서 소주 회사가 대박난 것은 삼겹살이 알고보면 지대한 공헌을 한 것입니다.
삼겹살 천하시대
금겹살로 변신하다!
드디어 삽겹살의 시대가 도래했습니다.
오늘 날 삼겹살이 유행하게 된 계기는 그러합니다.
좌우지간 삼겹살은 오늘도 서민이 먹기 좋은 음식이라 하지만 이제 갈수록 삼겹살 구이값도 비싸지고 있습니다. 문재인 정부들어서 무슨 물가가 그리 폭등하는지 최근에는 150g이나 180g 1인분 기준으로 15,000원 받는데가 많아졌습니다. 이 상태로 물가가 야금야금 오르면 앞으로 1인분 당 20,000원도 가능하리라 예상합니다. 값이 더 오르기전에 많이 먹어두시기 바랍니다. 삼겹살 먹는 것도 부담되는 불행한 시대가 오면 다시 초근목피로 연명하는 비참한 때로 돌아가게 됩니다. 무능한 지도자를 만나면 국민은 배가 고프게 되어 있습니다. 이것은 역사의 진리입니다.
이제는 삽겹살이 금겹살이 되었습니다.
삼겹살이 비싸진 지금 제일 좋은 방법은 돼지를 한마리 키워서 잡은 뒤에 삼겹살을 먹으면 되는데 아파트나 일반 주택에서 양육도 어렵고 도살도 어려우니 이 또한 쉽지 않습니다.
좌우지간 삼겹살이 그러한 유래가 그러합니다.
음식도 알고 먹으면 재밌습니다.
삼겹살 굽는 필살기로 반드시 고기는 3번만 뒤집어 구워야 육즙이 적당히 배어서 맛있습니다.
맛있는 삼겹살 굽기로 당신의 입맛을 더욱 풍미롭게 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