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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시] 편지 김남조
photoguide
2022. 5. 22. 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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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남조 시인의 좋은 시 편지 입니다.
요새는 휴대폰 문자와 카톡으로 안부를 묻고 소식을 전하지만 한때는 편지가 서로를 잇는 창구였지요.
길을 가다가
문득 빨간 우체통을 보면
편지를 써서 누군가에게 부쳤던
기억이 아련합니다.
편지
그대만큼 사랑스러운 사람을 본 일이 없다
그대만큼 나를 외롭게 한 이도 없었다
이 생각을 하면 내가 꼭 울게 된다
그대만큼 나를 정직하게 해준 이가 없었다
내 안을 비추는 그대는 제일로 영롱한 거울
그대의 깊이를 다 지나가면 글썽이는 눈매의 내가 있다
나의 시작이다
그대에게 매일 편지를 쓴다.
한 구절 쓰면 한 구절을 와서 읽는 그대
그래서 이 편지는 한 번도 부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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