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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덕사, 단아한 아름다움을 품은 천년 사찰을 거닐다

photoguide 2023. 3. 10. 1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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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남도 여행길에 있어 예산에 가면 꼭 가볼만한 곳이 바로 덕숭산 수덕사입니다. 아산 바로 예산이라서 이동하는 거리도 얼마 되지 않고 수덕사가 워낙 유명한 천년사찰이라 이곳을 가보기로 했습니다. 재작년 가을에 수덕사를 갔었는데 그때는 너무 늦은 가을이라서 예쁜 단풍이 다 지고 아쉬웠던 기억이 있던 터라 봄이 시작되면서 다시 이곳을 방문해 보았습니다.

 

수덕사
수덕사 ⓒPhotoGuide.com KoreaPhoto.kr

 

천년 도량, 수덕사를 가다

충청남도 예산을 여행하면서 원래는 백종원 시장을 갈려고 했지만 정상영업을 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져서 그곳은 가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포근하고 자연의 정취가 조용하게 자리잡은 동네, 바로 예산은 볼 것이 많습니다. 사과로도 예산은 또한 잘 알려져 있는데 곳곳마다 사과를 파는 곳이 있고, 또 잘 찾아가면 사과꽃 향기도 맡을 수 있습니다. 이 정도면 예산은 볼 것도 많고, 즐길 것도 많고 제법 여행의 운치를 더해 주는 명소라고 할 수 있습니다. 백종원 시장이 그대로 잘 되었다면 먹거리도 한층 좋았을 텐데 하루빨리 정상화가 되기만 바랍니다.

 

천년의 수행지, 덕숭산 수덕사로 떠나 봅니다.

 

일단, 예산 수덕사를 우선 방문하는 것으로 했습니다. 아주 오래된 사찰이라 알려진 수덕사는 정확하게 남은 기록이 없어서 언제 누가 창건했는지는 알 수 없지만, 대단히 유서 깊은 곳이라 합니다. 들리는 바에 의하면 6세기 백제 위덕왕 때 건립되었다고 하는데, 백제시대 와당들이 발견되는 것으로 보아서 아마도 백제 후기에 창건되었으리라 추정됩니다. 

 

수덕사
수덕사 ⓒPhotoGuide.com KoreaPhoto.kr

 

수덕사 주차비와 입장료

수덕사 주차장은 널찍해서 평일에 차를 주차하기에는 문제가 없습니다만, 나갈 때 주차비2천 원 지불해야 합니다. 참고로 수덕사 부근에 있는 식당에서 밥을 먹으면 서비스로 주차권을 주는 곳이 있습니다. 밥 먹을 때 먼저 주차권 주냐고 물어보시기 바랍니다. 

 

수덕사는 입장료 4,000원을 내어야 들어 갈 수 있습니다. 수덕사 부처님을 뵙기 위해서는 주차비와 입장료를 포함해서 최소한 6천 원이 필요한데 일단 여행자의 입장에서 6천 원은 기꺼이 내야 할 것 같습니다.

 

 

덕숭산 수덕사 이야기

차를 몰아서 수덕사 주차장에 먼저 파킹을 했습니다. 차에서 내려 천천히 수덕사 입구로 걸어가면서 따스한 봄날의 햇빛을 맞으며 차분한 마음으로 발길을 향합니다. 봄날의 여유로움 때문인지 아니면 나이를 먹어가면서 천천히 걷는 습관이 들어서인지 한결 여유를 느끼면서 수덕사로 타박타박 걸어갑니다.

 

참고로 수덕사는 조계종 제7교구 본사인 구한말 경허(鏡虛) 스님이 머물며 선불교를 중흥시킨 이래 그 제자 만공(滿空) 스님이 선풍(禪風)을 크게 일으켜 나중에 우리나라 불교계의 5대 총림 중 하나인 덕숭총림(德崇叢林)을 껴안게 되는 사찰입니다. 불교에서 총림은 다양한 의미로 사용되는데, 선원(仙苑), 선림(禪林) 등 많은 승려들이 모여 수행하는 곳을 총림이라 합니다. 총림은 선승이 좌선하며 참선하는 도량을 뜻하기도 합니다. 오늘날 한국불교에서는 선원(禪院) 강원(講院) 율원(律院)이 모두 갖춰진 곳을 총림이라고 칭 합니다. 영축총림(靈鷲叢林) 통도사(通度寺), 해인총림(海印叢林) 해인사(海印寺), 조계총림(曹溪叢林) 송광사(松廣寺), 덕숭총림(德崇叢林) 수덕사(修德寺), 고불총림(古佛叢林) 백양사(白羊寺) 등 5대 총림이 우리나라에 있습니다.

 

수덕사를 방문하게 되면 입구 초입에서 만나는 일주문부터 사천왕문까지 그리 길지는 않지만 옛날에도 이곳에 그 누군가가 불공을 드리고 수도를 하러 나와 같이 이 길을 걸어갔으리라 생각합니다. 수덕사는 밖에서 그냥 보는 것보다 안에서 이렇게 이곳저곳을 둘러보면서 천년사찰의 분위기를 만끽하는 것이 더 좋습니다. 원래 순례자의 길이라는 것이 자신의 생각과 마음을 정리하면서 천천히 가는 것이라 생각하면서 수덕사를 둘러봅니다.

 

수덕사를 본격적으로 구경하다 보면 아주 오래된 대웅전을 볼 수 있는데 한참의 세월을 견뎌 온 기둥과 문들이 사찰의 역사를 말해 주는 것 같습니다. 수덕사는 백제시대에 위덕왕(554~597) 시절에 창건되었다고 하며, 지금까지 전해지는 유일한 백제식 사찰이라 합니다. 삼국통일 되기 이전에 백제 시대에도 절은 충청도 지방에 많았을 텐데 아깝게도 많이 남아 있지 않고 수덕사만 현존한다니 조금은 안타깝기도 합니다.

 

수덕사는 산속의 청정하고 조용한 사찰로 일주문과 금강문, 사천왕문 등 3개의 문을 통과하여 황하정루라는 하나의 루를 지나면 대웅전을 볼 수 있습니다. 지금은 수덕사 주차장까지 편안하게 차를 몰고 와서 얼마 되지 않는 거리를 걸어 대웅전 이곳까지 들어왔지만 버스도 없고 자가용도 없는 시절에 득도와 수행을 위해 이곳을 찾는 이들은 얼마나 어려운 길을 찾아왔을까 하는 생각도 듭니다. 대웅전에 모셔진 부처님을 뵙기가 쉽지 않은 길이라 생각하지만 아주 오래전에 수행의 길에 나선 사람들이야 아무리 험한 길이라도 감내하고 왔겠지만, 그 당시에 수덕사를 찾아온다는 것 자체가 하나의 수행 과정이지 않았을까 합니다.

 

 

금강문과 사천왕문을 지나면 높다란 계단을 지나야 바로 대웅전을 만나게 됩니다.

천년의 신비를 머금은 사찰이 불쌍한 중생을 맞아들이는 기분입니다.

부처님이 계신 곳들이 워낙 신성한 곳이라 하지만, 수덕사 역시 그러합니다.

 

대웅전 앞마당에는 큰 노송과 느티나무가 있어 더욱 고즈넉한 분위기를 만들어 줍니다. 수덕사의 대웅전은 국보 제49호로 보기에는 낡아 보이지만 자세히 보면 기품과 묵직함이 은은히 전해 옵니다. 한국의 대표적인 목조건축물로는 안동 봉정사 극락전, 영주 부석사 무량수전이 있는데 수덕사 대웅전도 이와 함께 아주 유명합니다. 수덕사 대웅전을 둘러보면서 사찰 여기저기를 기웃거려 봅니다.

 

만일 시간이 충분하여서 수덕사를 더 자세히 보려면 덕숭산 정상 아래까지도 가봐야 하는데 저는 그냥 안내판만 보고 그곳까지는 못 갔습니다. 그곳에 가면 만공선사가 수도했던 소림초당이 있습니다. 또한 견성암, 향운각, 정혜사, 만공탑, 등 수덕사의 신비를 안고 있는 사찰과 암자 등을 볼 수 있는데 이러한 것들이 어쩌면 수덕사를 천년 동안 더 기품 있게 만들어 주는 것이라고 여겨집니다.

 

수덕사
수덕사 ⓒPhotoGuide.com KoreaPhoto.kr

 

수덕사 안내 지도

수덕사
수덕사 안내 지도

 

 

수덕사 풍경과 이모저모

수덕사
수덕사 ⓒPhotoGuide.com KoreaPhoto.kr

 

수덕사 선문

수덕사 입구에서 '덕숭산덕숭총림수덕사'라는 커다란 현판이 달린 선문을 지나갑니다. 문을 장식한 단청이 참 곱고 이쁘게 보입니다. 하늘도 푸르게 보여서 그런지 단청의 무늬가 더욱 돋 보입니다.

 

수덕사
수덕사 ⓒPhotoGuide.com KoreaPhoto.kr
수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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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덕사 일주문

수덕사 일주문을 지나갑니다. 아주 오랜 세월을 함께 한듯한 나무들이 옆에 있고 일주문이 활짝 열렸습니다. 일주문을 지나가면 해탈교가 나옵니다.

 

수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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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덕사 선미술관

해탈교를 건너 가면 미술관이 나옵니다. 수덕여관 바로 아래 있는 미술관은 지난 2010년 개관한 우리나라 최초의 불교미술관이라 합니다. 지난번 수덕사에 왔을 때 들려 보았기에 이번에 그냥 다리를 보고 패스합니다. 이곳 미술관에는 수덕사 3대 방장스님의 법호를 딴 원담전시실과 이응노 화백의 호를 딴 고암전시실이 있습니다. 미술관을 관람해 보면 고승들의 선묵화와 선서화, 이응로 화백을 비롯한 근현대 예술가들의 훌륭한 작품을 감상할 수 있습니다. 만일 불교 미술에 관심이 있다면 꼭 들려보시기 바랍니다.

 

수덕사
수덕사 ⓒPhotoGuide.com KoreaPhoto.kr
수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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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덕사 사천왕문

어느 사찰을 가든 반드시 통과해야 하는 사천왕문입니다. 사찰로 들어서는 3문(三門) 중 일주문 다음에 위치하는 대문을 지칭합니다. 보통 우리가 천왕문이라고도 부릅니다. 불법을 수호하는 사천왕을 모시는 곳으로, 이 문 안에는 그림 또는 조상(彫像)한 사천왕이 봉안되어 있습니다. 모습이 너무 무섭게 생겨서 어린아이들은 조금 무서워하기도 합니다.

 

사천왕
수덕사 ⓒPhotoGuide.com KoreaPhoto.kr
사천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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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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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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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덕사 황하정루

황하정루는 부처님의 정신이 강물처럼 흐른다는 뜻을 담고 있습니다. 황하정루 벽에는 덕숭총림을 이 끈 큰 스님들의 사진이 모셔져 있고 조선말 경허선사가 수덕사에 머물며 선풍을 크게 일으켰다고 합니다.

 

수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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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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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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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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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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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덕사 대웅전

국보 제49호 수덕사 대웅전입니다. 대웅전은 정면 3칸, 측면 4칸의 구조로 된 맞배지붕집의 건축 형식입니다. 대웅전을 방문한 어떤 분이 만세를 부르고 있습니다. 아마도 너무 반가워서 일까요?

 

수덕사
수덕사 ⓒPhotoGuide.com KoreaPhoto.kr
수덕사-대웅전
수덕사 ⓒPhotoGuide.com KoreaPhoto.kr
부처님-수덕사
수덕사 ⓒPhotoGuide.com KoreaPhoto.kr


대웅전 내부는 천장이 없이 부재가 그대로 드러난 연등천장의 형태를 띠고 있습니다. 이곳 대웅전에 모셔진 삼존불은 금당의 크기에 비하면 다소 작게 보이지만 그래도 위엄은 있습니다. 1938년 만공 스님이 전북 남원 歸政寺에서 옮겨 왔다고 합니다. 현재불인 석가여래를 중심으로 왼쪽에 과거불인 약사여래불, 오른쪽에 미래불인 아마타불이 좌정하고 있습니다. 

 


 . 

아래의 사진은 대웅전을 측면에서 보았을 때 모습입니다. 황금빛으로 보이는 벽면과 은근한 곡선미는 이 대웅전이 상당히 부드럽고 고풍스러운 백제식 목조 건물임을 보여줍니다. 여기서 소 꼬리 모양으로 보이는 우미량(牛尾梁)은 대웅전을 옆에서 보았을 때 소박하게 보이면서도 아주 세련된 형태를 나타나게 합니다.

 

수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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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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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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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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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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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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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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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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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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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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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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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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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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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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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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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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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하고 낮은 목소리"에 귀를기울이며 이에따라 움직여라!

수행의 길을 가는사람은 스스로 성자의 길을 가고자 하는 사람입니다. 수행의 길을 가는 사람은 성자의 삶을 걸어가야 합니다. 불교의 아라한은 바로 "존경 받을만한 성자"를 뜻합니다. 그리고 불교의 출가 수행자들은 모두 성자인 아라한이 되고자 합니다. 불교는 수행을 통하여 성자의 길을 알려주는 종교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아주 옛날에도 수 많은 사람들이 수도자의 길을 갔고 지금도 많은 사람들이 그러한 길을 따라 가고 있습니다. 사실 어쩌면 많은 현대인들은 마음으로는 수도를 하고 수행의 길을 가고자 하지만, 현실적으로 그러한 수행할 할 용기도 부족하고 어떻게 내일을 살아야 할지 헤매기도 합니다. 이럴 때, 비록 수행의 길을 가지는 못하지만 수 많은 훌륭한 성자들이 수행을 하였던 장소라도 둘러보는 것만으로도 어쩌면 만족해야 하는 것이 소시민의 오늘일지 모르겠습니다.

 

수덕사
수덕사 ⓒPhotoGuide.com KoreaPhoto.kr

수덕사의 모든 것을 사진이나 글로 설명하기에는 부족하고 정말로 천년 사찰의 신비와 느낌을 얻고자 한다면 직접 방문하여 여유 있게 하루를 이곳에서 보내시는 것도 좋을 듯합니다. 본 블로그 작성에 있어 저는 수덕사와 아무 관련이 없는 단순한 중생이자 여행자임을 밝혀 드립니다. 

 

예산을 여행한다면 수덕사는 꼭 가볼만한 곳이고, 사찰 사진을 찍기에도 좋은 유명한 명소입니다.

예산 백종원 시장은 이번 여행에서 패스하고, 다음을 기약하기로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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