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의선 숲길 공원을 가다! 서강대역 - 홍대입구역 구간

경의선 숲길 공원을 거닐며 서강대역을 지나 홍대입구역 쪽으로 접어드니 어느새 해가 슬슬 저물어 갑니다.

 

12월이다 보니 해가 짧아져서 이제는 오후 5시만 되어도 어두워지기 시작합니다.

 

효창공원에서 출발한지 1시간 반을 넘게 걸어온 것 같습니다.

 

서강대에서 홍대입구역쪽으로 가는 경의선 숲길은 효창공원에서 부터 서강대역에 이르기까지 보다 훨씬 더 많이 정비되어 있습니다.

 

특히 땡땡거리, 그리고 경의선 책길로 명명된 이곳은 젊은이들이 가장 많이 찾는 장소가 아닌가 싶습니다.

 

카메라를 둘러멘 사람들도 몇몇 보이고, 산책을 하는 사람들 보다는 친구와 연인들끼리 이 구간을 많이 찾는 것 같이 보입니다. 아무래도 홍대에서 가깝고 또한 신촌에서 접근하기 좋은 지역이라 그런 것 같습니다.

 

 

ⓒPhotoGuide.com Korea Photos

 

 

땡땡거리에 얽힌 이야기

 

기차가 지나가면 건널목에서 차단기가 내려지고 땡땡 종소리가 들린다고 하여 붙여진 땡땡거리가 이곳에 있습니다.

신촌에서 홍대로 가는 작은 골목길 같은 곳이었습니다.

 

땡땡거리 주변은 옛날에는 허름한 식당과 술을 곁들여 먹을 수 있는 고기구이집들이 있었고 나름대로 문학과 예술을 좋아하는 젊은이들이 밤늦게 까지 기차가 오가는 소리를 들으면서 소주잔을 기울였던 곳입니다.

 

이 땡땡거리는 경의선 숲길 공원이 조성되기 이전에도 아는 사람들은 많이 찾는 장소였습니다.

 

땡땡거리 건널목이 있는 그 건너편에 아주 옛날식 초가집같은 고깃집은 이제 번듯한 빌딩으로 옮겨져 영업을 하는 것을 보니, 참 많이 달라졌구나 하는 생각도 듭니다. 그 집의 맛은 지금도 기억이 나는데, 큼직한 두부와 함께 구수하게 끓여 나오는 된장찌게만으로도 소주 한병은 거뜬하게 친구들과 먹던 시절이 그립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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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스라한 추억이 감도는 땡땡거리입니다.

 

독수리다방, 비목다방 등 신촌에 있는 다방에서 친구들과 만나서 이곳까지 걸어와서 늦은 시간까지 자리를 함께 하였던 그때는 이제 멀리 떠나버린 기차와 같이 보이지 않지만, 이곳에 오니 80년대와 90년대초까지 있었던 많은 일들이 떠 오릅니다.

 

지금은 스마트폰으로 카톡이나 문자로 친구들과 어디에 있으니 다음에 어느 장소로 오라고 연락을 하지만, 예전에는 다방이 다음 장소로 이동하는데 알려주는 장소였기도 하였습니다. 다방 입구에 있는 노란고무줄이 얽혀 있는 게시판에 쪽지를 써서 놓으면 늦게 오는 친구들은 그것을 보고 알 수 있었는데, 신촌에 있는 다방에서 땡땡거리로 가기전 모르고 혹시 못오는 친구가 있을까 쪽지를 끼여 놨던 일도 기억납니다.

 

우리는 그때 밤새도록 무슨 할 말이 그리 많았고, 또 그 얼마나 많은 술잔을 기울여야했는지 모든 일들이 주마등 같이 스쳐 지나갑니다.

 

마포 산울림 소극장 앞에서 친구들과 만나 이곳에 왔었던 생각도 납니다.

 

가난한 예술가들, 시대를 고민하였던 젊은이들이 도란도란 앉아 시간 가는줄 모르고 밤새웠던 곳입니다.

그곳에서 들리던 기차소리는 이제 들리지 않지만 기억은 그렇게 그대로 남아 있습니다.

 

추억의 땡땡거리 앞에서 한참을 서성이다가 갑자기 불어오는 차가운 바람에 발길을 홍대입구쪽으로 돌렸습니다.

 

 

경의선 책거리

 

경의선 책거리가 나오기 시작합니다.

 

312일 동안 저자와 책을 만날 수 있는 거리라고 합니다.

 

이곳은 다양한 주제의 책을 전시하기도 하고, 기차 모양의 컨테이너 박스형의 책방과 문화공간이 즐비하게 있습니다.

 

길을 걸어가니 책 정보와 작품에 대한 상세한 설명을 쉽게 접할 수 있게끔 하여, 공원 속에서 독서의 여유를 만들어 주는 공간같이 여겨집니다.

 

경의선 책거리 조형물로 독서를 하는 여자와 기타를 치는 남자를 형상화한 모습이 눈에 들어옵니다. 문학과 음악을 상징하는 조형물로 만든 것 같은데 젊은이들의 감성에 맞춰 거리 분위기가 조성된 것을 알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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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의선 책거리를 계속 가다보면 많은 책과 관련된 기획행사와 도서 홍보를 하는 것도 알 수 있는데, 신촌과 홍대입구쪽이 전 부터 출판사도 많고 책을 보는 대학생도 많아 이러한 거리풍경이 아주 자연스럽게 보이기도 합니다.

 

신촌은 전 부터 젊은이들의 거리로 많이 알려졌고 또한 홍대쪽도 그러한데 독서와 책을 주제로 이렇게 여기 경의선 숲길 공원의 분위기를 만든 것은 잘 된 것 같습니다.

 

와우고가차도 아래 쪽으로는 포토존으로 '책거리역'이 있는데, 이곳에서는 많은 젊은이들이 모여 사진을 찍고 있었습니다.

 

기차가 다니던 세교리역과 서강역 사이에 위치한 이곳에 책거리역을 만들었는데, 독서와 함께 기차를 연상하게끔 하는 이곳은 분위기도 제법 있어 날씨가 좋을 때에는 많은 이들이 찾으리라 봅니다. 경의선 철길 흔적과 쇄석들이 경의선 숲길 공원의 분위기를 한층 높여주고 또한 민트색으로 꾸며진 책거리역은 가던 이들의 발걸음을 멈추게 만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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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의선 책거리역까지 오고 책방 부스가 있는 곳까지 이르니 날씨가 더 추워지고 저녁으로 가는 시간이 된 것 같아 홍대입구역쪽으로 산책을 마무리하기로 합니다.

 

홍대입구역 6번 출구가 보입니다.

 

경의선 숲길 공원을 효창공원~공덕역~대흥역~서강대역~홍대입구역 구간을 약 2시간 남짓하게 돌아본 것 같습니다.

 

전에는 아주 익숙하였던 거리인데, 깨끗하게 정비한 것은 좋은데 저는 옛날의 땡땡거리가 더 좋은 것 같기도 합니다.

세련된 분위기로 인위적으로 꾸며진 거리보다는 그냥 그렇게 걸었던 그 골목길이 더 생각나는 날이었습니다.

 

신촌은 젊은 날의 추억을 함께 하였던 장소였기에, 이곳은 경의선 숲길 공원 구간중 가장 인상적이었습니다.

 

경의선 숲길 공원이 수색역까지 조성되었다는데, 이번 일정은 여기까지 마치기로 합니다.

 

다음에는 홍대입구역에서 수색역까지 가보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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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대입구 지하철역 쪽으로 나오니 어느새 거리는 짙게 어둠이 찾아오고 있었습니다.

추운날이었지만, 기억을 새롭게 생각하면서 걸었던 하루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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