퓰리처상 사진전 / The Pulitzer Prize Photographs
한 컷에 담은 역사적 순간들
퓰리처상 사진전이 지금 예술의 전당에 있는 한가람미술관에서 개최되고 있습니다. 전시회 기간은 6월 24일~9월 14일입니다. 지난 2010년에는 22만 명이 넘는 유료 관객이 관람하여 인기를 끌었던 퓰리처상 사진전을 지금 볼 수 있습니다. 전시작도 그때에는 145점이었는데, 이번 사진전에서는 200여 점으로 확 늘어 더 많은 작품들을 만날 수 있습니다. 또한 2011년부터 2014년까지 신규 수상작과 1951년 한국 전쟁, 1973년 네이팜탄 폭격, 2001년 뉴욕 세계무역센터 공격 장면 등 미공개작도 이번 사진전에서 만날 수 있습니다.
퓰리처상 보도사진 부문은 유래도 있고 전통있다고 할 수 있는데, 언론의 노벨상이라 불리기도 하며 1942년부터 시상을 했다고 합니다. 한편 68년 ‘특종 사진(breaking news photography)’과 ‘특집 사진(feature photography)’ 두 분야로 나뉘어 오늘날까지 이어지고 있는 세계 뉴스 사진의 백미라고 하겠습니다. 수상자 선정은 매해 4월께 컬럼비아대 언론대학원에 있는 퓰리처상선정위원회에 의해 이루어진다고 하는데, 보도사진 기자로서 퓰리처상을 받는다는 것이 어렵기도 하지만, 받는 이는 정말 영광이기도 합니다.
사진은 찍는 느낌도 좋지만, 좋은 사진을 감상하는 것도 또한 즐거운 일이라 하겠습니다. 멋진 사진 작품을 보면 어떻게 이렇게 찍을 수 있었을까 하는 생각과 함께 그 사진이 담고 있는 많은 의미들도 같이 곰곰히 생각해 봅니다. 카메라 셔터를 누르면서 담은 한 장면이 이렇게 시간이 지나도록 그대로 생생하게 전달될 수 있는 것은 바로 사진이 갖고 있는 고유의 특성이라고도 여겨집니다.
제가 퓰리처상 사진전을 찾은 어제는 평일임에도 불구하고 정말로 많은 관람객들이 이미 줄을 서서 감상하고 있었습니다. DSLR의 보급이 많이 되었고 사진에 대한 일반인들의 관심이 많아져서인지 퓰리처상 사진전은 성황리에 열리고 있었습니다. 무더운 여름이지만 잠깐의 시간을 내어 역사적인 작품을 한자리에 모은 이곳에서 멋진 감상의 시간을 갖는 것은 일상의 작은 행복이라고 믿습니다.
이번 퓰리처상 사진전에서는 정말 멋진 작품들을 볼 수 있었습니다. 이미 잘 알려진 작품들, 그리고 다른 사진 잡지라든지 또는 뉴스를 통해 접할 수도 있었던 사진작품들도 많았고 특히 한국전쟁의 참혹함을 담은 사진들도 눈길을 끌었습니다. 보도사진이라는 성격이라서 그런지 특히 전쟁의 한 가운데에 셔터를 누른 작품들, 그리고 내란이나 또는 시위 등에서의 비인간적인 순간 등도 있었습니다.
한국전쟁이 일어난지 금년이 64주년이 되는 해인데, 이번 전시전에서는 한국전쟁 특별전 '5.25, The Forgotton War,라는 이름으로 서울 수복에서 흥남 철수에 이르기까지 많은 보도사진들을 볼 수 있습니다. AP 통신 종군기자였던 맥스 데스포의 긴박한 보도사진들입니다. 그는 추위에 얼어붙어 마비된 손가락으로 양끝이 절단된 대동강 철교 위의 수백명의 긴박한 순간을 찍었는데 이 사진이 바로 이듬해 퓰리처상을 수상했다고 합니다. 한국전쟁에서 참혹한 순간들은 많았는데 그는 침착하게 그 순간을 담아 이제는 역사의 한 페이지를 사진으로 보여 주고 있었습니다.
종군 기자였던 맥스 데스포는 이렇게 말 했습니다. "한국인들은 전쟁의 시작만을 기념합니다. 아직 끝나지 않았기 때문이지요. 전쟁은 계속되고 있습니다"라고 했는데, 어쩌면 한국전쟁의 참혹함을 실제로 기억하고 있는 그가 우리에게 역사를 잊지 말라는 교훈을 주는 것 같기도 합니다. 또한 이번 전시회에서는 1972년 6월 베트남에서 네이팜탄 폭격 당시 AP통신 사진기자 닉 우트가 촬영해 이듬해 퓰리처상을 받은 '네이팜탄 소녀' 사진도 포함돼 있습니다. 한국전쟁과 월남전 등에서 찍은 많은 보도사진들을 보시려 한다면 이번 사진전시회를 꼭 한번 가보시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퓰리처상 사진전 / The Pulitzer Prize Photographs
퓰리처상 사진전 관람 및 할인정보에 대해 알아봅니다. 참고로 사진전시회장 내부에서는 사진을 촬영할 수 없습니다. 사진전 입장시간은 오전 11시부터 오후7시까지 이고, 매월 마지막 월요일은 휴관입니다. (6월30일, 7월28일, 8월25일)
사진전에서 보다 상세한 관람을 원하신다면 도슨트가 오후2시와 5시에 설명을 하는 시간이 있습니다. 그냥 티켓을 끊으신다면 12,000원인데 옥션에서 할인을 받으면 훨씬 저렴하게 입장할 수 있습니다. 사진전이 열리는 한가람디자인미술관 찾아 가는 방법은 아래 약도를 보시면 되고, 주차장 이용이나 교통 편에 대해서는 아래의 홈페이지를 방문하시면 더 많은 안내를 받을 수 있습니다. 즐거운 관람되시기 바랍니다.
기간 :: 2014년 6월 24일 ~ 9월 14일
장소 :: 한가람디자인미술관 문의1644-6013 (전시사무국) , http://www.pulitzerprize.co.kr/
티켓가격 :: 성인 12,000원 ~ 초등,유아 8,000원
한가람디자인미술관 찾아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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