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의 여신상 / 새로운 거상
Statue of Liberty & The New Colossus
뉴욕에 여행가면 볼거리가 많은데, 그중 자유의 여신상도 하나입니다. 뉴욕이라는 도시 앞에 바다가 있는데 이곳에는 작은 섬 2개가 있습니다. 빌딩숲으로 우거진 맨해튼을 향해있는 이 섬은 작지만 뉴욕을 찾으면 두 섬중 하나인 리버티섬에 있는 ‘자유의 여신상’이란 커다란 동상을 볼 수 있습니다. 전체 높이가 93m에 달하는 자유의 여신상은 웅장하기도 하지만 그 크기와 규모를 떠나 미국의 역사에 있어서도 중요한 상징이기도 합니다.
자유의 여신상은 프랑스 조각가 프레데리크 오귀스트가 만든 것으로 리버티섬 북쪽으로 0.5㎞ 떨어진 엘리스섬의 입국 시설을 통해 미국에 들어온 1천200만명 이민자들이 추구했던 자유정신을 의미하기도 하는데, 자유의 여신상은 미국이 영국의 식민지 시절 겪었던 전쟁과 가난을 이겨내고 많은 이들에게 희망과 자유를 보여주는 상징입니다. 미국이 독립된지 100주년을 기념하면서 프랑스가 미국에 자유의 여신상을 만들어 보냈는데 리버티 섬에 설치된 1886년 이후 지금까지 자유와 민주주의의 상징으로 남아 있습니다.
자유의 여신상을 단순하게 커다란 동상으로 볼 것만 아니라 그 숨겨진 의미를 찾아보면 더욱 흥미롭기도 합니다. 먼저 오른손에 들고 있는 횃불은 자유의 빛(‘계몽의 빛’을 상징합니다. 그리고 왼손에 들고 있는 사각형 책자는 미국 독립 선언서를 상징하는 것으로 미국독립기념일인 ‘1776년 7월 4일’이라고 적혀 있습니다. 또한 자유의 여신상의 왕관에 달린 7개의 가시는 북극해, 남극해, 남대서양, 북대서양, 북태평양, 남태평양, 인도양의 7개의 바다와 전 세계의 대륙을 뜻 한다고 합니다. 한편 자유의 여신상의 몸을 감싸고 있는 기다란 옷의 모양은 민주주의를 실행했던 로마 공화국을 상징한다고 합니다. 그리고 앞에서 바로 잘 보이지는 않지만 자유의 여신상이 쇠사슬을 발로 밟고 있는데 밟고 있는 이 쇠사슬은 노예 제도 폐지를 상징한다고 하니, 자유의 여신상에 지리적이고 역사적인 의미가 많이 함축되어 있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자유의 여신상 받침대 동판에 새겨진 미국 시인 엠마 라자루스의 시 `새로운 거상(The New Colossus)' 이 시를 보면
`고단하고 가난한 자들이여, 자유로이 숨 쉬고자 하는 군중이여, 내게로 오라'라는 문구로 알 수 있듯
자유의 여신상이 전하는 깊은 의미를 알 수 있다.
Statue of Liberty Inscription – The New Colossus
"Not like the brazen giant of Greek fame,
With conquering limbs astride from land to land;
Here at our sea-washed, sunset gates shall stand
A mighty woman with a torch, whose flame
Is the imprisoned lightning, and her name
Mother of Exiles. From her beacon-hand
Glows world-wide welcome; her mild eyes command
The air-bridged harbor that twin cities frame.
Keep, ancient lands, your storied pomp!" cries she
With silent lips. "Give me your tired, your poor,
Your huddled masses yearning to breathe free,
The wretched refuse of your teeming shore.
Send these, the homeless, tempest-tossed to me,
I lift my lamp beside the golden door!"
Emma Lazarus, 1883
새로운 거상
엠마 나자루스(Emma Lazarus)
정복자의 사지(四肢)를 대지에서 대지로 펼치는
저 그리스의 청동 거인과는 같지 않지만
여기 우리의 바닷물에 씻긴 일몰의 대문 앞에
횃불을 든 강대한 여인이 서 있으니
그 불꽃은 투옥된 번갯불,
그 이름은 추방자의 어머니
횃불 든 그 손은 전 세계로 환영의 빛을 보내며
부드러운 두 눈은 쌍둥이 도시에 의해 태어난
공중에 다리를 걸친 항구를 향해 명령한다.
오랜 대지여, 너의 화려했던 과거를 간직하라!
그리고 조용한 입술로 울부짖는다
너의 지치고 가난한
자유를 숨쉬기를 열망하는 사람들을
너의 풍성한 해안가의 가련한 사람들을 나에게 보내다오
폭풍우에 시달린,
고향없는 자들을 나에게 보내다오
황금의 문 곁에서 나의 램프를 들어올릴 터이니.
엠마 나자루스(Emma Lazarus)는 십대 후반 시절 러시아에서 코사크 기병대가 유대인 학살을 할 때 간신히 구사일생으로 살아나는데, 배에 몸을 싣어 미국에 도착한 후 시인과 신문기자로 유명해졌다. 그녀는 미국에 도착후 낯선 이국땅에서 궂은 일을 마다하며 열심히 노력하여 공부를 하고 자신이 경험했던 불행한 일이 다시 일어나지 않도록 세계에 자유와 인권의 소중함을 널리 알립니다. 엠마 나자루스 본인이 바로 어메리컨 드림의 주인공이기도 하다. 러시아에서의 박해와 학살을 피해 미국으로 이주하는 유태인을 위하여 1883년 시, “새로운 거상(The New Collosus)이란 소네트를 지었는데 이 시가 자유의 여신상 받침대에 새겨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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