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을 찍는 것도 즐거운 일이지만, 사진에 관한 이야기를 아는 것 또한 재미있고 유익한 일입니다.
사진을 찍을 때 한번 읽었던 사진책은 어쩌면 자신이 만드는 사진에 있어 안내자가 되어주기도 합니다.
어디를 가서 방향을 잡지 못할 때 안내자가 있다면 좋듯이 좋은 사진책은 사진을 찍는데 있어 유용한 길잡이가 됩니다.
모마 포토그래피 : 1960-Now
셔터를 눌러 자신만의 사진을 만들어 가는 것도 중요하지만 훌륭한 사진작가의 작품을 감상하면서 이해를 하는 것도 사진찍는 일에 있어 큰 도움이 되리라 봅니다. 사진에 관한 서적으로는 이미 <사진학 강의>(바버라 런던 업턴)가 유명합니다. 이 책은 사진에 입문하면서 누구나 관심있게 보는 것으로 유명하기도 하지만 사진의 역사나 사진가들의 이야기는 언제 어디서 다른 책으로 만나도 흥미롭습니다. 사진에 관한 책도 많이 출판되었기는 하지만, 최근 신작으로 좋은 사진 서적이 나와 소개하여 드립니다.
오늘 추천할만한 사진 서적은 바로 모마 포토그래피 : 1960-Now 입니다.
쿠엔틴 바작 외 7명 엮음, 이민재 옮김/알에이치코리아·5만원
《모마 포토그래피: 1960-Now》
뉴욕 현대미술관이 창립 이래 소장해온
사진 가운데 1960년 초반부터 현재까지의
사진을 엄선하여 담은 책
모마는 뉴욕 현대미술관(Museum of Modern Art)의 약칭을 뜻하는데 여기 사진부가 출범하면서 모은 결과물을 작품집으로 모았습니다. 이 책은 모마가 사진의 역사를 세 권으로 정리해나가는 첫 번째 결과물이라 합니다.
모마가 소장한 사진 가운데 1960년대부터 현재까지를 보여주는 모마 포토그래피 : 1960-Now은 뉴욕 현대미술관이 선택한 현대사진의 과거와 현재를 보여줍니다. 이 책에서는 현대 사진사를 써내려간 250여 명의 거장과 그 작품을 만날 수 있는데 여기에서 정말로 사진에 관한 새로운 시각과 깊은 예술적 안목을 느끼게 합니다.
시대를 아우르는 다채로운 사진을 감상을 할 수 있는 모마 포토그래피 : 1960-Now를 만나 보시기 바랍니다.
- 책속에서 만나는 글-
사진가들이 기다려온 결정적인 순간의 의미가 이전과 달라졌다. 외부 현실의 생생한 흐름보다는 대중문화가 보여주는 동시대의 균질성 혹은 역사의 다양성이 결정적인 순간의 또 다른 원천이 되었다. 뷰파인더의 시야 제한이나 암실의 크로핑 작업처럼 특정한 장면을 선별하는 과정은 사진에서 언제나 중요한 요소지만, 1970년 대 작가들은 이 선별 과정에 점점 더 적극성을 띠었다. 그리고 이 선별은 뷰파인더가 아니라 세계 자체에서 작품의 중심 주제를 잡아내는 쪽으로 심화되었다. 작가가 대량 생산된 이미지를 소재나 주제로 표현하기 위해 매체에서 장면을 선별하는 일은 거리에서 포착한 한 순간만큼이나 사진의 결정적 순간으로 부상했다._ p. 193
다큐멘터리 스타일의 부활은 유럽, 특히 영국과 독일에서 활발했다. 1979년 마거릿 대처가 영국 수상으로 선출되면서 커다란 사회, 경제적 변화가 가속화되었는데, 크리스 킬립, 그레이엄 스미스, 존 데이비스, 마틴 파, 폴 그레이엄 등이 이를 사진으로 기록했다. 이들 다섯 명은 이후 1991년에 모마의 전시 “대처 시기의 영국 사진”에 초대되었다. 이들은 1970년대와 1980년대 초의 미국 다큐멘터리 사진에서 크게 영향을 받았지만, 또한 19세기 폴 마틴에 이어 빌 브란트, 토니 레이 존스(도판 40) 등의 영국 사회 사진 전통의 후대이기도 했다. 이들은 중형 카메라를 선호했는데, 이동식 카메라의 장점과 이미지의 선명도를 모두 고려한 선택이었다. 그레이엄은 이러한 장비 선택을 미국식 미학에 대한 유럽식 응답으로 파악했다. “컬러 필름을 장착한 대형 카메라는 미국에서 개발되었다. 하지만 플라우벨 사의 카메라는 유럽산이 확실하고, 바로 지금 영국에서 새로운 컬러 다큐멘터리 사진의 토대이다. 이동이 좀 더 자유로우며 좀 더 유려한 카메라, 질적으로 우수하지만 크기가 작아서 어디든지 들고 뛸 수 있게 해주는 카메라이다.”_p. 239
사진과 세계 사이의 경계가 흐릿해지고, 포토그램과 전용 사이의 경계가 붕괴하는 일이 실험 사진에서 항상 일어나는 일은 아니다. 20세기 내내 카메라 없는 사진은 암실 기법과 우주의 영혼 사이를 맴돌았고 사진의 세계와 그 너머의 세계 사이를 서성였다. 소비에트가 주도하는 사회주의 리얼리즘의 지배에도 불구하고, 체코 프라하에서 활동한 작가 벨라 콜라로바는 양차 대전 사이에 시작된 “절대” 사진 혹은 추상 사진에 대한 실험을 끈질기게 밀고 나갔다. 1961년부터 그녀는 “라디오그램”이라 이름 지은 연작을 만들었다. 라디오그램은 카메라 없는 사진의 가장 일반적 형태인 X?선 사진을 말하는 체코 용어이다. 콜라로바의 포토그램은 신비한 초자연 등 작품 너머의 세계와는 무관하다. [원형 라디오그램](1962~1963, 도판 295)에서 감상의 즐거움은 한눈에 알아볼 수 있는 동심원 형태와 어떻게 만들어졌는지 짐작하기 어려운 작업 과정이 알 듯 말 듯 결합되어 있는 데서 나온다. (이 동심원은 회전판 위에 감광지를 놓고 체 모양을 통과한 빛에 노출시켜 얻은 것이다.) _ p. 317
- 목차 -
서문_글렌 D. 라우리
모마의 동시대 사진 _쿠엔틴 바작
새로운 다큐멘터리 사진과 그 후(1960-1980)
“그들은 현실 세계를 좋아한다”: 《미국인들》 이후의 다큐멘터리 _사라 허먼슨 마이스터
사진의 해체(1960-1980)
“머릿속에서 살아라”: 개념미술과 사진 _록사나 마르코시
내러티브 사진(1960-Now)
스냅 사진과 연출 사진의 사이 _데이비드 컴퍼니
퍼포먼스와 카메라(1960-Now)
몸의 흔적, 몸짓 _루시 갤런
대중매체와 사진, 대중매체로서의 사진(1960-Now)
사진과 현실 검증 _로버트 슬리프킨
다시 다큐멘터리 사진으로(1980-Now)
새로운 다큐멘터리 스타일 _쿠엔틴 바작
아카이브(1960-Now)
역사 다시 쓰기: 하나가 아닌 여러 역사 _에바 레스피니
실험(1980-Now)
암실에서 랩톱으로 _노암 M. 엘콧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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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현대미술관 이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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