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질 무렵에 여의도공원으로 가는 길목에서 만나는 빌딩들의 풍경입니다.
오후가 어스름하게 지나는 때, 여의도의 주말 분위기는 한산하고 거리에도 사람들의 인적은 드문니다.
여의도는 원래 섬이름 자체가 '여의도'라는 것에서 알 수 있듯이, 옛날에는 여의도가 참으로 쓸모없는 땅이었나 봅니다. '너나 가져라'할 정도면 땅으로 뭘 개발할 수 없을 정도로 외진 곳이었고 척박한 동네였을 것입니다. 전에는 여의도에 땅콩을 많이 심었다는 이야기도 있습니다. 그런데 이러한 여의도가 이제는 서울의 맨하튼으로 불리며, 강남 못지 않게 비싼 동네가 되었고, 빌딩들도 참 많이 들어섰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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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0년대 초만 하여도 동여의도쪽은 개발이 그래도 되었고 금융, 증권가 등이 들어서며 빌딩들도 많았고 오피스타운 거리도 형성되었지만 서여의도쪽으로 국회 인근에는 황량한 곳이었습니다. 그러나 이제는 동여의도, 서여의도 가릴 것 없이 모두 빌딩들이 많이 건축되었습니다.
그래서 여의도, 특히 서여의도에 직장이 있는 사람들은 회식을 하다가도 늦은 시간이 되면 귀가하기도 불편했습니다. 지금과 같이 지하철이 들어오지도 않고 한마디로 섬 같은 곳이었습니다. 젊은 시절에 이곳에서 겨울에 회식을 하다가 늦어서 택시를 타려니 오는 택시도 없고 버스도 끊겨서 서여의도에서 영등포까지 걸어갔었던 기억이 문득 납니다.
젊은 시절에는 그래도 체력도 좋고 술을 마셔도 기분에 동료들과 여의도에서 영등포까지 추운 눈보라를 맞으면서 걸었는데, 이제는 조금만 추워도 걷기도 귀찮고 힘드니 세월이 정말 그렇습니다.
여의도에 오면 많은 생각들이 납니다.
여의도에 함께 근무했던 많은 사람들은 이제 모두 떠나고 새로운 사람들이 또 그 빌딩안에서 일을 하고 있습니다.
주말임에도 불구하고 어떤 빌딩은 불을 밝힌채 있고 간간히 직장인들이 오가는 모습도 보입니다.
여의도 빌딩은 멀리서 보아도 멋져 보입니다.
날씨가 좋은 날에 파란 하늘을 바탕으로 높게 솟아 오른 빌딩의 모습은 뉴욕 맨하튼의 어느 한 모퉁이 같기도 합니다.
영등포 쪽에서 올라가는 길에서 만나는 여의도 빌딩 풍경입니다.
이 다리를 통해 여의도로 넘어가면, 여의도 공원 입구를 지나 마포대교까지 나옵니다.
여의도 빌딩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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