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시도 좋고 마음에 드는 것이 많지만, 가끔 영시도 좋습니다.
영시를 원문으로 보면서 그 뜻을 음미하는 것도 좋지만 좋은 영시를 한국어로 잘 번역한 내용도 마음에 다가옵니다.
영시를 잘 번역한 분으로 기억나는 분이, 고 장영희 교수님입니다.
서강대에서 영문과 교수님으로 재직하면서 주옥같은 영시를 우리에게 잘 와닿게 번역해 주셨습니다.
오랜 시간동안 병마와 싸우시다가 돌아가신지도 어느새 오래되었지만 고 장영희교수님의 번역시는 이렇게 남아있습니다.
세상에 두 부류의 사람들이 있는데, 당신은 어느 쪽인가요?
개인적으로 로버트 프로스트의 '가지 않은 길'과 엘라 휠러 윌콕스의 '당신은 어느 쪽인가요?"라는 두 영시를 가장 좋아하는데 오늘 문득 생각나 블로그에 소개하여 봅니다.
Which Are You? - Poem by Ella Wheeler Wilcox
“Two Kinds of People
There are two kinds of people on earth today,
Two kinds of people no more I say.
Not the good or the bad, for it's well understood,
The good are half bad, the bad are half good.
Not the happy or sad, for in the swift-flying years,
Bring each man his laughter, each man his tears.
Not the rich or the poor, for to count a man's wealth,
You must know the state of his conscience and health.
Not the humble and proud, for in life's busy span,
Who puts on vain airs is not counted a man.
No! the two kinds of people on earth I mean,
Are the people who lift, the people who lean.
Wherever you go you'll find the world's masses
Are ever divided into these two classes.
And, strangely enough, you will find, too, I mean,
There is only one lifter to twenty who lean.
In which class are you? Are you easing the load
Of the overtaxed lifters who toiled down the road?
Or are you a leaner who lets others bear,
Your portion of worry and labor and care?”
당신은 어느 쪽인가요
오늘날 세상에는 두 부류의 사람이 있지요
부자와 빈자는 아니에요.
한 삶의 재산을 평가하려면
그의 양심과 건강한 상태를 먼저 알아야 하니까요
겸손한 사람과 거만한 사람도 아니에요.
짧은 인생에서
잘난 척하면서 사는 이는 사람으로 칠 수 없잖아요.
행복한 사람과 불행한 사람도 아니지요.
유수같은 세월
누구나 웃을 때도, 눈물 흘릴 때도있으니까요.
아니죠.
내가 말하는 이 세상의 두 부류란
짐 들어주는 자와 비스듬히 기대는 자랍니다.
당신은 어느 쪽인가요.
무거운 짐을지고
힘겹게 가는 이의 짐을 들어주는 사람인가요?
아니면 남에게 당신 몫의 짐을 지우고
걱정 근심 끼치는 기대는 사람인가요?
- 엘러 휠러 윌콕스 (번역 장영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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