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이야기/소소한 사진이야기

용혜원 '어느날 오후 풍경', '사랑이 그리움 뿐이라면'

by photoguide 2018. 8.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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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과 함께 하는 오늘의 좋은 시입니다.

 

오늘 소개하여 드리는 좋은 시는 용혜원님의 '어느날 오후 풍경'과 '사랑이 그리움 뿐이라면'입니다.

 

용혜원 시인은 우리가 느끼는 감정을 편안하고 솔직 담백하게 표현합니다.

 

사랑도 또한 남녀간의 사랑뿐 아니라 가까운 이들과 삶에 대한 애정의 표현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용혜원님의 시를 접하는 사람들은

정갈하게 써 내려간 그의 시를 오래 오래 기억하는 것 같습니다.

 

그는 <문학과 의식>을 통해 등단한 이후 30여 년 동안 80여 권의 시집을 냈다고 합니다.

많은 시를 발표한 용혜원 시인의 시는 시간이 지나도 좋기만 합니다.

 

 

사진과 함께 하는 오늘의 좋은 시

 

 

어느 날 오후 풍경

 

창가에 햇살이 깊숙이 파고드는 오후
한잔의 커피를 마시며
창밖을 바라본다

하늘에 구름 한 점
그림처럼 떠 있다

세월이 어찌나 빠르게 흐르는지
살아가면 갈수록
손에 잡히는 것보다
놓아주어야 하는 것들이 많다

한가로운 오후
마음의 여유로움보다
삶을 살아온 만큼 외로움이 몰려와
눈물이 왈칵 쏱아질 것만 같다


- 용혜원

 

사랑이 그리움 뿐이라면

  
사랑이 그리움 뿐이라면

시작도 아니했습니다

 

오랜 기다림은

차라리 통곡이었습니다

 

일생토록 보고 싶다는 말보다는

지금이라도 달려와

웃음으로 우뚝 서 계셨으면 좋겠습니다

 

수 없는 변명보다는

괴로울지언정

진실이 좋겠습니다

당신의 거짓을 볼 때면

다른 사람보다도 더 싫습니다

 

하얀 백지의 글보다도

당신을 보고 있으면

햇살처럼 가슴에 비춰옵니다

 

사랑도

싹이나 자라고

꽃피어 열매맺는 사과 나무처럼

계절따라 느끼며 사는 행복 뿐인 줄 알았습니다

 

사랑에

이별이 있었다면

시작도 아니했습니다

 

-용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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