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더운 여름이 한창이 되어 푹푹 찌는 날의 연속일 때, 생각나는 것은 삼계탕 또는 냉면일 것입니다.
특히 삼계탕은 복날이 많이 먹는데, 꼭 복날이 아니더라도 뜨끈한 삼계탕으로 이열치열한다면 이만한 보양식도 없습니다.
초복, 중복도 지나 이제 말복도 얼마 남지 않았는데, 8월 15일이 말복이라니 그 전후해서 맛있는 삼계탕 한 그릇은 먹야할 듯 합니다.
삼계탕을 먹기전 의식으로 유래를 알아본다!
뭐, 닭 한마리 탕으로 먹는데 그리 유래까지 알거 있느냐고 한다면 할 말은 없지만 그래도 기왕이면 우리가 먹는 음식이니 그 유래를 알고 먹으면 더 맛있지 않을까 합니다.
기본적으로 삼계탕은 어린 닭 한마리의 배를 갈라서 여기에 인삼과 찹쌀, 대추, 밤, 황기 등을 넣고 팔팔 끓는 탕으로 푹 고아 만든 음식이라는 것은 대한민국 사람이라면 누구나 알고 있습니다. 특히 삼, 바로 인삼이 들어가기에 삼계탕입니다.
삼계탕은 우리 나라에서 오래전 부터 먹은 것으로도 생각되지만 실제로는 조선 시대에 서민은 무더운 복날을 보내려고 개고기를 팔팔 끓인 개장국을 이 보다 조금 잘 사는 양반들은 소고기로 만든 육개장을 먹었다는데, 일제 시대로 접어들면서 부잣집에서 닭에다 인삼가루를 넣어 요리를 한 것이 오늘날 삼계탕의 원조격이라 합니다. 뭐 사실 닭을 가지고 탕을 끓이는게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라 이미 삼국시대부터 조선시대까지 있었지만 여기에 몸에 좋은 약이 되는 인삼을 넣었다는 것이 특징적입니다.
알고보면 우리나라 백성들은 사실 역사적으로 배부르고 등이 따뜻하게 풍족한 삶의 여건을 가졌던 것이 아니라 똥꾸멍이 찢어지게 가난해서 초근목피로 연명했는데, 닭에다가 보신용 인삼을 넣어서 푹 고아 먹을수 있는 여유가 많지 않았다고 봅니다.
삼계탕, 부잣집 음식에서 서민음식으로 보급
일제 시대를 지내면서 알음알음 닭한마리에 인삼을 넣은 음식이 몸에 좋다는 소문이 퍼지고, 1950년대에는 삼계탕을 거꾸로 한 계삼탕을 판다는 식당이 생겼고, 1960년대를 지나면서 삼계탕이라는 정식 명칭이 인구에 회자된 것입니다. 인구에 회자된다는 말은 사람입에 오르 내린다는 말과 같습니다.
우리나라가 조금 먹고 살만해지면서 식품을 보관하는 기술과 장비가 보급되어 이제는 인삼을 가루가 아닌 통채로 보관이 가능해지면서, 삼계탕에도 가루가 아닌 통삼이 들어갔고 너도 나도 여름날에는 삼계탕 한 그릇 먹은것이 부의 상징이면서 서민들의 뿌뜻한 여름 보양식으로 자리잡게 됩니다. 뭐 지금이야 잘 먹고 잘 사니까 삼계탕 한 그릇이 뭐 그리 대단한가 생각하겠지만, 불과 몇 십년 전만해도 한끼를 제대로 먹는다는 것은 행복한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지금 사람들은 닭에다 인삼을 넣은 삼계탕을 먹는다고 하여서 여름이면 맛집을 탐방합니다.
닭에다 인삼 넣은 보양식이 다 거기서 거기라고 생각할 수 있겠지만 그래도 식당마다 독특한 레시피로 그 집만의 삼계탕맛을 내니 이 또한 찾아가는 식객으로는 즐거운 일이라 하겠습니다.
어디가 맛이 있고, 삼계탕 가격은 얼마인가?
지난달 서울의 삼계탕 평균 가격은 약 1만5천 원이라 합니다.
세월이 흐르다보니 점점 닭의 몸값도 오르고 삼계탕 가격도 올라갑니다.
하기야 튀긴 치킨값도 가파르게 오르는 판국에 푹 고은 삼계탕이라고 가격이 그대로 있겠습니까만은, 이제 닭 한마리도 먹기 힘들어집니다.
서울의 유명한 삼계탕집
고려삼계탕
이 집도 아주 오래된 삼계탕집으로 토속촌과 쌍벽을 겨루는 삼계탕집이라 봅니다.
우리나라 최초의 삼계탕 전문점이라 합니다.
이 식당은 1960년에 오픈해 2대째 운영 중인데, 오랜 기간동안 삼계탕 전문점으로 이름이 나서 제법 단골들이 가는 집이고 또 입소문이 난 집입니다.
여기도 외국인들이 선호하는 삼계탕 전문점입니다.
대추, 찹쌀, 마늘과 함께 인삼을 넣고 푹 삶았더니 닭뼈와 살이 부드럽게 분리되어 우물우물 먹기도 편합니다. 부드러운 육질도 육질이지만 깔끔한 국물이 입맛을 사로 잡습니다.
가격은 일만팔천원입니다.
토속촌
아주 오래된 삼계탕집이다 이렇게 보면 됩니다.
외국인들도 이 집을 서울의 대표적인 삼계탕집으로 알고 일부러 찾아옵니다. 얼마전 갔을 때도 일본어, 중국어, 또 그리고 외국인들이 잘 먹고 있더군요. 특히 이 집은 옛날 집을 개조했는데, 그래서 맛도 좋지만 삼계탕 먹는 분위기가 아주 좋습니다.
이 집은 견과류가 삼계탕에 있는게 특징입니다.
맛은 고소하고 진하다고 느껴지는데, 사람마다 개인적 취향에 따라서는 호불호가 조금 갈리기도 합니다.
그리고 자체 브랜드로 인삼주도 파는데, 뭐 기분으로 한병 먹어볼 만 합니다.
삼계탕 한 그릇에 일만구천원입니다.
마당너른집
종로구 동숭동 대학로에서 낙산공원으로 올라가는 길에 있습니다.
한옥 기와지붕이 보이고 한 쪽에 ‘마당 너른 집’이라고 써 있습니다.
마당에 있는 들마루 위에 밥상을 놓고 삼계탕 한 그릇 먹을만 합니다.
16가지의 한약재를 썼다는 점에서 일단 보양식으로 합격점, 대표 메뉴는 들깨 삼계탕입니다.
가격이 일만육천원입니다.
발산삼계탕
서울 서남부 지역, 마곡동 또는 발산역 인근에 있는 분들이라면 지나가면서 봤을 듯 합니다.
찹쌀 누룽지와 다섯 가지 잡곡을 넣은 누룽지 삼계탕이 특징적입니다.
국물에서 진하고 구수한 맛이 좋습니다.
잡곡과 인삼을 잘 배합해서 식감이 좋습니다.
가격은 일만팔천원입니다.
호수삼계탕
서울 영등포구 신길동에 있는 삼계탕집인데, 건강식 찾는 분이 선호하는 곳입니다.
특히 들깨를 넣은 삼계탕이 이 집의 특징입니다.
담백하면서도 구수한 느낌이 들어 나이드신 분들이 좋아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들깨, 찹쌀, 참깨가루 등 잔잔한 가루가 섞여 나중에 삼계탕 국물이 아주 진합니다.
가격은 일만칠천원입니다.
백년토종삼계탕
홍대 앞 명물 토종삼계탕 맛집입니다.
깔끔한 국물, 담백한 맛을 느끼게 하는 토종삼계탕이 대표적입니다.
들깨를 듬뿍 넣은 고소한 맛의 들깨삼계탕도 잘 알려진 집입니다.
조미료를 전혀 안쓰는집이라 하는데, 이것도 이 집의 특징이라면 특징입니다.
가격은 일만칠천원입니다.
파낙스
여의도에 젊은 직장인들을 겨냥한 나름대로 전통을 자랑하는 삼계탕 전문점입니다.
식당도 깔끔하고 한방 삼계탕으로 유명합니다.
일단 보약 냄새가 나는듯해서 지친 직장인들이 이거 한 그릇 먹고 나면 힘 좀 나겠다는 생각이 들게 합니다.
파낙스는 인삼의 학명에서 가져온 상호라 합니다.
아마도 가게 사장님이 맛 뿐만 아니라 인삼에도 상당한 공부를 하신듯 합니다.
가격은 일만칠천원입니다.
강남삼계탕
신논현에 자리잡은 30 전통을 자랑하는 삼계탕집입니다.
일단 오래된 삼계탕집이라서 점심에도 주변 강남의 직장인들이 많이 찾는 곳입니다.
매장은 그리 크지 않은데 깔끔한 느낌이 드는 삼계탕 식당이다 보니 청춘남녀가 데이트하면서 점심하기에도 좋을듯 합니다.
가격은 일만오천원입니다.
논현삼계탕
신논현역 교보타워 뒤에 있습니다.
맑은 국물이 이 집의 맛 비결이고, 쫄깃한 식감이 제법 입맛을 사로 잡습니다.
강남의 젊은이들을 고객으로 겨냥한 것인지 몰라도 과거의 찐한 삼계탕에 익숙하지 않은 세대들에게는 호감이 가는 식당이라 봅니다.
여기에 인삼튀김이나 닭탕수욕도 별미로 함께 하면 좋습니다.
가격은 일만육천원입니다.
강원정
용산 효창공원역 가까이 있습니다.
한옥집을 개량한 것이 식당 특징이고 해바라기씨와 파채가 삼계탕 위에서 놀고 있어 더 맛있어 보입니다.
닭발에 한약재를 함께 우려낸 육수 맛이 이 집의 또 다른 장점이라 봅니다.
가격은 일만오천원입니다.
We ♥ 삼계탕
우리나라 사람들이 닭은 참 좋아합니다.
닭이 우리나라 사람들을 거꾸로 좋아할지는 의문이지만 좌우지간 한국인의 닭사랑은 유별납니다.
이렇게 치킨 사랑도 세계적이지만, 탕으로 이렇게까지 푹 고와서 먹으니 닭은 한국에서 사랑받는 베스트 오브 베스트입니다.
이와 같이 인삼을 넣고 푹 끓인 삼계탕을 우리가 잘 먹고 있는데, 얼마전 중국에서는 온라인을 통해 김치가 중국의 '파오차이(泡菜)'에서 기원했으며, 삼계탕은 광둥지역 요리에서 비롯됐다는 등의 황당한 주장이 나온다고하니 이 또한 기가 막히지 않을 수 없습니다. 언제부터 중국이 인삼의 종주국이고, 인삼을 닭에다 넣고 끓여 먹었는지 삼계탕 중국 기원설을 퍼트리니좌우지간 기괴하기 짝이 없습니다.
여기서 사족,
사족은 뱀꼬리로 쓸데없는 말이기도 합니다만, 아주 오래전에 중국이 90년 개방하고 나서 왕래가 처음 있을 때 중국을 오가던 친구가 한 말이 갑자기 기억납니다.
야! 중국에는 삼계탕이 없던데...
중국에다 삼계탕 전문점 내면 대박날 것 같은데...
삼계탕 맛집, 어디를 갈 것인가?
위에 삼계탕 식당들로는 별도로 소개 받은것이 아무것도 없고 내 돈 내고 내가 인삼주 먹고 삼계탕 먹은 곳입니다.
맛을 보고 판단하는 것은 각자의 몫이고, 찾아가는데는 핸드폰으로 검색하면 자신과 가까운 곳이 어딘지 금방 알 수 있습니다. 그래서 별도로 주소는 기재하지 않았습니다. 요새는 핸드폰으로 위치 검색하면 금방 아는 것을 굳이 주소까지 넣어서 소개하지 않아도 될 듯 합니다.
삼계탕의 걸쭉한 국물을 좋아하는 분들은 그 집이 맛 집일테고, 깔끔한 맛을 좋아하는 분들에게는 자신이 좋아하는 식감이 있는데가 맛집입니다.
원래 음식이라는 것이 각기 취향에 따라 호불호가 갈리는데, 이것을 강요해서는 안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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