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들은 그리움의 간격으로 서 있다

2월도 막바지에 이르러 입춘, 우수도 지나고 곧 경칩이 다가옵니다.

 

겨울의 끝자락에서 나무들은 제 자리에서 봄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지난 긴 겨울에 차가운 바람과 매서운 한파에도 불구하고 꿋꿋하게 자신의 자리에 그렇게 서서 있었던 겨울나무는 이제 조만간 새순을 보이면서 또 그렇게 푸른 자태를 보일 것입니다.

 

겨울의 나무는 보잘 것 없이 보이기도 합니다.

 

자신의 모든 것을 그대로 떨구어 버린채 앙상하게 있는 그대로 바람에 흔들리는 가지만 안고 있었기에 그렇습니다.

 

그러나 겨울나무중 어떤 나무는 단풍잎도 그대로 간직하고 있습니다.

 

지난 가을 발갛게 물들어 많은 사람들의 눈을 끌었던 그 단풍잎을 차마 땅으로 떨구어 버리지 않은채 긴 겨울을 함께 하였나 봅니다.

 

단풍잎은 남루하고 시들었지만 그대로 나무와 함께 바람에 일렁이며 마지막 겨울을 보내고 있습니다.

 

이번 겨울도 또 그렇게 지나 간 것 같습니다.

 

겨울을 보내며...

 

나무들은 그리움의 간격으로 서 있습니다.

 

ⓒPhotoGuide.com Korea Photos

 

고슴도치는 추워지면 서로를 품는다.
서로의 몸을 품으면서도
상대방의 살갖에 가시가 닿지 않을 정도의
거리를 유지하는 것

 

고슴도치는 추워지면 서로를 품는다.

얼핏 듣기에 고슴도치가

그 날카로운 가시를 달고

어떻게 서로에게

다가갈 수 있을까 싶다.

하지만 거기에는 절묘한

사랑의 기교가 숨어 있다.

 

서로의 몸을 품으면서도

적당한 거리를 유지하는 것이다.

상대방의 살갗에 가시가

닿지 않을 정도의 거리를 유지하는 것.

 

아슬아슬하게 가시가

살에 닿지 않는 모습을 상상하면

손에 땀이 날 지경이다.

그러나 그러한 노력이 없다면

고슴도치들은 겨울을 춥게 날 수밖에 없다.


추운 겨울날 고슴도치가 사랑하는 법을 떠올린다.

 

원재훈

<나무들은 그리움의 간격으로 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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