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7월이 되면서 제21회 부여서동연꽃축제가 13일 비가 내리는 가운데 부여서동공원(궁남지) 일원에서 개막되었습니다. 이번 연꽃축제는 7월 16일까지 열리는데, '연꽃화원에 피어난 사랑 이야기'를 주제로 아름다운 연꽃을 배경삼아 다양한 볼거리와 체험거리를 제공해줍니다. 저는 연꽃축제가 시작되기 바로 전날 12일 다녀왔습니다. 그런데 이번 주 내내 비가 내려서 예쁘게 핀 연꽃을 보기가 조금 어려울 수 있습니다.
궁남지 공원 주차장에 차를 파킹하고 연꽃축제 행사장에 들어서면 입간판이 안내를 해줍니다. 그냥 이 길을 쭈욱 따라서 올라가면 많은 연꽃들을 만날 수 있습니다.
궁남지 연꽃축제
부여 궁남지는 서동과 선화의 전설을 담고 있는 연꽃공원입니다. 바로 이곳에서 연꽃을 주제로 아름답고 다채로운 구경을 할 수 있습니다. 밤에는 수상뮤지컬공연으로 '궁남지 판타지'를 선 보이고 각양각색 조명을 함께 하는 야간경관도 볼 수 있습니다.
궁남지의 밤을 화려하게 꾸며줄 “궁남지 빛의 향연”은 볼만 할 것 같은데 비가 너무 내려서 관람을 제대로 하기는 어려울 수 있습니다. 그러나 야간에 보여주는 경관조명은 연꽃축제가 종료되어도 7월말까지 운영한다고 하니 꼭 이번 축제 기간이 아니라도 나중에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서동요
백제의 대표적인 도시로 알려진 '부여'이기에 궁남지 공원에는 서동요 이야기가 한편의 드라마로 소개되어 있습니다. 서동요는 고려시대 일연이 지은 '삼국유사'의 무왕조에 실린 향가라고 합니다. '서동요'는 서동이라 불리었던 백제 무왕이 신라 진평왕의 셋째 딸 선화를 사모하여 신라땅에 가서 아이들에게 마를 주며 부르게 하였다는 노래라고 합니다.
그 당시 백제와 신라는 별로 사이가 좋지 않은 관계이기에 이것은 그냥 썰이라고 부정하기도 하지만, 또 한편으로는 그럴듯한 이야기라고 합니다.
서동요 구절은 다음과 같습니다.
善化公主主隱 선화공주님은
他 密只 嫁良 置古 남 몰래 통정하여 두고
薯童房乙 맛동 도련님을
夜矣 卯乙 抱遣 去如 밤에 몰래 안고 간다
아주 오래전부터 노래는 그 시대의 여론이며 대중의 마음을 사로잡는 커뮤니케이션이었습니다. 아이들의 입을 통해 불려진 서동요는 서동이 의도한 결과를 만들어내고 결국은 신라의 공주를 아내로 맞이하게 됩니다. 전설 같은 이야기이지만 그래도 백제의 역사를 엿 볼수 있는 아주 흥미로운 이야기이기도 합니다. 연꽃 구경도 좋지만 부여 궁남지에 가서 서동도 만나고 선화공주도 만나 보시고 서동요의 한 구절을 음미해 보시기 바랍니다.
아래는 '마'를 아이들에게 나눠주는 서동의 모습을 형상화한 인형입니다.
궁남지 연꽃 사진
연꽃 사진은 원래 새벽에 해가 뜰 무렵에 찍어야 보기가 좋습니다. 제가 갔을 때는 정오가 지난 시간이라서 연꽃들이 그리 예쁘게 찍히지 않았습니다. 연꽃 사진을 제대로 찍어야겠다고 마음을 먹은 분들은 꼭 아침 일찍 가시기 바랍니다. 그런데 비가 많이 와서 빗물이 연꽃에 튀어서 얼룩이 많이 진 것도 조금은 아쉽습니다. 아무튼 연꽃 사진을 작품으로 만들어 보겠다는 분들은 꼭 이른 아침 시간에 방문해서 찍어보시기 바랍니다.
궁남지 연꽃축제 포토스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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