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이야기/소소한 사진이야기

민들레 홀씨되어 / Dandelions

by photoguide 2014. 5.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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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들레 홀씨되어 / Dandelions


봄날이 완연하게 지나 여름으로 가는 길목에서 여기저기 민들레가 피었습니다.  갸날픈 몸매이지만 바람이 불면 부는대로 자신을 그대로 실어 하늘 높이 날랐다가 이름모를 곳에서 다시 그 씨앗을 피어나게 나는 강인한 생명력을 지닌 민들레는 보는이로 하여금 시를 쓰게 하고 노래도 부르게 하였답니다. 어쩌면 민들레는 자연에 가장 잘 순응한 꽃으로 피어나는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자신이 피어난 곳에서 고집부리지 않고 바람따라 구름따라 햇볕따라 그렇게 흘러 흘러 먼 곳까지 또 다른 자신을 보내 더 많은 민들레를 사람들에게 보이게끔 하는 것 같습니다.


민들레를 소재한 노래들로는 '민들레 홀씨되어'(박미경), '민들레 처럼'. '하얀민들레'(진미령), '일편단심 민들레(조용필)' 등 많은 노래가 있고, 이외에도 이해인 수녀님을 비롯한 많은 시인들이 민들레를 떠 올리며 시를 지은 것으로 알려졌다. 민들레는 우리에게 늘 가까이 있는 작고 친숙한 꽃이라 그럴까, 그래서 더욱 많은 이들에게도 민들레는 가까이 있는 것 같다. 화려하게 피었던 벚꽃도 다 지고 그 벚꽃 나무 아래 앙증맞고 피어난 민들레는 보는 이로 하여금 다시 한번 찬찬히 발걸음을 옮기게 합니다. 혹시라도 밟지는 않을까 또는 날아가지 않을까 조심조심 민들레꽃 사이로 걸어가게 합니다. 그러다가 '민들레로 산다는 것은' 아마도 이런 것은 아닐까 하여, 이렇게 자작시로 남겨봅니다.




 민들레로 산다는 것은 By PhotoGuide


작은 바람이 불어 올까 설레이며
혹시라도 이제 날아갈까

그렇게 가슴조이며
살고 있었어봐

그냥 시간만

지나면

될까

처음에는 따스한 햇살이 좋았어
그래서 하늘만 보고 있었지
이제는 바람이불기만
기다리고 있어

너는 보았니

높이 높이
올라가
피는


민들레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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