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은 아직 오지 않았다.
가을의 마지막 문이 차가운 바람에 세게 닫히면, 겨울은 시작될 것이다.
계절이 바뀌는 때가 되면 어디로 떠나야 한다.
여행을 하기 좋은 시간이 된 것이다.
이럴때 기차를 타고 여행을 떠난다는 것은 아주 셀레이는 일이다.
ⓒPhotoGuide.com Korea Photos
기차여행을 할때는 버스와 다르게 달리는 창밖으로 세상을 바라만보아도 마음이 넉넉해진다. 아무것도 아닌 허허들판을 가로질러 갈때 보이는 넓은 광경은 마음마저 상괘해지게 만들고 획획 지나가는 풍경이 연결되며 하나의 파노라마 사진같이 보인다.
이제는 사람들의 기억으로만 남은 비둘기호, 통일호는 그 옛날 털컹거리면서도 잘 달렸던 같다. 그나마 좀 좋으면 무궁화호를 타고 가는 것도 행복해했고 제일 좋은 기차라고 여겼던 때 새마을호는 언제 타보는가 하던 때도 있었는데 어느새 세상을 많이 달라졌다.
역으로 기차를 타러 들어가면 기차표를 역무원이 집게로 뚫어주던 때가 어제 같은데, 이제는 기차를 타러가면서 그런 광경도 사라져버렸다. 스마트시대에 어울리게 스마트폰에 기차표를 예약해두고 타는 것도 이제는 익숙한 일이 되버렸다.
모두가 빨리 빨리 어디로 떠나고 있다. 그러나 빨리 달려서 목적지에 최대한 일찍 도착할 수 있는 KTX가 좋기도 하지만, 때로 기차여행을 할 때는 천천히 느림의 미학을 함께 할 수 있는 열차를 타는 것도 좋다. 어디를 빨리 간다는 것이 중요할 때도 있지만, 자신만의 시간을 갖고 생각할 수 있는 여유를 찾고자 한다면 시골의 작은 간이역까지 들려가는 기차를 타는 것이 좋겠다.
속도만 생각하고 급하게 고속열차를 타기보다는,
정도를 생각하며 천천히 완행열차를 타야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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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기차를 타려는 많은 사람들로 역은 북적인다.
친구를 만나러 가는 사람도 있을 것이고, 여행을 혼자하러 떠나는 이도 있을 것이고, 사업이나 비지니스로 바쁘게 가는 이들도 있을 것이고, 제 각기 많은 사람들이 기차를 타러간다.
기차는 늘 정해진 제 시간이면 출발을 한다.
내가 예약한 열차, 내가 타야하는 시간에 표를 끊은 열차를 타지 못하면 기다렸다 표를 다시 사서 타야한다.
그러나 너무 급하게 가지는 말자, 결국 모든 기차는 종점까지 간다.
인생은 어쩌면 그러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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