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이야기/포토스토리

이태원 경리단길 거리 풍경사진

by photoguide 2017. 12. 5.

12월이 시작되면서 본격적으로 겨울이 시작되었습니다.

 

정말로 춥고, 바람도 거세게 불어 사진을 찍기에는 힘든 때이지만 그래도 사진을 찍고 싶은 생각은 봄이나 여름이나 가을이나 겨울이나 마찬가지인 것 같습니다.

 

내년도에 대학원 강의 준비도 있어 학교에 들렸다가 일을 마치고 , 오후에 시간이 넉넉하게 남아 어디를 갈까 생각하다가 궁에 다시 갈려고 보니 월요일이라 덕수궁도 문을 닫은 것 같아 용산 이태원으로 발길을 돌렸습니다.

 

 ⓒPhotoGuide.com Korea Photos

 

용산은 저에게 추억이 많은 동네입니다.

 

고등학교 시절에 미군부대에서 미군들과 축구를 하고, 난생 처음으로 스파케티라는 음식을 접하였던 곳이기에 그곳은 저에게 유년의 추억이 그대로 남아 있는 곳입니다.

 

지금은 스파케티라는 음식을 어디에 가도 먹을 수 있겠지만, 제가 고등학교를 다녔던 70년대에는 짜장면도 귀한 음식이라 졸업식에나 접할 수 있었던 음식이라면 믿기지 않을 것 입니다.

 

용산, 미군부대, 이태원....

 

고등학교때 수업이 끝나면 삼각지까지 걸어가다가 이태원 쪽으로 가다보면 미군들을 많이 만났는데, 영어를 잘해서가 아니라 호기심으로 말을 건넸다가 주말에 축구시합을 했던 기억이 지금도 나네요. 축구시합이 끝나고 미군들이 스파케티를 만들어 주었는데, 그때는 정말 맛있었습니다.

 

스파케티를 다 먹고 식빵을 하나 주었는데, 저는 식빵을 그대로 받자마자 먹었습니다.

그런데 그게 아니었습니다.

 

스파케티를 담았던 접시를 식빵으로 깨끗하게 둘러서 먹으라고 그때 어느 미군이 저에게 웃으면서 시범을 보이더군요.

 

지금과 같이 치킨이나 피자도 없던 배고팠던 시절에 스파케티라는 음식은 새로운 컬쳐쇼크라 할까요, 좌우지간 용산 이태원쪽을 가면 그때의 추억이 아련합니다.

 

삼각지 주변 미군기지 옆을 다니다가 헌책방에 들려서 카메라가 나온 잡지를 보면 그것을 사서 집에 와서 무슨 보물인 것 같이 보관하던때도 어제 같은데 시간은 너무나 빠르게 지나갑니다.

 

용산 이태원에 있는 경리단길은 사실 전에는 그렇게 유명한 거리가 아니었는데, 언제부터인지 그길이 유명해졌습니다.

 

가로수길도 뜨고, 서울에는 마치 유행과도 같이 때로는 한때 많은 사람들이 찾다가 어느새 또 시간이 지나면 시들해지고 하는 길이 많은 것 같습니다.

 

연남동길도 그렇고, 세상이 너무 빠르게 변해가는 것 같아 어떤 때에는 변하지 않는 길이 더 좋아 보이기도 합니다.

 

어제는 정말로 오랜만에 용산 이태원쪽으로 발길을 돌려보았습니다.

 

이태원쪽은 많은 사람들이 알다시피 외국인들로 가득하고 전에는 미군 병사들로 거리가 많았던 곳입니다.

 

경리단길에 접어들어서 그 위쪽으로 끝까지 걸어가면 하이야트호텔이 나옵니다.

 

너무 추워서 하이야트 호텔에서 잠시 쉬었다가 나오기도 하였습니다.

 

경리단길은 화려한 면모를 자랑하는 이태원 바로 옆에 있지만 분위기는 비교적 조용해보입니다. 녹사평역에서 걸어 올라가면 조그마한 여러 가게들과 아기자기한 레스토랑, 카페, 와인바 들이 이색적으로 다가옵니다.

 

경리단길을 걸어올라가다 보니, 견리단길이라는 애견카페인지 샵도 보였습니다.

처음에는 오타로 간판이 적힌 것인가 보았지만, 보면서 혼자 웃음이 나왔습니다.

 

ⓒPhotoGuide.com Korea Photos

 

경리단길, 견리단길....

그 가게 주인의 위트가 대단하다고 생각합니다.

그 샵의 이름은 아마도 경리단길을 찾아간 사람이라면 잊어버리지 않을 것 같아 마켓팅에는 성공한 것 같습니다.

 

서울 용산구 경리단길 초입에 붙어있는 팻말에 경리단길에 대한 설명도 상세하게 되어 있습니다. 여기 설명에 따르면 경리단길은 국군재정관리단 정문부터 그랜드하얏트 호텔 방향으로 이어지는 길과 주변 골목을 총칭한다고 합니다. 트렌디한 레스토랑이 많은 것이 특징인데 그래서 젋은이들에게 어필하는 핫플레이스로 부각되는가 봅니다.

 

 

ⓒPhotoGuide.com Korea Photos

 

그런데 경리단길은 생각보다 좁고 주차할 장소도 넉넉하지 않아 그렇게 앞으로 크게 더 뜰 것 같지는 않다는 생각도 듭니다.

 

서울에서 일시적으로 알려지는 핫플레이스가 될 수는 있겠지만 장기적으로 그 거리만의 특유의 특징과 무엇이 있지않다면 아마도 일시적인 붐에 불과하고 오히려 임대료만 올라가 젠트리피케이션이 오는 동네가 되리라 봅니다.

 

사실 경리단길 가보면 그렇게 대단하거나 특별한 것도 없습니다.

찾는 이마다 느낌은 다르겠지만 저에는게 그냥 그러한 곳이었습니다.

 

 

 

용산 이태원 경리단길 거리 풍경사진

 

Street view of Gyeongnidan-gil Road

 

 

Gyeongnidan-gil road is 1km-long, sprawling out up Namsan Mountain from the Armed Forces Financial Management Group to Sowol-gil road. The Armed Forces Financial Management Group used to be called the Armed Forces Central Gyeongnidan, where the name of the road orignated. With Namsan Seoul Tower on its northern side and bustling Itaewon area on its southern side, Gyeongnidan-gil road has now become a prime destination for all food lovers due to the vast selection of quality international cuisine and coffee availab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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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운데 걷다 보면 지나가는 버스를 타고 싶은 충동감도 듭니다.

용산 03 버스를 타면 경리단길을 지나 하이야트 호텔 입구까지 갑니다.

 

경리단길을 통해 남산 쪽으로 위로 쭉 걸어 올라가다 보면 저 멀리 남산 타워가 보입니다.

제가 찾은 그날에는 날씨가 비교적 청명하여 푸른 하늘을 배경으로 남산 타워와 그 아래 동네 풍경까지 찍히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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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리단길 초입에서 부터 끝까지 올라가면 하이야트호텔이 나옵니다.

바람도 거세고 너무 추워서 잠시 쉬고 싶다는 생각에 그곳에 들려 커피 한잔만 먹고 나옵니다.

다시 몸을 따뜻하게 하고 나옵니다.

이제는 내리막길입니다.

 

올라갈 때와 내려갈 때가 다릅니다.

올라갈 때 못 보던 것들이, 내려올 때 새롭게 보입니다.

 

알제리 대사관이던가? 바로 그 대사관 골목 옆에 이러한 하트 벽화가 있는데 너무 귀여워보여 찍어 보았습니다.

골목 입구에 이러한 아이콘 같은 벽화가 있는 것이 좋아보이는데, 누군지 참 잘 그렸다는 생각입니다.

마음을 늘 이렇게 밝게 산다면, 지구의 평화가 멀리 있는 것은 아닌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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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리단길을 찾는 사람들은 많은 부류가 있으리라 봅니다.

새로운 느낌과 취향을 찾아 거리의 분위기를 맛보려는 사람들도 있을 것이고, 또는 정말로 그 동네 맛있는 맛집을 찾아 온 사람도 있으리라 봅니다.

경리단길에는 다양한 레스토랑과 독특한 멋을 보여주는 장소들은 많습니다.

 

경리단길 맛집, 특별하게 상호는 이곳에 적지 않지만 나름대로는 자신들이 내 놓을만한 맛집이라고 스스로 평가하고 자랑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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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리단길은 외부에 보여지는 길 뿐만 있는 것이 아니었습니다.

경리단길을 내려오다가 골목길로 들어가 보았습니다.

골목길 풍경은 다른 골목길과도 비슷해보이지만 그래도 그곳만의 정취가 느껴집니다.

 

경리단길을 다시 다 내려오다보니 그리스 음식만을 전문으로 하는 레스토랑이 있었습니다.

아주 오래전에 그리스 여행을 하다가 맛보았던 우조 한잔이 갑자기 생각납니다.

보드카와 같이 무색 투명하지만 온더락을 하거나 물을 타면 뿌옇게 변하는 술, 나중에 저녁에 시간이 되면 한번 찾아올까 하는 유혹이 들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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