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가 시작되는가 싶더니 훌쩍 한달이 다 지나 어느새 1월의 마지막 날입니다.
겨울이 한참입니다.
한동안은 서울에서도 영하 17도까지 수온주가 떨어졌다고 하여서 너무 추운 날의 연속이더니, 이번 주는 그래도 조금 날씨가 풀린듯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겨울날의 뿌연 미세먼지는 여전한 것 같습니다.
1월에 찾은 선유도 공원은 조용합니다.
오가는 이도 별로 없고, 한적합니다.
그러나 사진을 찍기에는 좋습니다.
선유도 공원은 봄과 가을에 이르기까지 많은 사람들이 찾는 곳이지만, 겨울에 을씨년한 날씨에는 찬 바람을 피할 곳도 딱히 없어 사실 걷기에 힘들기도 합니다.
선유도 공원의 겨울은 그렇습니다.
사진을 찍는 사람들의 모습은 간간히 보입니다.
아마도 저와 같이 겨울 풍경사진을 담는 이들이 찾는 것 같습니다.
지난 가을에 미처 떨구지 못한 마지막 낙엽 하나가 가지 끝에 매달려 있습니다.
바람이 불어도 꿋꿋하게 남아 허공의 빈 공간을 살짝 메워줍니다.
ⓒPhotoGuide.com Korea Photos
겨울은 여백이 많은 계절입니다.
풍경사진을 찍을 때는 여백의 미가 좋기도 합니다.
꽉 찬 느낌보다는 무엇인가 허전하지만 피사체에 집중할 수 있는 그런 느낌이 듭니다.
심적으로 여유가 있다면 겨울풍경 사진을 찍으러 어디로 훌쩍 여행을 떠나도 좋을 때이지만, 바쁘다는 핑계와 점점 소홀해지는 사진생활로 카메라를 만지는 시간은 줄어드는 것 같습니다. 이런 때 겨울풍경이 생각나면 가까운 곳인 선유도 공원을 찾아봅니다.
사진도 찍고 그러다
스마트폰을 꺼내 메모장에 써 보는 글은
겨울시로 이렇게 남아 있습니다.
겨울풍경
앙상한 나무
바람만 그 가지를 흔들고
허둥거리며 있었다.
회색빛 하늘
떠도는 구름도 보이지 않고
가물거리며 있었다.
얼어붙은 강
그 위에 쌓인 눈은 녹지 않고
서성거리며 있었다.
나무와 하늘과 강이
모두가 겨울풍경으로
하나로 이어지며 보여지고 있었다.
겨울의 중간에 서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나는 봄을 기다리며 있었다.
선유도공원 겨울풍경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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