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에 서울미술관에 있는 흥선대원군 별장이라는 석파정을 갔었는데, 지난 주에는 인사동에 가다가 종로3가 역에서 내려 시간이 남아 익선동 한옥마을을 들렸다가 가까운 운현궁에도 가보았습니다.
낙원상가쪽으로 나와 안국역쪽으로 걸어 올라가면 바로 운현궁이 나옵니다.
종로구 운니동에 자리잡고 있는 운현궁은 흥선대원군의 사저로 유서가 깊은 곳이라 합니다.
흥선대원군 이하응이 왕실집권의 부흥을 힘을 기울이면서 조선말에 고종이 즉위하기까지 살았던 곳으로 역사적으로도 상징성이 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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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가보아도 참 자리도 좋고 운치가 있는 곳에 운현궁이 지어졌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운현궁에 입장하자마자 정문 바로 오른쪽에는 그곳 경비와 관리를 맡았던 사람들이 거처했다는 수직사가 있는데 규모로 보아 당시에 매우 컸던 곳으로 보입니다. 수직사 방안에 당시에 쓰였던 화로와 이불, 의류, 가구 등이 있어 당시의 생활상을 보여주기도 합니다.
수직사를 지나가면 운현궁의 규모를 알 수 있는 노안당, 노락당, 이로당 등 건축물이 나오는데 화려하고 웅장한 분위기가 엿보입니다. 또한 이곳에서 흥선대원군은 조선의 통치체제를 어떻게 재정비하고, 경복궁을 다시 중건하며 서원철폐를 어떻게 할지를 논의하면서 중대사를 다루었다니 바로 여기가 조선시대의 역사의 한 획을 긋는 장소였다고도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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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날 찾은 운현궁은 썰렁합니다.
여름이나 가을이었다면 궁의 분위기가 한결 좋았을텐데 차가운 겨울에 눈도 채 녹지 않았고 바람만 차갑게 불어 찾는이들도 별로 없었습니다. 그러나 이렇게 한적한 곳을 조용하게 거닐 수 있다는 것이 나름 또 다른 차분한 느낌도 듭니다.
조선시대 마지막 시기는 우리나라가 세계사의 전환점에 있어 참 중요한 때였는데, 이때 정치를 잘 하였더라면 일본에게 나라를 빼앗기는 일도 없었을테고 지금과 같은 한반도 분단의 위기도 없었을텐데 하는 아쉬움이 큽니다.
철종이 후사를 보지 못하고 승하를 하자 신정왕후가 흥선대원군의 둘째 아들을 후계자로 지목하게 되면서 국정 농단세력이었던 안동 김씨 일가의 세도정치를 타파하고 새로운 개혁의 길로 가는가 싶더니 결국은 조선은 쇠망의 길로 접어들게 됩니다.
역사는 되돌아보면 사건과 인물들로 점철됩니다.
흥선대원군의 아들 중 첫째 아들이 아니고 어째서 나이가 어린 둘째 아들에게 왕위를 주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신정왕후가 12살 소년이었던 흥선대원군 둘째 아들을 선택한 이유는 고종이 성년이 될때까지는 수렴첨정을 할 수 있는 정치적 속셈이 있었던 것 같았는데, 흥선대원군이 앞장 서서 이 모든 일들을 처리하니 신정왕후는 섭정을 포기하고 대원군이 최고실력자로 부각된 것 입니다.
조선시대 말기에 역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하였던 흥선대원군이 살던 곳이라니 찬찬히 이곳저곳을 둘러봅니다.
과거에 이곳에서는 많은 일들이 벌어졌으리라 봅니다.
이제는 시간도 흘러 그들이 어떻게 무엇을 많이 이곳에서 논의하였는지는 몰라도 관람객은 차가운 바람에 손을 호호 불어가면서 이곳저곳을 기웃거려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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