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포에서 벚꽃이 유명한 곳이 있습니다. 바로 운양역에서 풍무역까지 한강을 따라 걷다 보면 엄청나게 많은 벚꽃들과 아주 오래전에 심었던 벚꽃 나무들을 볼 수 있습니다. 물론 벚꽃으로 유명한 여의도 윤중로, 안양천, 서대문 연희숲속쉼터, 선유도 등 서울의 벚꽃 명소와는 다르지만 김포에서도 다녀보면 제법 알려지지 않은 곳들이 많습니다. 숨은 벚꽃 명소라고 하지만 그래도 사람들은 좋은 곳은 또 많이 알고 있어서 알음알음 다녀봅니다.
운양역에서 김포 한강 야생조류 생태공원
운양역을 나와서 김포 한강 산책로 있는 방향으로 갑니다. 김포 한강 야생 조류 생태공원 방면으로 나가면 한강 고수부지 같은 멋진 길이 나옵니다. 이곳은 자전거 도로가 나 있고, 걷기에도 좋습니다. 한강 가까이에는 철조망이 엄청 쳐져 있어서 이곳이 북한과 가까운 곳이라는 것이 실감납니다. 바로 여기서부터 김포 벚꽃 길이 시작입니다.
김포 한강 부근의 벚꽃나무들은 아직은 그렇게 큰 상태는 아니지만 길 양옆으로 가지런히 심어져 있어 보기가 좋습니다. 그리고 사람들에게 많이 알려지지 않았는지 평일인데 오가는 사람들은 많지 않습니다. 정말 많은 벚꽃들이 활짝 피어있어 천천히 걸어가면서 사진을 찍어 봅니다.
걸포 북변역에서 계양천 쪽
김포 한강 고수부지쪽 길을 다 나오면 걸포 북변역이 나오는데 여기서부터는 벚꽃 나무들이 좀 커집니다. 계양천이 흐르는 곳으로 가면 벚꽃 나무들이 많습니다. 아마도 벚꽃나무를 심은지 꽤 오래된 것 같습니다. 벚꽃 나무들이 양 옆으로 드리어져 있는데, 벚꽃 터널이 길게 난 것 같이 보입니다. 한 가지 아쉬운 것은 차량들이 통행을 하고 있어 걷기에 조금 주의를 해야 합니다. 아마도 이곳을 지나는 차량 운전자들도 벚꽃 나무에 취해서 한 눈을 팔지 모르니, 걷는 사람이나 운전하는 사람이나 모두 조심하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중간중간에 차량을 안내하시는 분들이 보입니다.
아름답고 예쁘게 피어난 벚꽃 나무 사이로 기괴하고 흉칙한 장비들이 너저분하게 매달려 있는 것이 보기가 좋지 않아 보입니다. 아마도 통신장비 시설을 달아 놓은 것 같은데 이것들을 어떻게 정리를 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전봇대 하나에 매달린 통신장비들이 이렇게 많은 것은 처음 보았습니다. 더 이상 달곳이 없으니 옆으로까지 대롱대롱 매달려 있네요. 벚꽃 나무들 사이에 전봇대 하나가 갑자기 봄날의 분위기를 이상하게 보이게 하지만, 그래도 꿋꿋하게 벚꽃 나무 사이로 걸어갑니다. 김포 벚꽃길이 생각보다는 엄청 멋집니다. 요 아래 사진을 보면 밑에 두건으로 얼굴 가리고 오른 쪽에 걸어가는 놈은 김포 벚꽃길을 같이 탐방한 친구입니다.
벚꽃 나무를 보면서 가다 보면 길가에 벚꽃을 그린 그림 작품들이 많이 있습니다. 그중에서 가장 봄날에 어울리는 그림을 한번 담아봅니다. 누가 그렸는지 벚꽃의 분위기가 물씬 납니다. 벚꽃 나무를 무섭게 응시하는 로봇 같은 잠자리들도 보입니다. 강철인지 알루미늄인지 정확한 소재는 알 수 없지만 벚꽃과 은빛 잠자리의 모습이 묘한 조화를 불러옵니다. 그러한 잠시 조금만 더 걸어 나가면 작은 정자 쉼터 있는데 이곳에서 쉬어가면 좋습니다.
정자 쉼터를 끝으로 풍무역 쪽으로 방향을 돌리면 지하철을 타고 김포공항까지 갈 수 있습니다. 풍무역에서 김포공항역은 가깝습니다. 풍무역 - 고촌역 - 김포공항역 입니다. 서울로 가시는 분들은 공항철도를 타고 서울역 방면이나 또는 9호선을 타고 강남쪽으로 이동하시면 됩니다.
2023년 벚꽃 시즌 끝
오늘과 내일까지 비가 많이 내리고 바람까지 세차게 불면 2023년 벚꽃 시즌은 거의 마무리되는 것 같습니다. 벚꽃들이 너무 빠르게 왔다가 또 그렇게 지나갑니다. 봄은 늘상 한 해가 바뀌면서 오지만 그때그때마다 피어나는 봄꽃들의 향연은 매번 다르게 느껴집니다. 멋진 벚꽃 사진들을 더 많이 담지 못한 것이 조금은 아쉽지만, 또 내년을 기약하면서 벚꽃들을 만나야 할 것입니다.
해가 지는 배경으로 벚꽃의 자태가 사뭇 더 신비한 느낌을 자아냅니다.
올 봄 가장 예쁘게 보인 벚꽃이 있다면, 잘 찍어 보셨는지요?
2023년 벚꽃 시즌은 여기서 굿바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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