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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님! 여기가 어디입니까? 해남 달마산 미황사 일원이다!

by photoguide 2023. 5.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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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님, 스님! 여기가 어디입니까? 

여기가 어디 기는 바로 해남 달마산 미황사 일원이다!

 

신록을 예찬할 수밖에 없는 찬란하고 싱그러운 봄의 길목에서 나는 해남의 달마산 기슭 어딘가를 헤매이다 미황사 가는 길을 찾았다. 그리고 조용한 산사 가까이에서 황량하기 짝이 없는  나의 '서정(抒情)'은 '사진(寫眞)' 몇 장으로 달랑 남겨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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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남 달마산 미황사 ⓒPhotoGuide.com

 

땅끝마을 해남은 고즈넉한 풍경과 신비로움이 가득한 동네이다. 어디를 가도 이곳에서의 여행은 사색적이고 호젓하다. 해남 달마산 미황사를 찾아가다 만일 스님에게 길을 묻는다면 스님은 이렇게 대답할 것입니다. "여기가 바로 달마산 미황사"라고 하면서, "잘 찾아왔다"고 할 것입니다. 모두가 자신만의 여행을 떠나면서 가고 싶은 곳이 있지만 우연하게 찾은 곳이 산책길 같고 어느 기억의 모퉁이에서 본듯한 반가운 곳이라면 더욱 좋을 것입니다.

 

달마산 미황사 가는 길

달마산 미황사 입구에 도달하니 '바다가 내려다 보이는 산자락길'이라는 안내판이 보입니다. '남도 오백리 역사숲길'이라고도 하고, '역사와 문화의 향기가 깃든 자연친화적인 숲길'이라는 표시말이 있습니다. 바로 이곳이 미황사로 들어가기 직전입니다. 현재 서 있는 위치가 바로 '미황사'라고 친절한 안내를 또 해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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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남 달마산 미황사 ⓒPhotoGuid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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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남 달마산 미황사 ⓒPhotoGuid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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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남 달마산 미황사 ⓒPhotoGuide.com

 

 

이곳에서 미황사로 들어서려면 먼저 마음 버리며 오르는 108 계단을 지나야 합니다.  자비의 108계단이라는 이곳은 일주문과 사천왕문을 관통하여 부처님을 만나러 가는 길목입니다. "일체 세상의 고통, 불행, 아픔을 함께 나누고 씻어내길 발원합니다."라는 문구만 보아도 마음이 뭉클해집니다. 살면서 그리 잘 산 것 같지도 않고 어찌어찌 살았는데, 해남 땅끝마을에 있는 부처님을 만나러 이곳에 온 것도 다 인연이려니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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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남 달마산 미황사 ⓒPhotoGuid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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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남 달마산 미황사 ⓒPhotoGuide.com

 

108 계단을 하나하나 밟으면서 올라가다 보니 모진 것이 생명이라고 풀 한 포기와 야생화들도 곳곳에 피어 있습니다. 계단의 돌틈 사이에 찬연하게 자신의 생명을 과시하면서 보랏빛으로 시선을 끄는 야생화가 있습니다. 매발톱꽃 같이 보입니다. 이렇게 계단을 올라가면 저 위에 천왕문이 나옵니다. 천왕문은 사찰로 가는 3문(三門) 가운데 하나로 일주문 다음에 위치하는 대문입니다. 그런데 이곳 천왕문에는 바로 윤장대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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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남 달마산 미황사 ⓒPhotoGuid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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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남 달마산 미황사 ⓒPhotoGuide.com

 

미황사 천왕문에 있는 윤장대입니다. 윤장대는 불교 경전을 보관하는 회전식 경장입니다. 옛날부터 윤장대를 한번 돌리면 경전을 한번 읽는 것과 같은 효과가 있다고 전해지는데 이러한 윤장대 양식은 한국에서만 존재하는 양식이라는 것도 특이합니다. 아무튼 경전을 한 권 모두 읽기는 어렵지만 윤장대를 한번 돌리는 것은 쉬우니 이곳을 지나면서 윤장대를 한번 돌려보시고 경전을 한 권 읽은 효과를 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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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남 달마산 미황사 ⓒPhotoGuid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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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남 달마산 미황사 ⓒPhotoGuide.com

 

해남 달마사 일원

천왕문을 지나니 해남 달마산 미황사 일원에 대한 상세한 안내를 해주는 간판이 나옵니다. 미황사가 위치한 달마산은 멀리서 보면 공룡의 등과 같이 생긴 산등성이의 많은 기암괴석들이 병풍 같고 풍광이 아주 빼어나게 보입니다. 또한 달마산에서 보면 남해의 섬들도 언뜻언뜻 보입니다. 오랜 세월동안 풍화를 거치면서 규암층이 돋보이고 흰색 바위들이 조화롭게 보여 신비감을 더합니다. 그래서 달마산은 삼황(三黃)의 미(美)를 간직하고 있다고 하는데, 삼황은 바로 불상, 바위, 노을빛이 어우러지는 세 가지의 조화를 뜻한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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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남 달마산 미황사 ⓒPhotoGuid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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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남 달마산 미황사 ⓒPhotoGuid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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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남 달마산 미황사 ⓒPhotoGuide.com

 

해남 땅끝마을의 천년고찰 미황사는 바로 이러한 달마산 서쪽 경사면 중간에 다듬어진 대지에 건립되었습니다. 산지의 특성을 잘 살려서 여러 단으로 축대를 쌓고 그곳에 공간적 활용을 하여서 사찰을 건립했다니 이 또한 지혜롭고 대단한 미적 감각이 아닐 수 없습니다. 달마산을 병풍 같이 바로 뒤에 두고 있는 미황사는 역사도 아주 오래된 천년고찰입니다.

 

미황사는 신라시대 749년에 인도에서 불상과 경전을 싣고 출발한 배가 이곳 가까운 포구에 도착한 후 승려 의조가 이것을 내려 소에 싣고 가는데 소가 크게 울면서 누운 자리에 통교사라는 사찰을 창건했는데, 다시 소가 멈춘 장소에 불상과 경전을 봉안하고 편액을 미황사(美黃寺)라고 했다는 이야기가 전해집니다. 아무튼 언뜻 쉽게 이해가 되지는 않지만 어쨋든 범상치 않은 기운이 있는 곳에 사찰을 건립했다고 생각됩니다.

 

미황사가 전해지는 이야기와 같이 오래된만큼 보물도 많습니다. 미황사 경내에는 대웅전, 목조석가여래삼불좌상, 응진당, 쾌불탱, 나한상, 명부전, 지장보살상, 시왕상, 삼성각, 만하당, 달마선원, 세심당, 자하루, 청운당, 범종각, 일주문, 차천왕문, 석축기, 쾌불지주 등 많은 전각과 유물들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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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남 달마산 미황사 ⓒPhotoGuid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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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남 달마산 미황사 ⓒPhotoGuide.com

 

미황사 대웅보전

어느 사찰을 가더라도 꼭 제일 먼저 보고 싶은 것이 대웅전입니다. 이곳 대웅보전은 그런데 천일의 휴식을 취하고 있었습니다. 오랜 세월을 한 대웅보전이다보니 보수 공사를 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완전한 모습을 보고 싶었는데 공사 중이라고 하니 아쉽지만 할 수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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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남 달마산 미황사 ⓒPhotoGuid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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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남 달마산 미황사 ⓒPhotoGuid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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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솔암 가는 길

미황사에서 이곳 저곳을 구경하고 나서 발길을 돌리는 곳이 바로 도솔암이다. 해남 땅끝마을까지 왔으니 도솔암을 들리는 것은 당연한 코스라고 할 수 있다. 좋은 일만 생기길 바라요! 라는 문구를 뒤로 하면서 부처님께 굿바이 인사를 드립니다. 도솔암에서 또 다른 부처님을 뵙도록 하겠습니다.

 

도솔암가는길
왼쪽으로 가면 도솔암이요, 오른쪽으로 가면 오리로스라고 한다. 인생은 늘 선택이다! 도솔암 가는길 ⓒPhotoGuide.com

 

뚜렷하게 정해 놓은 목적지가 없이 떠나는 사찰 기행은 늘 정겹기만 하다.

노을지는 미황사와 도솔암을 다시 보려면 또 먼 길을 달려와야 할 것 같지만 언젠가 남도의 청보리 바람이 스쳐 가는 때가 오면 어줍지 않은 미련은 기억 창고를 뒤져서 해남 땅을 또 오게 할 것 같다.

 

달마산-미황사
해남 달마산 미황사 ⓒPhotoGuide.com

 

해남 가볼만한 곳 미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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