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소나무 사진작가의 궤변
소나무 풍경사진은 우리의 정서에 와닿는 아름다운 사진들 가운데 하나입니다. 그래서 그런지 사진작가라면 한번쯤은 멋진 소나무를 배경으로 사진을 찍고 싶어합니다. 우리나라 소나무는 특히 더 멋지고, 이른 아침에 운무를 머금은 소나무숲도 사진을 찍기 이전에 깊은 감동을 주기도 합니다. 우리나라의 소나무 사진이 세계적으로 멋진 사진으로 알려지고나서 부터는 전문작가나 또는 아마추어작가나 소나무 사진을 찍으러 다니는 분들도 많이 생겨났고, 소나무 사진전도 개최되었다는 소식도 들립니다. 그러나 소나무 사진을 둘러싼 논란이 최근 있었습니다.
자신이 찍는 사진촬영에 방해가 된다며 수령 2백년이 훌쩍 넘은 금강 소나무를 잘라낸 어느 사진작가가 벌금형을 선고받았다고 합니다. 멋진 소나무 사진을 찍기 위해 다른 소나무를 무단으로 벌목했다는 사실에 아마도 많은 사람들은 어안이 벙벙했으리라 봅니다. 이런 소식을 들으면서 사진을 찍는 분의 기본적인 자세가 정말 중요하다고 여겨집니다. 사진을 찍는데 구도가 안 나온다는 구실로 원래 그 자리에 있던 소나무를 욕심으로 함부로 베었다는 것에, 과연 이 사진작가는 지금까지 어떤 생각으로 소나무 사진 작품활동을 해왔는지 궁금합니다. 그렇게 엉터리로 찍은 사진을 작품이라고 할 수 있을까요?
소나무 사진만 전문으로 찍어 왔다는 그 사진작가의 이번 황당한 뉴스를 보면서, 사진작가로서 품성과 자질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을 해봅니다. 자신이 원하는 꽃을 찍기 위하여 주변에 있는 다른 식물들을 발로 뭉개는 사람이 있었는가 하면, 새를 찍는다고 새끼 새의 다리를 강력본드를 붙였던 사건 등을 보면서 과연 이렇게 찍은 사진을 작품이라고 할 수 있겠는가 하는 의문이 듭니다. 사진은 있는 그대로 자연 그대로의 것을 렌즈에 담아내는 작업입니다. 때로는 시간을 기다려야 하기도 하고, 빛을 기다려야 하는 힘든 일이 사진을 찍는 것이라 하겠습니다. 사진작가라는 이름으로 또는 사진을 찍는다는 이유만으로 자연을 훼손하는 일은 절대로 없어야 할 것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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