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공원에서 잠자리를 만나다.
가을이면 어김없이 만나는 잠자리가 물감을 풀어 놓은 파란 하늘 위에서 바쁜 날개짓을 하다가 어딘가에 자리를 잡습니다.
하루종일 날개짓 하는 잠자리도 쉴 곳이 필요합니다.
가을의 따가운 햇살아래 그렇게 날던 잠자리가 사뿐히 내려 앉은 곳은 억새밭이 시작되는 입구, 말뚝 위 입니다.
그렇게 힘든 비행을 했기에 지쳤을까 아니면 어디로 이제 날아갈 것인지 생각하는 것일까.
아니면 은빛 억새가 흔들리는 모습을 감상하려는 것가?
아니면 이번 가을은 내가 지킨다는 듯이 당당하게 앉아 있는 것인가?
가을 햇살과 파란 하늘이 함께 한 어느 날, 우연히 만난 잠자리 한 마리.
반갑기도 한데 기특하게도 사진을 찍어달라는 듯, 그냥 그렇게 앉아 있습니다.
ⓒPhotoGuide.com Korea Photos
내가 만난 것은 잠자리이지만 그는 어쩌면 가을의 파수꾼인지 모릅니다.
그냥 저냥 써 보는 가을 자작 시 한편과 어울리는 잠자리 사진입니다.
가을의 파수꾼
파란 하늘
은빛 억새 들판 위에서
무작정 떠 도는게 아니다.
가을을 지키고 있었던 것이다
그러다 누군가
가을을 찾는 사람을
바라보며
사진에 담기고 싶었던 것이다.
가을을 지키고 있다고 전하고 싶었나보다.
가을의 시작을 알리듯 은빛에 출렁이는 억새꽃이 피어날 때 입니다.
서울에서 억새꽃을 많이 볼 수 있는 하늘공원에 가니 하늘은 아름다운 빛으로 파란데 잠자리 한 마리가 그곳을 지키고 있습니다.
억새밭이 시작되는 초입 말뚝에 자리 잡은 잠자리 한 마리가 가을을 지키는 파수꾼같이 보입니다.
이날 하늘공원에서 찍은 잠자리 사진을 YTN에 제보하였더니, 제 사진을 실어 주었네요.
가을 잠자리 사진을 많은 분들과 감상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PhotoGuide.com Korea Photo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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