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을공원은 하늘공원과 비슷한 장소에서 마주하고 있지만, 막상 가보면 풍경이 다르게 다가옵니다.
하늘공원은 사람들에게 많이 알려졌고 여름이면 해바라기, 가을이면 코스모스와 억새꽃으로 유명하여 주말이면 많은 사람들이 찾는 곳이지만 노을공원은 비교적 고즈넉하고 여유로운 곳입니다.
말 그대로 노을공원은 정말로 고요하게 저녁 노을을 바라다보면서 산책을 하고 사색을 하기에 좋은 곳입니다. 물론 노을공원에는 야외캠핑장이 있어 사람이 많을 때도 있지만 지금과 같이 가을에서 겨울로 가는 길목에서는 평일에 걸어다니는 사람들도 구경하기 힘들 정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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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의 끝, 겨울의 시작
노을공원에서 만나다!
가을이 마지막으로 끝나면서 겨울의 바람이 차갑게 다가 선 지난 주 금요일에 노을공원을 방문하였습니다.
날씨도 제법 춥고 바람마저 강하게 부는 날이었습니다.
조용하게 걸으면서 사진을 찍고자 하였던 초심은 어디로 가버리고 얼어버린 손가락을 주머니 푹 쑤셔 놓고 혹시라도 따스한 햇볕이라도 쬐었으면 하는 마음 뿐이었던 하루였습니다. 날씨가 추우니 카메라를 잡기도 렌즈의 포커싱을 맞출 때도 손이 곱아버려서 사진찍기가 그리 녹녹치 않았습니다. 떨리는 손가락이 셔터에 닿으면서 불안정한 자세가 되니 역시 겨울은 사진찍는 이에게 힘든 계절임은 분명합니다.
그래도 노을공원은 사진찍기 좋은 곳임에 틀림없습니다.
바람도 불고 구름도 간간히 짙게 끼었지만 간혹 가다 언뜻언뜻 보이는 햇살이 녹지에 비치고 넓은 공원은 어디를 둘러보아도 찍을 거리가 많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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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으면서 노을공원, 이곳 저곳을 찍어보았습니다.
가을이 다 갔다고는 하지만 꿋꿋하게 홀로 단풍잎 몇장, 간들 간들 떨어질듯 하면서도 거센 바람을 맞고도 남아있는 잎새들, 노랗게 익어가는 가을열매, 넓은 잔디밭에 아무도 찾지 않는 원두막과 의자, 커다란 조형물도 좋은 피사체였습니다.
저녁이 이르는 시간에 단풍나무를 만났는데, 이제는 얼마 남지 않은 단풍잎들만이 매달려 있지만 붉고 힘찬 모습이 인상적입니다.
'나는 이대로 겨울까지 갈수 있어'라는 느낌마저 들 정도로 빨갛게 그대로 남은 단풍잎들이 강렬하고 당당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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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의 한 가운데 자리 잡은 노을공원 곳곳에는 커다란 조형물이 눈에 들어 옵니다.
노을공원 잔디밭에 놓인 조형물들중 사람의 눈길을 저 멀리서도 끄는게 있습니다.
사람의 형상을 크게 꾸민 조형물인데 보는 각도에 따라 다르게 보입니다. 평탄한 넓은 곳에 수직으로 높게 솟아 오른 사람의 형상이지만 어딘가 불안해 보이기도 합니다.
커다란 사람 모양의 조형물은 생김새가 완전하지 않습니다. 수평의 잔디밭에 수직으로 선 사람의 형상을 하고 있습니다.
미완성의 작품같았지만 작가의 의도가 있는 작품임에 틀림없습니다.
커다란 조형물 옆이 놓인 벤치를 보더라도 이 조형물의 크기가 짐작되리라 여겨집니다.
어디를 보고 있는 것일까? 어느 방향으로 서 있으려 하는 것인가?
조금 더 가까이 조형물에 다가 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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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기한 생각에 가까이 가보니 조형물의 제목은 '그림자의 그림자(SHADOW of SHADOW) 홀로 서다, 이고 2009년 작품이라는 상세한 설명이 땅바닥에 있습니다.
그림자의 그림자, 그림자 속에 그림자가 있다는 것인지 제목도 난해하지만 보면 볼수록 묘하다는 느낌입니다.
멀리서 볼 때와 가까이서 볼 때, 옆으로 볼 때와 또 아래로 내려와 볼때 이 조형물은 아주 판이한 느낌을 줍니다. 특히 저녁 노을이 비출 무렵이면 햇빛의 비치는 각도에 따라 조형물이 아주 특색있게 보입니다. 아마도 노을공원을 찾은 사람들은 저와 같은 궁금함에 이 조형물 가까이 모두 가 보았으리라 봅니다.
이러한 조형물 이외에도 노을공원 잔디밭에는 또 다른 몇 몇 조형물도 함께 볼 수 있는데, 사진을 찍다가 조형물의 설명을 읽어보는 것도 흥미로웠습니다.
노을공원을 걷다 보면 긴 산책로가 굽어졌고 또한 목책이 있는 길도 나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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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책로 옆에 있는 원두막에는 지금 아무도 보이지 않습니다.
아침에 내렸던 눈이 차가운 바람에 아직도 녹지 않아 응달진 곳에는 그대로 흰눈이 보이는데, 원두막 지붕에도 흰눈이 그대로 조금 쌓여 있었습니다.
보다 넓은 전망을 보고 싶다면 한강과 같이 하는 풍경을 노을공원에서 만나보시기 바랍니다.
한참을 걷다 보면 쉬고 싶은 생각도 드는데, 한강이 내려다 보이는 가까운 곳에 매점이 있습니다. 그곳에서 잠시 휴식을 취하고, 한강이 내려다보이는 계단을 조금 내려가면 왼쪽으로는 성산대교가 보이고, 오른쪽으로는 가양대교, 마곡대교, 방화대교까지 보입니다.
날씨가 좋고 저녁노을이 멋진 날에 이곳을 찾았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있는 날이었습니다.
한강이 유유하게 흐르고 구름도 살짝 있는 가운데 저녁 노을 빛줄기가 있는 날에 노을공원은 정말 꼭 다시 올만한 곳입니다.
날씨도 춥고 해는 뉘엿뉘엿 지는데 기대하였던 붉은 저녁 노을은 보이지 않아 맹꽁이차를 타고 하산하면서, 겨울에 눈이 온 다음 날에 다시 와야지 하는 생각으로 노을공원을 떠났습니다.
흰눈이 많이 쌓인 노을공원, 멋진 풍경을 보여주리라 생각됩니다.
노을공원 가는길
노을공원 가는길은 하늘공원에서 가려면 메타세콰이어길을 통과하여 계속 직진하면 됩니다.
하늘공원을 들리지 않고 바로 노을공원으로 가려면, 당산역 삼성 래미안아파트 건너편에서 9707을 타면 한 정거장인 난지한강공원 정류장에서 하차하여 올라가면 됩니다.
노을공원의 풍경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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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에서 겨울로 가는 길목에서 그 수 많은 나뭇잎들 가운데, 모두들 땅에 떨어지지고 비바람에 흩날려 갔지만 그래도 몇몇 나뭇잎은 가지 끝에 남아 있었습니다.
똑 같은 가지에 매달려 있었지만 가을이 끝날 때까지 매달려 있는 나뭇잎은 강인하게 보입니다.
사진을 찍다가 보면 때로는 이렇게 호젓하게 남아있는 피사체에 눈길이 갈 때가 많습니다.
화려하지도 않고 누렇게 벌레 먹은 잎이지만, 왠지 오래도록 남았으면 하는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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