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번 효창공원역에서 부터 홍대입구역 구간 경의선 숲길을 다녀오고, 어제는 홍대입구역에서 부터 가좌역 사이를 가보았습니다.
금요일 오후는 시간이 늘상 남기에 날씨만 좋다면 카메라를 들고 가까운 곳을 다니기에 좋은데, 안타깝게도 이날 미세먼지인지 아니면 날씨가 흐렸던 것인지 하늘이 뿌한 느낌이었습니다. 그러나 비교적 추운 바람은 덜하여 걷기에는 괜찮았습니다.
홍대입구역 부근은 젊은이들로 언제나 가득합니다.
홍대입구역 3번 출구로 나오면, 바로 경의선 숲길이 시작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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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대입구역 3번 출구로 나와 경의선 숲길로 가는 길에 '연트럴파크'라고도 하는 거리가 나옵니다.
이곳에서 부터 가좌역으로 천천히 걸어갑니다.
뉴욕의 센트럴파크를 생각나게 하는 단어로 연트럴파크라고 불리는 것은 아마도 이곳이 연남동인데 센트럴파크라는 명칭을 복합해서 부르다보니 그렇게 된 것 같습니다. 곳곳에 펼쳐진 잔디밭 그리고 산책로가 있어 젊은이들이 많이 찾는 핫플레이스로 부각되었나 봅니다.
연트럴파크 주위에는 맛집이라 불리는 곳이 많습니다. 중식당, 이태리식당, 아기자기한 카페, 호프집, 만두집 등이 눈에 들어옵니다. 그러나 사진을 찍으러 왔기에 맛집에 들리기 보다는, 원래의 목적인 사진을 찍으면서 가좌역까지 걸어가기로 합니다.
날씨가 따뜻한 봄날에서 부터 가을에 이르기까지, 아니 겨울이어도 이곳은 젊은이들이 많이 이용하는 장소라고 여겨집니다.
주위를 둘러보면 트렌디한 식당과 카페가 즐비하게 늘어서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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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을 맞이하는 경의선 숲길 공원은 다소 한산해 보입니다.
아마도 추운 날씨의 연속이라서 그런지 사람들도 주머니에 손을 넣은채 총총걸음으로 발걸음을 재촉하고 공원은 한가해 보입니다.
겨울이 시작되면서 거리에 있기보다는 따뜻한 커피를 마시면서 카페에서 더 많은 시간을 보낼 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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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의선 숲길에 있는 빨간색 '느린 우체통'이 멀리서 보아도 확 눈에 들어옵니다.
이곳 우체통에 편지를 부치는 사람은 없겠지만, 거리를 꾸미려고 가져다 놓은 것임이 틀림없지만 옛날의 추억을 생각하기에는 충분합니다.
여기를 지나면 삼거리가 나오는데 이곳 부근으로도 식당과 카페가 많았습니다.
연트럴파크라는 이름이 듣기에는 좋은데, 너무 먹는 분위기로 주변이 조성되는 것 같은 느낌도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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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 더 한참을 내려가니 식당과 카페는 보이지 않고 양 옆으로 아파트 단지가 조성되어 있습니다.
이곳 아파트에 사는 분들은 전망이 좋은 곳에 살고 있고, 산책도 즐겁게 할 수 있어 주거단지로는 최고일 것 같습니다.
깔끔하게 조성된 거리, 그리고 길게 늘어선 나무들이 걷기에 훨씬 좋은 분위기를 만들어 줍니다.
몇몇 나무들은 아직도 낙엽을 다 떨구지 못하고 그대로 나뭇잎을 간직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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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의선 숲길 공원중 홍대입구역과 가좌역 구간은 서울에서 사진찍기에도 좋은 곳 같습니다.
어쩌면 사람들이 많이 붐비는 여름이나 봄, 가을 보다는 겨울이 더 한가해서 넉넉하게 사진을 찍기에 괜찮을 것 같다는 생각도 듭니다.
또 눈이 많이 내리는 날이면, 이 눈 덮인 공원의 멋진 전경을 찍어 보면 어떨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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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 단지가 있는 곳을 지나 오면 이제 단독주택 단지가 양옆으로 보이기 시작합니다.
그런데 전에는 빌라 또는 단독주택이었던 것 같은데, 인테리어 공사를 하고 있습니다.
연트럴파크가 조성되면서 여기 집값도 많이 오르고 기존에 있던 주택들이 상가로 탈바꿈하는 것 같습니다.
길 가다 만난 어느 주택의 창문 사이로 공사가 한창 진행되는 것이 보입니다.
벽돌도 드러나 보이고 내부수리중인데, 나중에 이집도 레스토랑이나 카페 같은 상가로 바뀌리라 보입니다.
신촌 홍대에 있던 많은 가게들이 비싼 임대료를 피해 연남동으로 오면서 이곳에 새로운 상권이 조성되는듯합니다.
그런데, 문제는 연남동도 임대료가 또 올라간다는 것입니다.
연남동, 전에는 이곳에 기사식당들도 많아 일부러 찾았던 기억이 있는데 그때는 정말 싼 가격에 좋은 음식이 많았습니다.
그러나 지금과 같이 임대료가 오르면 서민들이 찾는 기사식당도 임대료에 견디지 못하고 퇴출되면서, 비싼 임대료를 감당할 수 있는 트렌디한 카페나 레스토랑, 식당으로 교체될 것 입니다.
많이 달라지는 연남동, 꼭 그렇게까지 너무 좋은 것은 아니라는 생각도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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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쎄, 누구인지 주택가 담벼락에 스프레이로 낙서를 하였습니다.
기묘한 형상으로 얼굴을 그려놓은 것, 또 가운데는 부처님의 얼굴도 보이고, 형형각색의 얼굴을 그려 놓고 KOREA라는 글씨를 남겨 놓았습니다.
어느 외국인이 한국에서 돈을 벌고 싶은 것을 이렇게 표현한 것인지, GET MONEY라는 낙서와 원화와 달러 표기도 해 놓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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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원 곳곳은 여유롭습니다.
길을 가다보면 만나면 경의선 숲길 공원이 전에는 기차가 다녔던 곳이라는 것을 상징하듯 이렇게 철도목을 배치하여 만든 곳도 만나게 됩니다.
차가운 빈 벤치도 있습니다.
그러나 추운 날에 벤치에 앉아 있는 사람들 보다는, 걸어다니는 사람이 더 많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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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원의 중간에 놓인 철도...
경의선 숲길 공원의 상징적인 느낌이 듭니다.
이곳에 기차가 이렇게 다녔다고 알리는 표식이라고 할까요, 이 철도길을 걸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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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대입구역에서 부터 가좌역 사이 경의선 숲길 공원은 잘 조성된 느낌입니다.
효창공원역에서 부터 서강역에 이르기까지는 아직 정비가 잘 안되고 어수선한 느낌이 들었는데, 이 구간은 정돈된 분위기입니다.
제법 나이가 먹었음직한 커다란 나무들은 지금은 앙상한 가지만 있지만 초록이 왕성한 여름에는 아주 좋은 코스를 만들어 주리라 봅니다.
눈이 왔던 날, 그 눈이 쌓여 있는 작은 개울가 같은 곳에는 누구의 발자국이 그대로 남아 있습니다.
눈길을 걸으면서 남긴 그 누군가의 흔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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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대입구역에서 출발하여 공원 끝에 이르러면 세교실개천이 있는 곳이 나옵니다.
경의선 철도 및 공항철도 지하수를 이용하여 조성된 곳이라 하는데, 이곳에 아마 오래전에 있었던 실개천을 그대로 다시 재현하고자 그렇게 만든 것 같습니다.
여름에는 물이 흐르면 정말 시원한 느낌을 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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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까지 오면 홍대입구역과 가좌역 구간에 있는 경의선 숲길 공원의 거의 막바지입니다.
그런데 이 팻말을 보고 왼쪽 길로 올라가야 합니다.
저는 궁금증이 있어 그 정면에 있는 연서지하보도 터널을 지났더니 엉뚱한 길이 나와서 다시 되돌아 와서 가좌역을 찾아 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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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남교를 지나면 바로 가좌역이 나옵니다.
홍대입구역에서 부터 가좌역까지 약 2시간을 걸어 이곳까지 온 것 같습니다.
가좌역 부근은 이제 개발이 되려는듯 여기저기 공사 현장이 보입니다.
여기서 횡단보도를 걸어 다리를 건너면 바로 가좌역 1번 출구가 나옵니다.
걸어오는데는 2시간이었지만, 다시 여기서 지하철을 타고 홍대입구역으로 가는데는 5분 정도 걸릴 것 같습니다.
느림의 미학, 걸음의 철학, 하루를 보내는 가운데 천천히 사는 삶을 이곳에서 잠깐 가져 본 느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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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이 아름답게 변화하는 것은 좋아보입니다.
그러나, 이곳저곳이 너무 달라지다보니 내가 알았던 장소들이 예전의 그 장소가 아닌것 같은 생소한 곳도 있습니다.
어떤 것이 정말 좋은 것인지 모르겠지만, 있는 그대로를 잘 보존하면서 멋지게 가꾸어 나갔으면 합니다.
경의선 숲길 공원 구간을 효창공원역에서 가좌역까지 걸어 보면서,
예전에 친구들과 함께 하였던 곳도 있었고
내가 익숙한 길도 있었는데
이제는 이곳이 그곳이었는가?
기억을 더듬어봅니다.
아름다웠던 시간들,
늘상 그렇게 간직되었던 장소들이
이제는 이렇게 또 다르게 다가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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