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무술년이 시작되었습니다.
날씨가 조금은 풀린 것 같아 새해 첫 금요일 오후에는 시외로 나가 보았습니다.
합정역에서 2200번 버스에 몸을 싣고 경기도 파주에 있는 헤이리 예술마을로 향합니다. 바람도 그다지 불지 않고 다행히 햇빛도 간간히 비쳐주기에 겨울이지만 야외에서 사진찍기에는 그럭저럭 좋은 날이라 여겨졌습니다.
2200번 이층버스도 있다는데 이것을 타고 싶었는데, 제가 탄 버스는 그냥 좌석버스였습니다.
버스에 타고나니 금방 강변도로를 거쳐 자유로를 접어들더니, 파주까지 빠르게 도착합니다. 2200번 버스를 타고 헤이리 마을을 가기에는 아주 편리하게 되어 있습니다. 헤이리 마을 1번 게이트에서 내리니, 그 앞이 예술마을 입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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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에서 가까운 거리
파주 헤이리 예술마을
헤이리 마을로 들어가는 게이트는 1번에서 부터 9번까지 있는데, 1번 게이트에서 출발하면 무난하게 헤이리 마을을 감상할 수 있으리라 봅니다. 사실 이곳이 너무 방대한 지역이라 다니다 보면 어디가 몇 번 게이트쪽인지 헷갈리기도 합니다.
겨울이라 그런지 찾는 사람도 많이 안보이고 간간히 지나가는 이들이 눈에 들어옵니다.
사진찍는데는 이런 날이 좋습니다.
몇년 전 주말에 헤이리에 왔다가 주차난에 허덕이고 인산인해에 사진찍기도 힘들었던 기억이 있었는데, 이번에 헤이리를 오니 고즈넉하고 분위기가 좋습니다. 이전에 헤이리 예술마을을 찾았던 때 보다 훨씬 더 많이 정돈되고 자리를 잡은 것 같기도 합니다.
서울에서 1시간 정도 걸려 이곳을 오면 미술관, 공방, 박물관 등 다양한 쟝르의 예술공간을 만날 수 있는데, 그곳을 걸어 다니면서 사진을 찍는 것도 재미있습니다.
헤이리의 어원은 농사꾼들이 일할 때 내는 소리에서 따 왔다고 하는데, 순수 우리말로 사람들에게 호감을 주는 느낌도 듭니다.
1번 게이트로 들어서면 그곳을 다니는 작은 미니 무료버스가 있는데, 걷기가 불편하다면 이 버스로 투어하듯이 다닐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천천히 걸으면서 예술공간을 찬찬히 찾아보기도 하고 구경하는 것이 좋기도 합니다. 참고로 1번 게이트 입구에는 공식매표소가 있는데 여기서 각종 티켓을 구매하여 미술관이나 박물관 등을 가도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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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이리 예술마을 가는 길
Korean artists of various field of work such as writers, painters, actors, architects and musicians constructed the cultural town of Heyri. Within this community, there are residences, workrooms, art galleries and museums. Artists make a living by opening exhibitions, trading or selling their artworks.
How to get the Heyri Art Valley
Hapjeong Station (Seoul Subway Line 2), Exit 2 and Take Bus No. 2200
겨울에 사진찍기 좋은 곳
겨울 출사지, 헤이리 예술마을
헤이리 예술마을은 사계절 내내 찾아도 좋은데, 겨울에 눈이라도 내리면 찾아서 사진찍기 좋은 곳이라 하겠습니다. 헤이리 예술마을을 걸으면 다니는 곳곳마다 특징적인 건물의 느낌도 좋고, 카페나 거리 등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어도 좋은 곳 같습니다.
헤이리 예술마을은 걸어다니다 보면 곳곳이 독특한 분위기가 있습니다.
시간만 넉넉하고 허락된다면 헤이리 예술마을에서 좋은 시간을 보내다가 가까운 프로방스를 비롯해 벽초지문화수목원, 임진각 평화누리공원, 파주출판단지 등도 방문할 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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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이리 예술마을 전경
View of Heyri Artvalley
1번 게이트로 들어와서 쭉 내려오다 보면 헤이리 마을의 중심지 느낌이 드는 곳이 있습니다. 지금은 겨울이라서 물이 말라 없고 황량한 느낌이 들기도 하지만 이 다리를 전후로 하여 많은 볼거리가 있고 카페와 각종 박물관 등이 늘어서 있습니다.
어느 건물 모퉁이에는 버스를 개조한 것인지 아니면 그렇게 꾸민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어린아이들이 이곳을 찾으면 신기하게 볼 것 같기도 합니다.
거리를 걷다보니 만나는 파란 우체통도 있습니다. 빨간 우체통에 익숙한 느낌이었는데 파란 우체통도 시선을 끌기에는 충분합니다. 노란 나무 담 같은 배경 앞에 꺽어진 나무와 함께 그 앞에는 지난 여름에 무성했었던 잡초의 흔적이 겨울까지 그대로 이어지고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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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속 걷다보니 갈대정원이 나옵니다.
아마도 지난 가을에 이곳은 많은 갈대가 피었다가 지었을 것 같습니다.
그 갈대정원 앞에는 '헤이리 마을의 그대'라는 시 한편이 쓰여져 있습니다.
그냥 소리내지 않고 읽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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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대정원을 지나자 나타나는 갤러리 건물입니다.
아마도 이곳에서는 여러 전시회 등이 열리고는 하는 것 같습니다.
갤러리 건물 주변의 나무들이 이쁘게 자리잡고 있고, 그 가운데는 지난 가을에 미처 떨구지 못한 단풍잎이 그대로 햇볕에 빛나고 있습니다.
어느 풀가에 떨어져 그냥 자리 잡은 단풍잎 하나가 꼼짝하지 못하고 끼어 있습니다.
바람이 불기만을 기다려야 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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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이 이곳을 찾은 사람들에게 모자를 파는 곳도 있습니다.
균일가 1만원, 아마도 같이 이곳을 찾은 연인들 가운데 이쁜 모자 하나 사주고 싶은 사람도 있으리라 봅니다.
상가 주변에는 고양이들도 있습니다.
많은 사람들을 봐서 그런지 경계심도 없고 여유있게 바라다 봅니다.
어느 카페의 정원입니다.
호랑이 석상이 재미있게 보여집니다.
그 정원에는 야외 테이블도 있는데, 겨울이라서 그런지 사람들은 실내에서 머무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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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참을 걷다 보니 작은 글귀들이 말뚝과 같이 서 있습니다.
시간이 꿈 같이 흘렀다
빗 방울이 흐르듯
생각이 꼬리를 물고
이 길을 걸으면 많은 것이 생각날 듯 합니다.
오솔길 같이 작은 길이지만, 평범한 삶을 사는 사람들에게 생각할 수 있는 시간과 장소를 제공해주는 고마운 길입니다.
그냥 걷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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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솔길을 다 지나 나오면 다시 작은 하천을 끼고 있는 길이 나옵니다.
저편 건너 형형색색으로 칠해진 나무 펜스들이 보입니다.
그 하천을 건너가니 커피샵이 있습니다.
젊은 두 친구가 무엇인가 이야기도 건네는 모습입니다.
그 커피샵 앞에 쌓여 있는 지난 가을의 낙엽들이 그대로 쌓여 있습니다.
아마도 겨울 내내 그렇게 그 자리에 있을 것 같습니다.
그 낙엽들 위로 언뜻언뜻 보이는 미처 떨어지지 못한 나뭇잎들은 대롱대롱 바람에 휘 날리기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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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번 게이트 쪽으로 나가다 보니 아까는 들어올 때 미처 관심있게 보지 못했던 카페가 있습니다.
여기도 겨울 분위기 그대로 한산한 느낌입니다.
시간을 보니 어느새 서서히 해가 저물기 시작합니다.
뉘엿뉘엿하게 겨울의 어스름한 느낌은 빨리도 찾아옵니다.
서울로 가는 버스를 타기 위해 다시 1번 게이트로 발걸음을 옮깁니다.
아까는 들어올 때 1번 게이트가 입구였지만, 집에 갈때는 출구입니다.
기쁨이 있는 곳
사랑이 있는 곳
헤이리 예술마을이라는 입간판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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