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도현 시, 그대에게

그대에게 

괴로움으로 하여
그대는 울지 마라
마음이 괴로운 사람은
지금
누군가를
사랑하고 있는 사람이니
아무도 곁에 없는 겨울
홀로 춥다고 떨지 마라

눈이 내리면
눈이 내리는 세상 속으로
언젠가 한번은 가리라 했던
마침내 한번은 가고야 말 길을
우리 같이 가자
모든 첫 만남은
설레임보다 두려움이 커서
그대의 귓불은 빨갛게 달아오르겠지만
떠난 다음에는
뒤를 돌아보지 말 일이다

걸어온 길보다
걸어갈 길이 더 많은 우리가
스스로 등불을 켜 들지 않는다면
어느 누가 있어
이 겨울 한 귀퉁이를
밝히려 하겠는가

가다 보면 어둠도 오고
그대와 나
그 때 쓰러질듯 피곤해지면
우리가 
세상속을 흩날리며
서로서로 어깨 끼고 내려오는
저 수많은 눈발 중의 하나인 것을
생각하자

부끄러운 것은 가려주고
더러운 것은 덮어주며
가장 낮은 곳으로부터
찬란한 한 세상을 만들어 가는
우리
가난하기 때문에
마/음/이/ 따/뜻/한/ 두/ 사/람/이 되/자
괴로움으로 하여 울지 않는
\사/랑/이/ 되/자

 

안도현의 좋은 시를 추천합니다! ⓒPhotoGuide.com KoreaPhoto.kr

 

반응형

photoguide

사진에 관한 모든 것! 풍경사진, 여행사진, 포토갤러리, 사진 잘 찍는 법, 사진강좌, 사진정보! 포토가이드

    이미지 맵

    사진이야기/소소한 사진이야기 다른 글

    댓글 0

    *

    *

    이전 글

    다음 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