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아산에 가면 지금까지도 우리의 전통문화가 그대로 살아 숨 쉬는 민속박물관 외암민속마을이 있습니다. 60여 호 정도 되는 이 민속마을은 초가집과 기와집 등이 있고 또한 아직도 이곳에 살고 있는 마을 주민들도 볼 수 있어 단순하게 박물관에서 보는 풍경과는 사뭇 다른 인상을 줍니다.
외암민속마을
외암 민속마을 입구에서 입장료를 내고 다리를 건너가면 바로 마주 보는 장승이 인사를 건넵니다. 장승이 서 있는 곳에서 왼쪽부터 탐방을 하면 옛날 기와집, 서민이 살던 초가집, 디딜방아, 연자방아, 물레방아 등 조선시대의 생활상을 엿볼 수 있습니다. 초가집 지붕도 잘 보존되어 있어 보기가 좋았는데 외암 민속마을에서는 팜스테이도 가능하다고 합니다.
외암민속마을은 전통적 느낌이 그대로 나서 그런지 취화선, 태극기 휘날리며 등의 영화가 이곳을 배경으로 촬영되기도 했습니다. 조용한 농촌 마을이면서 멋스러운 한옥 고택과 소박한 초가집이 어우러져 있는 것이 매우 특징적입니다. 그리고 정갈하고 다정스럽게 정비된 돌담길 너머엔 장독대가 즐비하게 놓여 있습니다. 어떻게 보면 영화의 세트장 같은 분위기도 있지만, 옛날의 모습을 그대로 잘 보존하여 마치 타임머신을 타고 조선 시대에 사람들이 어떻게 살았는가 하는 생활상을 이해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이곳은 그냥 어른들이 구경을 다녀도 좋지만 만일 어린아이들과 같이 오면 우리의 역사와 문화에 대해 더 깊은 이해와 학습을 할 수 있을 것 같아 좋습니다.
외암민속마을 특징
아산시 송악면 설화산 아래 위치한 아산외암마을에는 약 5백 년 전에 이곳에 정착한 예안 이 씨 일가가 지금까지 주류를 이루며 살고 있습니다. 집집들이 모두 고즈넉한 것이 인상적인데 길가에는 이끼 낀 나지막한 돌 담장이 또한 매우 특징적입니다. 외암민속마을에 쌓은 집들의 담장 길이를 합하면 모두 5,300미터나 된다고 하니 가히 대단합니다. 도대체 이 많은 돌들을 어디에서 가져와서 동네의 담장으로 사용했는지 하는 의문도 잠시 들지만 외암민속마을을 걷다 보니 금방 거리 풍경에 또 취합니다.
원래 외암민속마을은 500여년 전에는 강 씨(姜氏)와 목 씨(睦氏)가 살았다고 전해집니다. 그러다가 조선 명종 때 장사랑(將仕郞) 벼슬을 지낸 이정(李挺) 일가가 이곳에 정착하면서 예안이씨(禮安李氏)의 후손들의 집성촌으로 번성하게 됩니다. 이후 조선 후기 계속 인재를 배출하여 반촌(班村)의 면모를 갖추고 반가(班家)의 가옥이 조성되어 지금에 이르고 있습니다.
외암민속마을 입장료
외암민속마을 입장료는 어른 개인은 2,000원이고 단체로 30명 이상이 오면 1,600원 입니다.
어린이, 청소년, 군인은 개인의 경우 1,000원의 입장료를 받습니다.
전통마을을 둘러보는데 개인적으로 와도 2,000원이라면 매우 저렴하다고 볼 수 있는데, 특히 외암민속마을 입구의 주차장을 무료이기에 부담 없이 방문할 수 있는 곳입니다.
외암민속마을 주차는 외암민속마을로 접어드는 입구에 있으며, 공짜입니다.
외암민속마을 찾아가는 길
경부고속도로 천안나들목에서 빠져나와 21번 국도를 타고 20㎞ 정도 갑니다. 그러다 공주·유구 방면으로 좌회전. 송악면사무소에서 오른쪽 방향으로 내려가 곧바로 좌회전하면 됩니다.
네비주소는 충청남도 아산시 송악면 외암민속길 5입니다.
외암민속마을 민박
외암민속마을에서는 민박도 가능합니다.
단체로 15명 이상 수용하는 독채로는 감찰댁, 참판댁, 소롱골, 느티나무집, 외암촌집, 풍덕댁 등이 있습니다. 만일 이보다 좀 작은 규모로 민박을 한다면 사슴집, 신창댁, 할아버지네 등에서 하루 밤을 묵을 수 있습니다.
민박 문의는 농촌체험민박운영사무실로 하면 됩니다.
외암민속마을 맛집
외암민속마을 입구에 식당들이 있기는 한데, 이곳 주차장에서 차를 타고 10분 정도 가면 마고라는 한식집이 맛있는 집이 있습니다. 바쁘신 분들은 외암민속마을 바로 앞에 있는 식당에서 식사를 하셔도 좋고, 조금 별미로 맛있게 드시고 싶다면 마고에 가서 식사를 하는 것도 좋습니다. 마고 식당에 관해서는 별도의 정보를 제공하지 않지만, 외암민속마을 주차장에서 이곳을 네비로 찍으면 매우 가깝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외암민속마을 입구에 있는 식당들의 이름은 명기하지 않습니다. 마을 입구에 있는 식당이기에 그곳에 가면 바로 한눈에 알 수 있습니다.
외암민속마을 둘러보기
외암민속마을에서 입장료 2천 원을 내면 바로 그 앞에 마을로 가는 돌다리가 나옵니다. 다리를 다 건너서 보니 다리의 명칭은 반석교라고 쓰여 있습니다. 다리를 급히 건너가지는 마시고 다리 한가운데 서서 마을 풍경을 한번 전체적으로 보면 좋습니다. 잔잔하게 흐르는 시냇물을 배경으로 굽이굽이 보이는 초가집 풍경이 다채롭습니다.
다리를 건너가면 바로 외암마을 관람안내를 볼 수 있습니다.
이곳에서 왼쪽 방향으로 마을을 탐방하면 한 바퀴 천천히 둘러볼 수 있습니다.
외암마을 안에는 많은 고택과 초가집 등이 있는데 대표적으로 건재 고택은 놓치지 말고 꼭 보시기 바랍니다. 마을 입구에 건재 고택에 대한 상세한 안내를 한 것으로 보아도 이곳의 자랑스러운 전통문화유산 같이 보입니다.
마을 어귀의 물레방아를 지나자마자 바로 상류층 가옥이라는 표지와 함께 기와집을 볼 수 있습니다. 외암민속마을에는 물론 같은 성씨를 사용하는 사람들이 많았겠지만 이중에는 부유한 사람도 있었을 것이고 가난한 이들도 있었을 것입니다. 여기 상류층 가옥은 조선시대 때 그래도 잘 나가던 집안이었으리라 보여집니다. 아주 오래된 느낌이 그대로 전달되는 대문의 입구와 곳곳마다 보이는 나무기둥의 형태를 보니 오랜 세월 동안 이 집이 잘 보존된 것 같습니다.
상류층 가옥 구경을 하고 나와서 조금 더 가면 서민층 가옥이라는 표시와 함께 초가삼간이 나옵니다. 이 집도 오래된 느낌이 들지만 초가를 잘 엮어서 보존이 잘 되어 있습니다. 물론 상류층 가옥과는 비교할 바가 아니지만 바로 옆에 개울이 흐르고 있어 풍경은 더 좋습니다.
상류층 가옥과 서민층 초가삼간을 구경하고 본격적인 마을 탐방을 하다 보면 수많은 돌담들을 보게 됩니다. 돌들을 어떻게 이리 정교하고 촘촘하게 잘 쌓았는지 한번 자세히 보시기 바랍니다. 또한 돌담길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어도 멋집니다. 그래서 이곳을 찾은 사람들에게 여기에서 사진을 찍으라고 포토존도 조성해 놨습니다. 잠시 이곳에 서서 인생샷을 하나 건지시기 바랍니다.
외암민속마을의 대표적인 고택입니다.
관람을 할 수 있는 시간이 정해졌으니 미리 알고 가면 좋습니다. 하루에 세 번 개방을 합니다. 개방 시간은 10:30~11:20, 13:30~14:20, 15:30~16:20이고, 별도로 문화해설을 들을 수도 있습니다. 참고로 매주 월요일과 설과 추석 당일은 휴관이라 합니다.
외암민속마을에는 연엽주가 있습니다.
외암민속마을에서 가장 큰 집으로 알려진 '참판댁'에서 연엽주를 판매합니다. 다른 전통주들과 달리 일반유통을 하지 않고 여기에서는 제조 판매를 합니다. 연엽주의 특징은 연잎을 곁들어 쌀로 빚는 술로 연꽃잎을 넣어 독특한 향기를 내기에 연엽주라고 불립니다. 외암리 마을에 살고 있는 예안 이 씨 가문에서 익혀 내려온 양조기술로 제조된 술입니다.
외암민속마을을 한 바퀴 다 돌고 나니, 장승을 새로 만드는 게 보입니다. 아마 새로 장승을 제작하는 것 같은데, 조금 재미있는 것은 나무의 뿌리를 머리로 하였습니다. 다른 곳의 장승은 관모를 쓴 형태인데 이곳 장승은 머리를 풀어헤친 것 같이 보입니다. 나름대로 장승을 이렇게 만드는 것도 이유가 있을 것 같기는 한데, 왜 이렇게 제작을 하는지는 물어볼 곳이 없습니다. 그냥 땅바닥에 누워 있는 장승을 사진을 찍어봤습니다.
외암민속마을에 관한 썰
외암민속마을을 다 둘러보고 나오는 길에 작은 연못에 비친 고택들의 풍경이 멋집니다. 저 멀리 초가집들이 많이 보이고 중간에 보이는 기와집 고택들도 인상적입니다.
참고로, 설화산 남서쪽 자락에 자리 잡은 외암마을의 명칭의 유래를 알아봅니다.
'외암'이라는 마을 명칭을 외암리의 서쪽에 있는 역말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추측합니다. 이곳 역말에는 조선 초기부터 이미 시흥역이 있었고, 외암마을은 이 시흥역의 말을 거두어 먹이던 곳이라서 오양골이라고 불렸답니다. 그러다가 이오야에서 외암이라는 마을명이 유래한 것으로 보인다는 썰이 있습니다.
외암민속마을은 충청남도 아산에서 꼭 가볼만한 곳입니다.
지금은 봄이지만 가을에 외암민속마을을 가면 아산의 가을 축제를 대표하는 ‘외암민속마을 짚풀문화제’가 열린다고 합니다. 가을에 이곳을 방문하는 것도 좋을 듯 합니다.
외암민속마을 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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