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의 법칙이 달라진 것인지 아니면 꽃들이 반란을 일으켰는지 모르겠지만 봄이 오면 꽃들이 순서대로 피는 것이 아니라 모두가 한꺼번에 개화를 합니다. 예전에는 개나리, 철쭉, 진달래, 벚꽃 등이 순서를 이어서 피었는데, 언제부터인지 모든 꽃들이 동시개봉입니다.
봄 꽃들의 반란
봄 꽃들이 일시에 피어 버렸습니다.
봄날의 꽃들을 하나 하나씩 피어나는 광경을 지켜보는 것이 우리는 좋은데 일시에 꽃들이 피고 져버리니 아쉬운 느낌도 듭니다. 꽃들이 필시 모의를 한 것인지 아니면 반란을 획책한 것인지는 몰라도 이렇게 봄꽃들이 한꺼번에 핍니다. 그런데 어쩌면 이렇게 꽃들이 반란을 한 것 같이 피는 것은 어쩌면 인간들의 잘못일지도 모릅니다. 아마도 기후변화에 따라 자연의 보이지 않는 조화도 바뀌는 것 같습니다.
사람을 구경하는 꽃들의 이야기
사람은 꽃을 구경하고, 꽃들은 사람을 구경합니다.
오늘은 봄꽃 구경을 하러 선유도를 찾았습니다.
선유도 공원은 서울에서 유명한 벚꽃 명소입니다. 주말이라 사람들은 역시 예상한 것 같이 많았습니다. 선유교를 건너는데도 많은 인파들이 몰려 갑니다. 아마도 선유도에 핀 꽃들은 이곳을 찾은 많은 사람들을 거꾸로 관람할 것 같습니다. 그리고 봄꽃들은 왜 이리 사람들이 많이 왔느냐고 서로 이야기를 나눌 것입니다. 댕댕이를 데리고 온 사람, 연인들과 함께 하는 사람들, 사진을 찍으러 온 사람, 벚꽃 아래서 무엇을 먹기 위해 온 사람 등 정말 다양한 사람들이 봄날의 꽃들을 보면서 주말을 보냅니다.
선유도 풍경
계절마다 고즈넉한 선유도 공원에 가보세요.
선유도는 계절을 달리하면서 달리 나름대로 고즈넉한 분위기를 갖는 장소입니다. 저는 봄과 여룸, 가을, 겨울 등 계절마다 이곳을 찾지만 그때그때마다 다릅니다. 물론 오늘과 같이 봄의 분위기가 물씬 나는 화려한 날도 좋지만 때로는 눈 덮인 선유도 공원도 좋습니다. 눈이 내린 선유도 공원에는 사람들의 인적이 뜸하기에 사진을 찍기에도 좋습니다. 그런데 오늘과 같이 봄꽃을 보러 많은 사람들이 오면 사실 꽃사진을 생각하는 것 같이 찍기는 어렵습니다. 나무 밑에 수많은 사람들이 오가고 또 좋은 포인트는 사람들로 북적입니다. 그래서 새벽에 꽃사진을 찍으러 와야 하는데 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이번 주말이 지나면 봄꽃들의 반란도 모두 잠잠해질 것입니다. 왜냐하면 다음 주중 수요일과 목요일에는 비가 온다고 합니다. 봄비가 내리고 바람이 불면 봄꽃들은 제 각기 자신들의 꽃잎들을 떨굴 것입니다. 봄비가 내리기 전에 가까운 곳에 가셔서 이번 꽃들의 반란을 보시기 바랍니다. 어쩌면 모두 한꺼번에 피어서 동시상영 영화를 보는 기분이 들 수도 있습니다.
선유도 공원 꽃 사진 모음
선유도 공원의 분위기는 대략 이러합니다.
벚꽃 나무 아래 돗자리 부대 유감
멋진 벚꽃 나무 밑에는 이미 돗자리를 깔고 자리를 선점하신 분들이 많아서 그곳에서 사진찍기도 쉽지 않습니다. 대한민국에서 자리를 차지하는데 무조건 돗자리가 최고입니다. 걍 멋진 나무 밑에 돗자리 깔면 내 땅인 것 같이 다른 사람들이 그곳에 범접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돗자리와 덴트는 대한민국 국민들의 알박기 무기로 자손 대대로 물려질 것입니다.
돗자리 사진은 안 찍었습니다. 돗다리를 깔고 피자나 닭다리를 먹는 것도 좋은데, 퍼 누워서 이상한 자세로 있는 분들은 보기가 영 그렇습니다. 벚꽃 나무 밑이 본인의 안방인듯 착각하시는 것은 아닌지... 봄꽃이 좋아서 가신 분들은 꽃을 즐기시기만 하면 좋을 듯합니다.
벚꽃 나무 아래서 사격하십니까?
때는 바야흐로 벚꽃 촬영 시즌이니 사진을 찍기 좋아하는 카메라 부대들이 우르르 몰려다니는 것이 많이 보입니다. 그런데 벚꽃 나무 하나를 아예 전세를 낸 듯 다른 사람들은 가까이도 못하게 위압적으로 떠듭니다. 사진 찍는 분들은 가급적이면 다른 사람들에게 피해나 또는 불편함이 없도록 사진을 찍었으면 합니다.
DSLR로 사진을 찍는 것이 무슨 벼슬도 아니고 그냥 사진만 찍으시면 됩니다. 벚꽃 나무가 그리 좋으면 벚꽃 묘목을 하나 사서 집에서 키우시고, 봄날에 그 밑에 찍으시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야! 135mm 렌즈 장착 나와! 군대 사격장에서 조교들이 크게 떠드는 것 같이, 아니 벚꽃 나무 아래서 무슨 사격하십니까? 사진이 좋으면 그냥 셔터를 누르기만 하시고 다른 분들에게도 좋은 포인트를 양보하는 모습이 보였으면 좋을 것 같습니다.
내가 사진 찍기 좋은 자리는 다른 사람들에게도 포인트입니다.
오늘 선유도 공원에서 만난 봄꽃 사진 모음
선유도 공원 봄꽃들입니다.
봄꽃을 즐기다 보니 일몰
사진을 찍다 보니 어스름하게 해가 지기 시작합니다. 그런데 사진은 이때가 사진을 찍기가 최적의 타임입니다. 살짝 비치는 역광이 봄꽃의 분위기를 더 그윽하게 만들어 줍니다. 해가 지면서 부지런히 귀갓길에 오르는 분들도 많아집니다. 저도 해가 지면서 저 다리 건너서 돌아갑니다.
봄꽃 구경을 위한 선유도 나들이였습니다.
선유도 공원 봄꽃 나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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