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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도시 야경 :: Nightscape in Seoul! 마곡동 밤 버스 정류장 풍경

by photoguide 2021. 1. 21.

밤은 낮과 다른 모습을 보인다.

도시가 주는 차디찬 이미지는 밤이 되면 더욱 차가워져 콘크리트 빌딩들이 더 삭막해 보이고 썰렁한 거리는 스산함을 보인다.

 

코로나 때문인지 이른 저녁임에도 사람들이 별로 없다.

버스를 타려는 사람들도 많지 않다.

버스를 기다리면서 그냥 그곳을 찍어보니 도시야경이다.

마곡동 밤 풍경. 서울 도시 야경 ⓒPhotoGuide.com Korea Photos

 

마곡동은 개발된지가 얼마되지 않은 지역이고 또한 저녁이면 사람들의 모습도 찾아보기가 어려워진다.

 

서울의 도시 야경은 시내나 또는 강남 붐비는 곳에서 네온사인과 조명이 찬란한 곳에서 찍으면 그 화려함이라도 있으련만 이곳 마곡동 밤풍경은 황량하다.

버스 정류장도 그렇고 오가는 차량도 별로 없다.

 

마곡동의 밤은 그렇게 깊어만 가고, 사람들은 하나 둘 바쁜 걸음으로 귀가 버스를 탄다.

밤이면 도시는 바쁘고 화려한 모습으로 보여져야 하는데, 이곳은 너무 조용하고 거리도 한산하다.

 

몇몇 새로 지은 오피스텔이나 빌딩들은 임대라는 간판이나 표식만 간간히 보인다.

아직도 마곡동은 더 있어야 밤풍경이 멋있어질 것 같다.

이것은 가까운 발산역 부근도 비슷한 분위기 같다.

 

하루가 끝나가고 저물어 가는 시간에

버스 정류장에서 서성이다 찍어 본 몇장의 사진들...

그리고 롱펠로우의 시를 여기에 남겨본다.

 

+ 하루가 끝나고

하루가 끝나고 어둠이
밤의 날개에서 내린다
독수리가 날다 흘린
깃털 하나 천천히 떨어지듯

마을의 불빛
비와 안개 속에
빛나는 걸 보노라니
알 수 없는 서글픔 휩싸와
내 영혼 그것을 감당할 수 없구나

서글픔과 그리움의 느낌
아픔이라고는 할 수 없고
안개와 비가 비슷하듯
그냥 슬픔과 비슷한 어떤 것

이리 와 내게 시를 읽어 주오
이 산란한 심정 달래고
낮의 온갖 상념 몰아내 줄
소박하고 감동적인 시를

옛 거장들의 시는 그만 두오
장엄한 시인들의 시도 그만 두오
그네의 아득한 걸음 소리
아직 시간의 통로에서 메아리치오
저들의 거창한 생각 듣노라면
마치 군대의 행진곡처럼
싸우고 또 싸우라는 것만 같소
허나 오늘밤 나는 휴식이 그립소

소박한 시인의 시를 읽어 주오
여름 구름에서 소나기 쏟아지듯
아니면 두 눈에 눈물이 고이듯
가슴에서 우러나온 노래를

힘들고 긴 낮을
평안 없는 밤들을 보냈으면서도
영혼 속에서 아름다운 가락의
음악을 들었던 시인의 노래를

그런 노래가
쉼 없는 근심의 맥박을
가라앉힐 수 있소
그리고 기도 다음에 오는
축복의 말처럼 들린다오

그러니 그 소중한 시집에서
당신이 고른 시를 읽어 주오
그리고 시인의 운율에 맞춰
당신의 아름다운 목소리를 들려주오

그러면 밤은 음악으로 가득 차고
온 낮을 괴롭혔던 근심은
아랍인들이 천막을 거두고 떠나듯
조용히 조용히 떠나가리다


(롱펠로우· 미국 시인, 1807-1882)

 

서울 밤풍경, 마곡동 버스정류장 ⓒPhotoGuide.com Korea Photo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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