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이야기/오늘의 사진

[오늘의 사진] 사찰 물고기 풍경(風磬)

by photoguide 2021. 10. 2.

가을은 사찰을 찾기 좋은 계절입니다.

 

꼭 불교신자라서 사찰을 찾아가는 것이 아니라 사찰을 둘러싼 가을 느낌이 좋아서이기도 합니다.

산 속 고즈넉한 분위기를 느끼며 서서히 가을로 가는 길목에서 사찰을 둘러보는 것은 마음을 가지런하게도 합니다.

 

치악산 구룡사 ⓒPhotoGuide.com KoreaPhoto.kr

 

사찰에 가면 추녀 끝에 바람에 흔들리는 물고기 장식을 볼 수 있습니다.

아마도 사찰에 가서 주의있게 그곳을 살펴본 사람들은 이러한 청아한 금속성 소리를 내는 풍경(風磬)의 물고기 장식을 봤을 것입니다. 이렇게 바람이 불면 부는 대로 흔들려 맑은 소리를 내는 물고기 모양의 종은 풍탁이라고도 합니다. 풍경에 매달려 하늘을 바라다보는 물고기가 있는 그곳은 사찰의 추녀끝이지만 그 배경은 푸른 바다와도 같습니다. 그리고 바람에 이리저리 흔들리며 물고기가 만들어 내는 청아하고 맑은 풍경소리는 듣기만해도 편안합니다.

 

사찰이 목재로 지어진 건물이다보니 화재에 취약하기도 한데 물고기는 여기에 있어 물을 뜻합니다. 따라서 사찰의 화재를 막고자하는 의미도 있지 않나 합니다.

 

치악산 구룡사 ⓒPhotoGuide.com KoreaPhoto.kr

 

사찰에서 물고기는 참 깊은 뜻이 있습니다.

 

선종(禪宗)에서 사찰규범의 지침서인 '백장청규(百丈淸規)'에 나오는 말입니다. 

 “물고기는 밤낮으로 눈을 감지 않으므로 수행자로 하여금 자지 않고 도를 닦으라는 뜻으로 목어를 만들었으며, 또한 이것을 두드려 수행자의 잠을 쫓고 정신 차리도록 꾸짖는다”라는 말이 있습니다. 이는 물고기는 깨어 있을 때나 잠잘 때 눈을 감지 않을 뿐 아니라 죽어서도 눈을 감지 않듯이 수행자도 물고기처럼 항상 깨어나 도를 열심히 닦으라는 깊은 의미를 상징하기도 합니다.

가을이 점점 깊어지는 이때 사찰에 가게되면 물고기 앞에서 잠시 휴식을 취하면서 마음을 정리하는 시간을 갖어보는 것도 좋을듯 합니다. 

 

위의 사찰 물고기 풍경은 강원도 원주 치악산 구룡사에 있는 것입니다.

구룡사를 가을 이때쯤 강원도 원주에서 갈만한 곳으로 추천합니다.

조금 더 가을이 짙어지면 구룡사를 둘러싼 단풍구경도 아주 볼만하리라 여겨집니다.

 

치악산 구룡사 ⓒPhotoGuide.com KoreaPhot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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