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은 여행을 다닐 때에 KTX를 주로 이용하지만, KTX가 정차하지 않는 시골역을 가기 위해서는 무궁화호나 새마을호 등을 이용하기도 한다.
지난주에는 서천 신성리 갈대밭을 보러가기 위해 새마을호를 영등포역에서 탔습니다.
아주 오랜만에 타보는 새마을호입니다.
옛날에는 비둘기호를 많이 탔기도 했고 무궁화호만 타도 감지덕지였습니다.
그리고 그때는 새마을호는 고급이라 타기도 힘들었는데 이제는 새마을호가 그냥 보통열차가 되었습니다.
젊은 시절에 지방을 기차를 타고 다니다보니 새마을호가 많은 추억을 안겨주었는데 다시 타보니 옛기억들이 새록새록합니다. 아주 오래전에는 기차에 열차식당도 있어 그곳에서 맥주 한잔을 먹으면서 부산에 갔던 생각도 납니다. 그런데 이제는 코로나로 인해 기차에서는 아무것도 먹지 못하니 그냥 배가 출출하면 할 수 없이 견디어야 합니다.
새마을호가 오래된 기차라고는 하지만 타보면 그래도 탈만합니다.
특히 좌석간 간격이 넓어서 KTX보다는 안락한 느낌이 듭니다.
낡고 오래된 새마을호이지만 한때는 국내에서 최고급 기차였는데 이제는 부담없이 탈 수 있습니다.
기차는 늘 철도 위를 오가며 변함이 없는 것 같지만, 세월이 흘러가며 어쩔수 없이 낡아 보이는 모습은 어쩔 수 없나 봅니다. 사람도 그러할것 같습니다. 언제나 바쁘게 길 위를 떠돌면서 사람도 그렇게 나이를 먹고 늙어가니까 말입니다. 가을이 저만치 오는 이때 갈대와 억새가 한창 멋지게 보일 때입니다.
새마을호, 이름만 들어도 그냥 옛날 추억이 몽실몽실합니다.
기차는 오늘도 또 그렇게 어제 그리고 옛날에 달렸던 그길을 달려갑니다.
이런 날은 지금은 폐역이 되어 없어진 시골의 간이역도 한번 가보고 싶은 심정입니다.
시골 간이역에서 서성이던 사람들은 어디에 있을런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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