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이야기/포토스토리

어리석은 사람의 인생, 저녁은 온다

by photoguide 2021. 12. 21.

어리석은 사람은 인생을 어찌 살다 갈까요?
사람이 어리석으면 보잘 것 없이 생을 마감합니다.
오늘의 이야기는 돈과 사람의 인연에 관한 슬픈 이야기입니다.

용접공 A씨는 지금으로부터 13년전에 우연하게 광주의 어느 공장에서 B씨를 만나게 된다.
이렇게 사람이 서로 만나는 것은 당시 처음에는 좋은 것 같지만 사실 이건 악연이었다.
둘은 식품 관련 장비를 만들고 납품을 하는 사업관계를 한동안 잘 유지하다가, B씨의 제안으로 자신의 공장에 A씨의 설비를 들여와서 같이 임차료를 반반 내고 윈윈하자는데 서로 동의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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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얼마나 아름다워 보입니까?
B씨의 탁월한 제안으로 A씨도 선뜻 서로 좋은 결과라 믿고 둘은 또 돈독한 관계를 유지합니다. 그런데 어느날 갑자기 B씨는 A씨 몰래 공장을 처분하고 여기에 동의도 없이 A씨의 제작 장비도 통째로 넘겨 버렸습니다. 한마디로 A씨는 황당하고 난감했습니다. 자신의 기계들을 몰래 팔아버린 B씨에게 화가 엄청났지만 일단 B씨가 모두 물어주는 쪽으로 합의를 하고 사건은 일단락되는 듯 했습니다.

그러나 B씨는 합의를 해주고 돈은 안주는 시간끌기 작전에 들어갑니다.
그래 "너는 지쳐라, 배 째라, 난 돈 없다"는 식으로 버티면서 A씨는 멘붕에 빠집니다.
내 기계, 내 장비 돌려줘라!며 A씨는 B씨에게 읍소를 해보았지만 차일피일 미루면서 시간만 갑니다.

 

A씨는 합의해 놓고 왜 줄 돈을 안주냐며 B씨에게 항의했지만 이 사이에 또 B씨는 강원도 정선으로 튀어서 다른 공장을 꾸렸습니다. 아마 이때가 B씨가 제일 행복한 시절이었을 것입니다. 남의 장비를 몰래 처분해서 돈도 모았겠다, 그리고 강원도 어느곳으로 갔으니 설마 여기까지 네가 찾아오겠냐는 얄팍한 심사도 있었을 것입니다.

 

B씨가 공장을 새로 꾸렸다는 소식을 들은 A씨는 부랴부랴 그를 만나 대금을 받아내려 했지만, 몰래 정선으로 튄 B씨를 만나기는 어려웠습니다.

결국 A씨는 채무 변제를 독촉하기로 마음먹고 아들과 아들 친구 2명을 데리고 함께 정선으로 갑니다. 아마도 처음에는 그냥 혼자가면 또 당할까해서 아들과 친구까지 데리고갔는지 모르지만 일은 순순히 풀리지 않게됩니다. 어찌어찌해서 B씨를 만났지만 B씨는 A씨가 요구하는 채무변제를 해주지 않으려고 합니다. 사실 정선까지 튀었는데 여기까지 쫒아와서 돈을 달라니 애초부터 A씨 장비만 팔아먹고 튄 B씨가 돈을 줄 생각이나 있었겠나요?

결국 애걸복걸해도 B씨로부터 돈을 돌려받기 어렵게 된 것을 안 A씨는 그에게 위협을 가해서라도 채무변제를 받으려 그를 차에 태우고 인근 강변에 갑니다. 어째 사태가 자신에게 조금 불리한 것 같으니 가다가 차 안에서 B씨가 "1년 내지 2년 안에 돈을 갚겠다"고 말하면서 말싸움까지 벌어졌습니다. 말로 1년, 2년이지 사실 지금까지 안 준 돈을 줄 것 같지도 않지만, 결국 B씨는 채무를 갚을 수 없다며 배째라는 특유의 정신으로  "죽여 봐라. 법대로 해라"고 하자고 합니다.

 

결국 A씨는 B씨가 원하는대로 흉기로 그를 살해합니다.
빼재라 정신으로 남의 돈을 꽁으로 먹고 튀면서 죽이라고 하니 정말 죽여버린 것입니다.

 

B씨는 A씨를 자신에게 장비까지 빼앗긴 나약한 정신의 소유자이고 멍청한 놈으로 판단해 죽이라고 거꾸로 소리치다 결국은 스스로 목숨을 빼앗긴 것입니다. 물론 B씨를 죽인 A씨에게도 잘못은 있지만, 남의 재산을 강탈하고 능욕하는 놈도 죽어 마땅합니다.

누군가 말을 했습니다. 마키아벨리인가요?
“인간은 아버지의 죽음은 빨리 잊어도, 재산의 손실(che la perdita del patrimonio)은 잊지 않는다. 『군주론 17장』”
"나의 아버지를 죽인 자는 용서할 수 있어도, 나의 재산을 빼앗은 자는 용서할 수 없다"고 말입니다. 

여기에 재산을 빼앗긴 자에게 모욕감까지 줬다니 순진한 사람을 너무 쉽게 본 B씨입니다.
그래서 그는 그렇게 죽었고 허망하게 병풍 뒤에서 향냄새를 맡는 꼴이 된 것입니다.
인생을 그리 살다가니 그것도 참 팔자려니 합니다.

 

각박하게 잔머리 굴리면서 살지 않아도 하루가 지고 저녁놀은 옵니다.

무얼 그리 남의 것을 빼앗으며 살려하는지, 참으로 안타까운 어느 어리석은 사람의 실화입니다.

 

남의 돈을 빼앗고 튕기다가, 결국은 자신의 목숨을 빼앗긴 이 이야기는 소설이 아닌 실제 얼마전에 대한민국에서 발생된 실제 상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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