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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마도 그림, 달마도 효능, 김명국 달마도, 달마어록

by photoguide 2022. 1. 26.

많은 사람들이 좋은 기운을 받고자 하고 나쁜 기운은 물리치고 싶어 합니다.

여기에 달마도가 그 효능이 있다고 보고, 사람들은 달마도를 사무실이나 집안 거실, 방에 걸어두고는 합니다.

과연 달마도 효능이 있을런지 정확히는 모르겠지만 우리 주변에서 달마대사 그림을 자주 볼 수 있습니다.

 

선종불교의 창시자라는 불리는 달마대사의 모습을 그린 그림은 사실 한국 뿐만 아니라 일본이나 중국에도 많습니다.

 

달마도의 그림이 여러 종류가 있기는한데 대부분 공통점은 눈을 크게 부릅뜨고 수염이 덥수룩하며 무엇인가 강하게 응시하는 눈빛이 인상적입니다. 달마가 눈을 무섭게 부라리고 있는 것은 그가 수련을 하다가 졸음을 이기려고 아예 눈꺼풀을 잘라서 그렇다는 설도 있습니다. 또한 달마가 잘라서 내어 버린 눈꺼풀이 차(茶)나무가 되었다는 설화도 있는데 믿거나 말거나 입니다. 그래서인가요? 차를 마시면 잠이 깬다는.... 

등명낙가사 달마도

 

달마에 얽힌 전설과 효능

 

달마에 얽힌 이야기에 원래 달마는 매우 미남이었다고 합니다.

그런데 길에 죽은 구렁이가 널브러져 있어 그것을 치우기 위해 잠시 유체이탈을 했는데, 그 사이에 달마 몸을 곤륜산 선인이 바꿔 입어서 결국 자신의 멋진 모습을 버리고 흉칙한 모습으로 살게 되었다고 합니다. 한마디로 달마가 좋은 일 하려다가 선인에게 사기 당한 것이 그 얼마나 원통했겠습니까?

 

어찌되었든 달마도는 사찰에 가도 볼 수 있고 또한 불교를 믿는 사람들의 경우에 자기 주변에 걸어두는 일이 많은데 이것은 모두 좋은 기운을 얻기 위함이라 합니다.

 

달마도는 누군가가 직접 그렸든 복사한 것이든 자신의 거주지 주변에 걸어 놓으면 거기서 좋은 기운이 발산된다고 합니다. 또한 잡기도 물리치고 나쁜 재앙을 쫓아 버릴 수 있다니 달마도는 거의 부적이나 마찬가지로 인식됩니다. 달마도에서 생기를 뿜어내면서 행복과 행운을 가져다준다는 믿음을 사람들은 갖고 있는 것 같습니다. 뭐 사실, 효과가 있고 없고를 떠나서 사람들이 달마도를 보면서 마음의 안정을 찾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PhotoGuide.com KoreaPhoto.kr
등명낙가사 달마도 ⓒPhotoGuide.com KoreaPhoto.kr.


김명국 달마도

 

달마도 그림은 정말 많습니다.

누가 그린 것인지도 모르고, 무명의 화가가 그린 것도 있고, 종류가 다양합니다.

그리고 또 달마도를 그리는 사람들도 많습니다.

이중 가장 유명한 것은 조선시대 김명국이 그린 달마도 입니다.

 

김명국 달마도 ⓒ김명국

 

두건을 쓰고, 두 손을 가슴 위로 모은 채 부리부리한 눈으로 먼 곳을 응시하는 달마의 그림은 김명국의 대표적인 작품입니다.

이 작품은 그린 화가 김명국은 조선시대 17세기에 활동한 화원 중 가장 유명한 화가로 알려져 있는데, 그는 술을 너무 좋아했다고 합니다. 그래서 술 한잔 먹어야 그림을 그리는 습관도 있었다고 합니다. 아주 특이한 사람이 그린 달마도는 유명하게 된 경위도 특이합니다.

김명국이 조선통신사의 수행화원으로 일본에 두 번이나 파견되었고, 그 과정에서 수많은 도석인물화를 제작하는 기회를 가졌는데, 일본에 가서 그린 그의 작품을 보고 일본인들이 너무 감탄을 했다고 합니다.

김명국의 달마도를 보면 일본인들이 왜 그의 작품을 그렇게 좋아했는지를 알 수 있습니다.

굳세고 빠른 필력으로 달마의 강렬하고 기품있는 모습을 잘 표현하였기 때문이라 전해지는데 그림의 왼쪽에는 자신의 호인 ‘연담(蓮潭)’을 역시 빠른 필치로 관서하였고, 그 아래에 ‘취옹(醉翁)’이라는 주문방인과 ‘김명국인(金明國印)’이라 새겨진 백문방인이 찍혀 있습니다. 얼마나 술을 좋아 했으면, '취옹'이라고 했는지... 대단한 사람입니다.

여러분들도 달마도 하나 걸어 놓고, 2022년 행운을 빌어보시기 바랍니다.

달마어록에서 '마음을 만나 마음이 없다면' 입니다.

 

달마어록| 마음을 만나 마음이 없다면

옳다는 것은 
나 스스로가 옳은 것이지, 
사물이 옳은 것이 아니다. 

그르다는 것은 
나 스스로가 그른 것이지, 
사물이 그른 것이 아니다.

마음을 만나 
마음이 없다면 
불도에 통달한 것이다. 

사물을 만나 
견해를 일으키지 않는 것을 일러 
도에 통달했다고 한다. 

사물을 만나 곧장 도에 통달하여 
그 근원을 알면, 
이 사람은 지혜의 눈이 열린 것이다. 

모든 곳에서 머묾이 없고 
머물더라도 법을 만들지 않는다면 
부처를 보는 것이다. 

생각하고 분별함이 없다면, 
곧 법계의 본성이다. 

마음은 색이 아닌 까닭에 
있는 것이 아니지만 


사용해도 없어지지 않기 때문에 
없는 것이 아니며,

사용해도 늘 공(空)이기 때문에 
있는 것이 아니지만 

공(空)이면서도 늘 사용하기 때문에 
없는 것이 아니다.

마음이여! 
마음이여! 
마음이여! 

​찾기가 매우 어렵구나. ​
넓을 때는 법계에 두루하고 
좁을 때는 바늘로 찌를 틈조차 없구나. ​

악을 보지 않고도 싫어하고 
선을 보지 않고도 부지런히 힘쓰고 

지혜를 버리지 않고도 어리석음에 가깝고 
미혹함을 품고 있지 않고 
깨달음으로 나아 간다네. 

​대도에 통달함이여, 한양을 넘어섰구나. 
불심에 통달함이여, 한도를 벗어났구나. 

​범부, 성인과 함께 걷지 않고 
초연함을 이름하여 조사(祖師)라고 한다.

출처: 달마어록 / 달마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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