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이야기/오늘의 사진

[오늘의 사진] 등용문, 登龍門

by photoguide 2021. 10. 19.

'등용문' 이라는 말을 들어 보셨겠지요?
통상 들어가기 힘든 문을 뜻하는 등용문은 '용문'에 오른다', 또는 '용으로 올라가는 문'의 의미가 있고, 또한 주로 입신양명의 관문으로, 성공하기 위한 절호의 기회가 되는 관문을 의미합니다.

 

오늘은 길을 걷다가 우연히 등용문이라는 서판이 달린 곳에서 등용문이라는 글귀를 발견했습니다.

참 오랜만에 들어보는 '등용문'이라는 단어입니다.

 

등용문 ⓒPhotoGuide.com KoreaPhoto.kr

 

登龍門

고사성어

登 오를 등

龍 용 용

門 문 문

 

등용문에 대해서는 중국 전설이 전해집니다.

중국 황하 상류에 용문이라는 협곡이 있는데 이 협곡의 물살이 얼마나 쎄고 거친지 크고 힘있는 물고기도 이곳을 오르지 못한다고 합니다. 그래서 이 거쎈 물살을 헤치고 협곡을 오른 큰 물고기는 용이 되었다는 전설입니다. 그러니까 웬만한 물고기가 올라가지 못할 곳인데 이곳을 통과하면 용이 된다니 그만큼 힘든 관문이라는 뜻이겠지요.


한편 중국의 후한 시대는 환관들의 기세가 얼마나 컸는지 웬만한 신하들은 그들의 눈치만 보기 급급했습니다. 이때 이응이라는 신하가 환관들의 불의에 맞섰습니다. 그러다가 환관들의 모함과 시기로 이응은 감옥에 갇히기도 했지만 결국에는 정의를 펼칠 수 있는 지금의 경찰청장이 되어서 간신들인 환관들과 맞서 싸우는 충직한 신하로 거듭났습니다.

 

환관들과 싸우면서 그 누구도 선뜻 할 수 없었던 일을 잘 해나가니 이응의 이름은 세상에 널리 알려졌습니다. 그래서 사람들은 ‘천하의 모범은 이응이다.’라고 하였습니다. 그리고 젊은 신진 관리들은 이응을 아는 것만으로도 용문에 오른 것처럼 대단한 자부심을 가졌습니다. 이리하여 이응의 추천을 받으면 최고의 명예라고 여겼고 이것을 바로 ‘등용문’이라고 불렀다는 이야기도 전해집니다.

 

등용문 ⓒPhotoGuide.com KoreaPhoto.kr

 

한 마디로 ‘등용문’은 들어서는 어떤 길을 의미합니다.

누구든지 출세를 하기 위해서는 어떤 관문을 거쳐야 하는데 바로 이것입니다. 예를 들어 훌륭한 사진작가로 활동하기 위해서는 어떤 사진공모전에서 자신의 재능을 인정받아야 하는데, 이때 사진공모전이 사진작가에는 등용문이 되는 것이겠지요.

 

사람들에게는 각기 자신만의 등용문이 있습니다.

그곳을 거쳐가야만 세상에서 인정을 받는 관문을 잘 통과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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