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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사진] 투탕카맨 파라오의 비밀이 왜 이곳에?

by photoguide 2021. 10. 21.

오늘 용산에 갔다가 전쟁기념관을 들렸습니다.

가는 날이 장날인지 야외전시장은 공사중이라 전투기, 미사일, 장갑차 등은 볼 수가 없게 되었더군요.

그래서 본관쪽으로 들어가려니 전쟁기념관에서 '투탕카맨 파라오의 비밀'이라는 전시회를 하고 있었습니다.

 

생각하는 관점에 따라서는 전시장이니까 이런 고대유물 전시회를 갖는 것도 좋겠다고 여겨질지 모르겠지만 공공의 차원에서 우리의 슬픈 역사와 전쟁의 아픔을 기록한 이러한 성스러운 곳에서 이집트 유물전시화를 개최하는 것이 과연 적합한지에 대해 의문이 들었습니다.

 

ⓒPhotoGuide.com KoreaPhoto.kr

 

용산 전쟁기념관은 우리의 정신과 혼이 있는 곳

우리의 전통문화와 역사적인 공간으로 거듭나야

 

용산 전쟁기념관이 민간기업이나 전시회만 목적으로 하는 갤러리 사업체라면 돈이 되는 전시회를 개최하든 아니면 무엇을 전시해도 문제는 없겠지만 그래도 나라에서 운영하는 국책기념관에서 이런 전시회를 갖는 것은 이상하다는 느낌입니다. 뭐 얼마나 많은 수익을 올릴지는 모르겠지만, 모처럼 아이들과 또는 학생들과 이곳을 찾았는데 '투탕카맨 파라오의 비밀'이 떡하니 본관 입구에서 시작되니 이곳이 우리에게 숙연한 장소라기 보다는 흥미 위주의 갤러리 수준으로 전락된 것 같았습니다.

 

전쟁기념관이 문화의 공간이라는 것만 강조되어서 다른 나라의 유물전시회를 개최하는 것도 타당하다면 그럴듯하겠지만 그래도 이곳은 우리의 전통 문화나 역사적 측면에서 소중한 것들이 전시되어야 하는 공간이라 여겨집니다. 

 

오랜만에 찾은 전쟁기념관을 들렸다가 다시 발걸음을 돌려 나오면서 안타까운 생각이 드는 것은 저 혼자만의 생각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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