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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원창, 노을이 아름다운 곳, 부론에서 가을을 만나다!

by photoguide 2021. 10. 26.

강원도는 참으로 매력적인 곳이다.

특히 가을에서 겨울로 가는 계절에 단풍의 절경도 일품이지만 곳곳마다 숨겨진 비경에 감탄하지 않을 수 없다.

 

가을 하늘이 무척이나 아름답게 느껴진 날, 아름다운 노을이 보고 싶어질 때 가장 가볼만한 곳이 있습니다.

문막I.C를 빠져나와 13.3㎞ 거리로 20분정도 소요되는 곳에 부론면 흥원창(興原倉)이란 곳입니다.

 

그런데 왜 이곳 지명이 부론일까? 저는 어디를 가면 그 지역의 이름의 유래에 대해 관심을 갖는데 이것은 그 동네가 왜 그런 명칭을 썼는지 알면 더 여행이 흥미롭기 때문입니다.

 

ⓒPhotoGuide.com KoreaPhot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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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론은 부자동네

흥원창은 물류센터기지

 

과연 부론이란 곳은 어떤 곳일까? 
말 그대로 부론은 ‘부(富)를 논하는 마을’이라는 뜻을 가진 동네라는 의미입니다. 얼마나 부유한 곳이었는지 이곳 부론면에 가면 근처에 옛날 옛적에 융성했던 절터인 법천사지, 거돈사지, 흥법사지 등을 보더라도 알 수 있습니다. 지금은 사찰의 터만 남은 황량한 곳이지만 과거에는 이곳이 엄청나게 큰 고을이었다는 역사적 배경을 안고 있었습니다.

 

부론면은 행정지역상으로는 원주에 포함되지만 남한강을 끼고 강원도와 경기도, 충청북도 3도가 걸쳐 있는 곳으로 또한 지역적 특성이 과거부터 교통의 요지임이 틀림없었을 것입니다. 이러한 연유는 부론면이 고려와 조선시대에 곡물 운송의 중심지로 큰 역할을 했다는데 있기도 합니다.


고려와 조선 시대에는 세금으로 쌀이나 곡식 등 현물을 거두었는데, 이때만해도 지금과 같이 철도나 항공, 도로가 없었기에 그냥 강물을 이용하여 한양으로 그것을 보내야 했습니다. 백성들로부터 거두어들인 현물을 보관하고 중앙에 수송하기 위해 조창이라는 기관을 운영했었는데 이때는 물길이 효과적인 물류 운반수단이기에 대부분 강물을 따라 조창을 강가에 두었습니다. 바로 흥원창은 원주 섬강과 남한강이 만나는 유역에 있었던 조창이었습니다.

 

당시 흥원창에는 조세미 200석을 실을 수 있는 21척의 배가 오갈 수 있도록 했다니 이곳이 얼마나 크고 번성했는지 갸름해 짐작해 볼 수 있습니다. 따라서 사람도 넘치고 물자도 많아 남한강 근처를 따라 많은 사찰들도 함께 융성했던 것입니다. 

 

ⓒPhotoGuide.com KoreaPhot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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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을의 명소에서

가을을 만나다!

 

흥원창을 걸을 때면 눈 앞에 펼쳐진 섬강과 남한강의 멋진 풍경에 매혹되지 않을 수 없습니다. 특히 지금과 같은 가을에 저녁 노을이 질 때 이곳의 일몰 풍경은 우리를 그대로 매료시킵니다.

 

올 한해가 끝나감을 알리는 가을의 길섶에서 붉은 노을이 지기만을 기다렸지만 갑자기 아름답던 구름은 온데간데 없고 그냥 평범한 일몰이 오고 있음에 다소 안타까웠습니다. 그래도 빼어난 풍광을 자랑하는 이곳의 저녁 무렵은 아름답기만 합니다. 이러한 섬강의 멋진 풍경을 다산도 그 옛날에 보았다는데, 그는 충주를 떠나 이곳을 지나는 어느날 석양을 보며 汎舟下蟾江口(범주하선강구) 라는 시를 읋었다고 합니다.



汎舟下蟾江口 (배를 띄워 섬강 어귀로 내려가다)

섬강 나루에 해는 이미 뉘엿뉘엿한데

蟾江渡口日初斜
여기저기 흐르는 물 석양빛이 일렁인다

歷亂川流漾晩華
멀리 있는 일엽편주 술 실은 배이런가

一葉遠橫應酒艇
오리 쌍쌍 날아가는 데가 어부의 집이라네

雙鳧飛過是漁家
봄 지난 버들이 언덕머리 푸르게 하고

坡頭尙綠經春柳
꽃이 가끔 물에 비쳐 바위 얼굴 붉도록 해

石面時紅倒水花
돌아보니 첩첩산이 병풍처럼 둘러친 곳

回首疊山重嶂處
해옹이 벼슬 버리고 거기에서 늙는다네

海翁於此老懸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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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약용이 노래한 흥호의 저물녘처럼 아름다웠던 이곳이 이제는 적막하지만 그래도 저녁이 오는 고즈넉한 강가의 풍경은 정겹기만 합니다.

 

강원도 여행을 갔다 오다가 일몰을 보고 싶다면 원주 부론면에서 그곳 흥원창을 꼭 들려보시기 바랍니다. 강원도 원주에서 꼭 가볼만한 곳입니다. 흥원창에 해가 지기 전에 간다면 가까운 법천사지와 거돈사지도 함께 보는 것을 권유해 드립니다. 그리고 부론은 여주와 충주 방면 그 어느곳으로 가더라도 편리하기에 교통 여건에 따라 움직이기도 좋습니다.

 

강원도 원주 일몰 명소 '흥원창' 가는 길 

강원도 원주시 부론면 흥호리 9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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