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은 트레킹의 계절
누가 무엇이라하지 않아도 가을은 어디론가 훌쩍 떠나게끔 마음을 흔들어 놓는 계절입니다.
산들산들 부는 가을 바람은 발끝을 가볍게 하고 코 끝을 시원하게끔 만들면서 가까운 곳에서 트레킹이라도 하면 아주 좋을 것만 같은 느낌을 불러옵니다.
9월을 맞이하여서 지금이 바로 트레킹을 떠나면 좋을 시간입니다.
김포로 가자!
가을이라는 계절에 걷고 싶은 유혹에 이끌려 버스를 타고 무조건 김포로 떠나 봅니다.
바다 건너 강화도를 바라보면서 덕포진과 부래도, 염하강을 따라 철책길을 따라 걷는 김포평화누리길 1코스는 지금 아주 걷기 좋습니다.
평화누리길 1코스는 대명항에서 염화강 철책길을 따라서 가는 길입니다.
이곳은 북한과 가까운 지역이다 보니 김포에 주둔하고 있는 해병대 2사단이 지키고 있는 곳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걸으면서 보이는 철책은 때로 비장한 느낌을 주기도 합니다.
평화누리길은 1~12코스로 분류되는데, 제가 지난 추석 연휴에 찾은 1코스는 김포 대명항에서부터 문수산성남문까지 16.6km로 걷기에는 아주 좋은 길입니다. 한편 대명항에서 출발하기 전에 인근에서 간단한 식사를 해도 좋고, 만일 차를 가져왔다면 이곳 대명항 주차장에 주차를 하면 됩니다. 그러나 일요일이나 휴일에는 찾는 사람들이 워낙 많다보니 번잡하고 다소 주차도 혼잡합니다.
평화누리길 1코스, 가을 트레킹 명소
염하강철책길이라고도 하며, 16km이고 천천히 걸어서 문수산성까지 완주하는데 시간은 4시간 정도 걸립니다.
대명항 - 1.4km - 덕포진 - 8.8km - 김포CC - 3.8km - 문수산성남문 으로 이어지는 1코스는 비무장지대(DMZ) 접경지역에 설치된 철책을 따라 걷습니다. 어찌보면 분단의 현실이 바로 눈 앞에서 펼쳐지는 곳이기도 합니다. 이곳은 염하강철책길이라고도 하는데 평화누리길의 시작을 알리는 첫 번째 코스라 합니다.
김포와 강화 사이를 흐르는 염하를 따라 철책선이 길게 늘어져 있는데 오랜 시간 사람들의 발길이 뜸했던 곳이라 자연의 경치가 멋지기도 합니다. 평화누리길 1코스는 한국관광공사 “비대면 여행지 100선”에 선정될 정도로 걷기에 좋은 트레킹 명소입니다.
김포함상공원, 덕포진, 염하강
평화누리길에 접어 들면서 바로 보이는 김포함상공원은 대명항과 함께 잠깐 들려봐도 좋을 곳입니다.
입장료를 지불하고 가면 2차 세계대전에 참전한 후 한국해군에 인계됐던 퇴역 군함, ‘운봉함’의 내부를 관람할 수 있습니다.
이용정보 김포함상공원 어른 3,000원, 청소년군인 2,000원, 어린이 1,000원
한편 평화누리길이 시작되는 관문에는 몇 몇 조형물들이 보이고 우체통 모양의 스탬프 함이 설치되어 있습니다. 그런데 요새는 관리를 제대로 안했는지 스탬프를 찍을 용지도 없고 안에는 먼지가 가득했습니다. 원래는 여기서 스탬프 도장을 찍어서 출발을 하려했는데 용지도 없고 낡은 우체통 같은 것만 덩그러니 있어서 모양이 좀 그러했습니다. 패스포드에 도장을 모두 찍어 보내면 완주 인증서와 기념품을 받을 수 있다고는 하는데, 도장을 찍을 수가 없으니 난감했습니다. 일단 스탬프 도장을 찍는 것은 포기하고 그냥 주변을 둘러보고 걷기로 합니다.
본격적으로 트레킹을 시작하면서 저 멀리 보이는 염하강의 물결과 강화도의 전경을 바라다 봅니다.
때는 마침 가을이라서 바람도 솔솔 불어 옵니다.
길을 걷다보면 철책선을 두고 여기저기 평화누리길을 알리는 많은 조형물과 벽화도 만나서 다채로운 구경도 해봅니다.
한참을 걷다 보면 철책선 옆에 군 초소도 있고, 덕포진이라는 곳이 나옵니다.
덕포진은 조선시대 무렵 한양으로 가는 중요한 바닷길을 지키던 군영이라 합니다.
여기에는 그 당시 삼백 명이 넘는 병사가 있었고 또한 총 열 다섯개의 포대가 있었다고 하는데, 그만큼 이곳이 조선의 전략적 요충지였다고 보면 됩니다. 1980년부터 발굴 작업을 하여서 이제 복원을 마치고 그 당시 상황을 재현한 느낌을 자아나게 합니다. 또한 포대 근처를 보면 멋진 경치가 펼쳐지고 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덕포진 손돌묘 이야기
덕포진에 손돌묘가 있습니다. 전해지는 이야기로는 고려 때 몽고군이 쳐들어와서 왕이 강화로 피난을 가는데 이때 손돌이라는 뱃사공이 왕과 그 일행을 배에 태워서 건너게 되었다고 합니다. 그런데 손돌은 안전한 물길을 택해 초지(草芝)의 여울로 배를 몰았으나 조급하고 의심이 많았던 왕은 손돌이 자신들을 죽인다고 생각해서 손돌의 목을 베었다고 합니다.
그러나 이때 손돌은 왕에게, 자신이 죽은 뒤 배에 있는 박을 물에 띄우고 그것을 따라가면 몽고군을 피하며 험한 물길을 벗어날 수 있다는 말을 남기고 죽었는데, 몽고군이 이때 뒤 쫒아왔지만 손돌의 말대로 박을 띄워 무사히 강화도로 도망갈 수 있었다고 합니다. 그래서 왕은 후회를 하면서 손돌의 충성에 탄복해 그의 무덤을 만들고 제사를 지내 그 영혼을 위로하였다고 합니다.
이런 전설도 한번 이곳에서 읽어보고 덕포진의 언덕에서 걷던 발걸음을 잠시 쉬어 가도 좋을 것 같습니다.
쉬고 나서 또 걷다 보면 약간의 오르막길도 있고 내리막길도 있고 아기자기한 트레킹을 하게 됩니다.
이렇게 서너 시간을 걷다 보면 평화누리 자전거길도 만나게 되고, 김포CC를 지나며 쉼터 고양정을 볼 수 있습니다.
잠시 또 휴식을 이곳에서 하고 쭈욱 가면 문수산성 남문에 도착하게 되고 평화누리길 1코스를 완주한 것입니다.
평화누리길 1코스 종착지
이곳 평화의 길이라는 팻말이 달린 다리 앞까지 왔다면 1코스는 거의 완주한 것입니다.
바로 코 앞에 문수산성 남문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평화누리길 1코스 트레킹 안내
트레킹 코스 정보
소요시간 : 도보 4시간, 16km
난이도는 매우 쉽게 걸을 수 있는 코스는 입니다.
아이들이나 노약자도 천천히 가면 될 정도로 쉬운 코스입니다.
트레킹 출발과 도착 코스
출발점 : 경기도 김포시 대곶면 대명항로1로 97 대명항
도착점 : 경기도 김포시 월곶면 문수산로 8 문수산성 남문
평화누리길 1코스 가는길
만일 대중교통을 이용한다면 김포시청에서 60-3버스를 타고 종점까지 갑니다. 김포시청에서 1시간 반 정도 걸립니다.
또는 김포골드라인을 타고 장기역까지 가서 8번 출구에서 8000 직행버스를 타면 됩니다. 장기역에서 대명항까지는 40분 정도 소요되는데 저는 이 노선을 택했습니다.
만일 승용차를 가져가게 되면 문수산성까지 갔다가 다시 대명항으로 돌아와야 하는데 4시간을 또 걸어서 가기에는 무리이고 차라리 문수산성 남문 근처 성동검문소에서 직행버스 3000번을 타면 훨씬 쉽게 서울(신촌방향)로 갈 수 있기 때문입니다.
승용차를 갖고 대명항에 주차를 하면 다시 원점으로 복귀하는 시간이 많이 걸리기에 직행버스를 이용하시기를 권장합니다.
평화누리길에서 만나는 장면들
사진으로 평화누리길 1코스를 만나 보시기 바랍니다!
분단의 상징이자 대한민국의 안보를 지키는 관문입니다.
철책선이 길게 느리어진 모습은 남북이 갈라진 슬픔의 파노라마 같지만 이곳을 지키는 많은 국군 장병들이 있기에 우리는 늘 든든한 것입니다. 김포와 강화는 지리적으로 북한과 가까운 접경이다보니 이곳은 늘 경계가 삼엄할 수 밖에 없을 것 같습니다.
문수산성 남문에 왔음을 알리는 안내판입니다.
대명항에서 출발한지 한 5시간만에 도착했습니다.
빠른 걸음으로 쉬지 않고 걸으면 4시간 정도 걸리겠지만, 무슨 바쁜 일이 있는 것도 아니고 허겁지겁 걷기에도 그러해서 천천히 쉬엄쉬엄 가면서 구경도 하고 오다보니 한 시간 정도가 더 걸렸습니다.
트레킹이라는 것이 걸으면서 힐링하는 것이니 런닝이 아니잖습니까?
이 다리에서 점프샷을 한번 찍어 보면 좋을 것 같은데, 삼각대는 없고 난감합니다.
그냥 다리 풍경만 찍습니다.
혹시 일행들과 함께 왔다면 이곳에서 점프샷을 한번 찍어보시기 바랍니다.
평화누리길 1코스가 끝나는 지점인 문수산성 남문에 도달하면 평화누리길 2코스가 시작된다는 안내를 볼 수 있습니다.
하루에 1코스와 2코스를 모두 돌파하기에는 어렵고, 2코스는 다음 기회에 다시 찾아야 할 것 같습니다.
가을과 함께 걷는 기쁨은 모든 사람들에게 언제나 늘 행복과 건강으로 이어질 것입니다.
평화누리길 1코스를 걷다가 만난 멋진 풍경입니다.
저 건너편이 강화도입니다.
은빛 푸른 물결 위로 짙은 구름이 한폭의 동양화를 자연에 그려 놓습니다.
트레킹을 가다 만나는 멋진 풍경은 공짜입니다.
평화누리길 1코스는 가족들과 함께, 아이들과도 함께 걷기 쉬운 곳으로 김포에서 갈만한 곳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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