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이야기/포토스토리

두 마리 생쥐 사진, 올해의 야생동물(WPY) 사진전

by photoguide 2020. 2. 21.

쥐 두마리를 찍은 사진이 화제이다.

 

"쥐들이 먹이를 놓고 옥신각신하는 장면을 카메라에 담으려고 닷새를 꼬박 런던 지하철 플랫폼 바닥에 배를 깔고 엎드린 채 기다렸단다. 바닥에 딱 붙는 앵글을 잡기 위해서였다. 두 마리는 처음에 각자 갈 길을 가다 승객이 떨어뜨린 음식 쪼가리를 갖겠다고 멱살을 잡는 것처럼 보였다. 물론 잠깐 다투고 다시 각자 갈 길을 갔다"고 한다. 이 사진은 찍은 영국 사진작가 샘의 말이다.

영국 사진작가 샘 롤리는 먹이를 놓고 사투를 벌이는 두 마리 검정 생쥐를 포착한 이 사진이 올해의  루믹스(LUMIX) 사람들의 선택 부문을 수상했다고 BBC가 지난 2월12일 알렸다. 현재 국제적으로도 널리 알려진 WPY 경쟁 부문은 지난해 10월 선정이 완료됐지만 런던 자연사박물관을 찾아 전시회를 관람한 사람들이 다시 투표해 여러 부문 대상을 수상하지 못한 작품 가운데 가장 많은 사랑을 차지한 작품을 다시 꼽은 것이다.

 

어찌보면 쥐 두마리 사진이라 그리 관심이 없을 수도 있었겠지만, 쥐들이 옥신각신하는 배경과 순간의 포착이 기가 막힌 사진이다. 그래서 보통사람들이 볼 때 한번 눈길이 간 것 같다.


많은 관람객들 가운데 28,000명 정도가 롤리의 ‘역에서의 옥신각신’을 선택해 ‘나머지 중 최고’로 뽑았다. 브리스톨에서 BBC의 자연사 영화를 만드는 팀의 연구자로 일하고 있는 그는 “보통 엄청난 양의 사진을 찍는데 운이 좋아 이 장면을 건졌다고 한다.

 

멋진 사진은 우연히 찍히는 것이 아니다.

그는 이 사진을 찍기 위해 많은 시간을 보냈던 것 같다.

 

사진작가 샘은 플랫폼 바닥에서 닷새를 보냈는데 "아마도 언젠가는 뭔가가 일어날 것이라고 믿었다”고 말했다. 무엇보다 도시에 사는 야생동물의 생태를 카메라에 담는 데 열정을 갖고 있다고 했다. 아울러 척박한 환경인데도 이들 동물들이 보여주는 놀라운 지속성에 존경의 마음을 품는다고 말했다. 

“예를 들어 이 지하철 생쥐들은 햇볕을 보지 못하고 풀들에 베이는 느낌을 알지도 못한 채로 태어나 일생을 지하에서 보낸다. 어떻게 보면 아주 절망적인 상황인데 몇달, 어쩌면 일이년을 살다 죽는다. 생쥐는 아주 많고 먹을 거리는 아주 적어 부스러기 같은 것을 놓고도 다툼을 벌인다.”

 

런던 지하철에서 딱 부러진 완벽한 순간은 두 마리의 쥐가 음식 찌꺼기를 놓고 싸우는 것을 보여준다. 사진작가는 전에 싸움에서 보았던 것처럼 인내심에 의지해야 했기 때문에 그냥 땅바닥에 누워서 기다리기로 했다고 한다. 그리고 그는 그것읗 확실하게 찍은 것이다!

 

 

“Station Squabble” by Sam Rowley was just named the winner of this year’s LUMIX People’s Choice Award

Image credits: Sam Rowle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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