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이야기/포토스토리

[사진전망대] 정의라는 이름으로 사기치는 세상

by photoguide 2020. 12. 19.

혼돈의 세상이다.

코로나라는 전대미문의 전염병이 인간의 육체를 힘들게하는 가운데 정의라는 이름으로 인간의 정신마저 혼미하게 만드니 나라는 가히 도탄에 빠졌다.

요새는 정의만 팔면 다 되는가 보다.

조두순에게 정의를 응징하겠다며 달려간 유투버들은 어찌해서라도 관심을 끌어 돈벌이라도 하겠다는 얄팍한 속셈은 한심하기만 하다.

조두순이 살고 있는 집 주변은 유투버 들이 대거 몰려들고 있다. 자극적이고 말초신경을 자극하는 영상을 올리면 조회수가 늘고 이게 돈이 된다니, 한마디로 정의구현 한다는 명목으로 돈을 벌겠다는 것이다.

조두순이 출소한 12일부터 14일까지 3일간 현장을 생중계한 어떤 유투버가 공개한 내용에 따르면 해당 라이브 방송은 3일 동안 광고 수익으로만 약 1500만원이 넘는 수익을 짭잘하게 챙기고 별풍선까지 더하면 약 1700만원을 벌었다고 한다. 이러니 너도 나도 조두순 팔아서 더 벌기에 혈안이 된 사람들이 늘어난다.


경찰은 유투버를 막느라 바쁘고 주민들은 이들의 난리에 진절머리를 친다. 어떤 주민은 "12년 전엔 아무것도 안 하다 이제야 '돈 벌러' 오는 거 아니냐"고 거쎄게 항의까지 했다니 어떤 지경인지 안봐도짐작이 간다.

그런데 왜 나라가 이 꼴이 되었는가?

일부 몰지각한 시민들도 이제 알아버린것이다. 대한민국에서는 정의팔이만 하면 다 통한다는 것을 알아버렸다. 정치지도자들이 정의를 팔아 집권도 하고 말도안되는 정책을 해도 개돼지들은 그냥 끌려가니 유투버들도 이걸 눈치챘다. 대한민국에 니게 내게 어딨냐? 먼저 먹는 놈이 장땡이구나 하는 심보로 정의만 내세우면 된다는 알량한 심리가 팽배해진지 오래다.

시민은 정치지도자들의 거울이다.
정치지도자들의 하는 행태와 말을 바뀌서 할 뿐이다.

정의 구현, 정의를 떠들어대지만 세상은 점점 불공정해지고 부정만 들끊는다. 이제 뭐가 옳고 그른지 구분도 안하고 대세에 편승하면 그게 무엇이든 나도 해보자는 말도 안되는 논리가 이제는 통하는 세상이다.

조두순 팔아서 돈벌이에 급급한 몰지각한 유투버들도 문제지만 나라가 어쩌다 이지경에 이르렀는지 딱한 형국이다. 이렇게 나라가 개판된게 뭐 또 군사정권이나 독재정권의 탓이라고 둘러대는 이도 있겠지만 차라리 임진왜란 때 도망간 선조 탓이라고 하라! 모든게 니탓이오 하는게 일상다반사가 되어서 이제 내로남불은 대한민국의 표상으로 떠올랐다. 이러니 일반 시민들도 양심이고 정의고 뭐고 돈 되고 이익만 된다면 니도 하는데 나도 해보자는 쪽으로 몰지각한 시민으로 전락되어 가고 있다.

조두순 팔아서 돈버는 세상을 그냥 멍청한 놈들의 행색으로만 치부할 일이 아니다. 조두순 팔아 돈버는 세상의 이면에는 대가리가 이미 깨져서 대한민국이 뇌수술을 해야 한다는 빨간불이 보인다. 이러니 나라가 혼수상태로 가는 것이다.

대가리가 깨졌는데 안티푸라민이나 바르고 일회용 대일밴드만 붙여서 될 일이 아니다. 육체가 망가지면 정신도 혼미해진다. 코로나가 무서운 이유가 단지 그냥 지나가는 감기가 아니라 뇌까지 영향을 끼친다는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연말이 되니 나라가 혼미의 극단적 수준이다.

여성가족부는 국민이 반일에 앞장서서 불매운동을 하는데 유니클로를 가족친화 우수기업으로 선정했다. 여성가족부는 도대체 뭐 하는 집단인지 궁금하고 존재 이유도 모르겠다.

새로이 국토부장관으로 내정된 뭐씨는 청문회가 열리기전에도 막말 논란의 주인공으로 떠올랐다. 임대주택 거주자들을 '못 사는 사람들'로 규정짓고 지하철 하청 노동자를 '걔'로 부르는 천박한 수준으로 무슨 국민을 위한 정책결정을 기대할 수 있겠나? 또 어떤 놈은 차관이 되기 전에 술에 취해 택시기사와 한판 붙었다고 한다. 대략 이러하니 더 이야기하면 무엇하나. 먹구름이 깔린 세상에 한 줄기 빛이 얼마나 소중한지는 어둠의 실체가 주는 근심과 불안이 크면 클수록 알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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