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가을의 끄트머리에 다 이른듯 합니다.
수 많은 가을꽃들도 피고지더니 화려했던 백일홍도 이제는 시들어가기만 합니다.
차가운 서리를 맞았는지 백일홍은 피다가 자신의 색을 잃어 버렸습니다.
길섶 한 옆으로 따스한 햇살을 고이 맞으면서 양지 바른 곳에 피어있던 코스모스 군락은
최후의 아름다운 모습을 그래도 간직하고 있습니다.
아마도 이러한 코스모스의 고고한 자태도 이번 주가 마지막일 것 같습니다.
가을이 끝나가면서 가을 코스모스 풍경이 사뭇 아쉬우면 아름답기만 합니다.
시월도 이제는 다 지나 마지막 한 주만 남았습니다.
가을 햇살아래 넉넉하게 피어나 아름답던 가을꽃들은 자신들의 마지막 풍경을 보여줍니다.
꽃들은 이제 지고 푸르던 잎들이 붉고 노랗게 물들어 또 다른 가을꽃잎으로 다가올 때입니다.
이런 때, 가을 자작시 한편... 끄적입니다.
가을이 전하는 말
-포토가이드 - 자작시
백일홍이 만발한 꽃길이라서
하루종일 걸어가보니
그녀들은
붉은색은 인연과 그리움
주황색은 헌신
흰색은 선한마음과 순결,
노란색은 사랑하는 사람을 잊지않겠다는 다짐이라고
그렇게 색깔로 말 하였다
코스모스가 피어난 꽃길이라서
터벅터벅 걸어가보니
그녀들은
소녀의 순애라고
그렇게 색깔로 말 하였다
가을이 오는가 싶더니
꽃들은
그렇게 짦은 말만 하고 떠난다
가을은
바람에 일렁이는
꽃물결로 유혹하는가 싶더니
무엇이 그리 급한지
찬 이슬과 서리를 맞자
자신의 색깔도 다 보여 주지못하고 가버렸다
꽃은 이제 가고
형형색색으로 물든 나뭇잎들이
자신들이 이제 꽃이라고 우기면서
노랗고 빨간
색깔을 뽐낸다
저녁 노을이 붉게 물드는
가을의 끝자락에
벌레 소리만 깊어 가는 밤
누구인가.
이때 바스락 거리는 이가
낙엽인가 아니면
떨어지는 꽃잎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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