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새 2월도 막바지에 이르러서 곧 따뜻한 봄날이 시작됩니다.
이럴 때는 발걸음 가볍게 서울에서 가볼만한 곳을 찾아 떠나는데, 서대문 안산이 바로 목적지입니다.
입춘이 지난지도 한참 되었고 곧 3월이 되면 걷기 좋은 계절인데, 서울에서 잠깐이나마 시간을 내어서 걸어 볼만한 곳들이 많지만 안산 둘레길 코스는 정말 꼭 가볼만한 곳입니다. 안산 둘레길, 안산 자락길 이라고도 불리는 이곳은 서울 서대문에 위치하고 있어 교통도 편리하고 주변 환경도 좋아서 단연코 서울의 명소라고 할 수 있습니다.
서대문 안산 둘레길, 안산 자락길
안산에 관한 썰 이야기
안산의 한자 표기는 鞍山으로 쓰입니다. 특이하게 革(가죽 혁)과 음을 나타내는 安(편안 안)이 합쳐진 형성자입니다. 안산(鞍山)이라는 명칭의 유래는 무악산, 모악산 등 여러 썰들이 있는데, 안산의 안(鞍) 자가 안장 안(鞍) 자인 것은 안산의 형상이 마치 말안장 또는 우마에 걸쳐놓고 짐을 싣는 길마 같다는 데에서 유래되었다는 이야기도 있습니다. 한편 역사적으로는 조선 시대 동인들의 본거지가 낙산(駱山)이었던 반면 서인들은 안산(鞍山)을 메인 캠프로 삼았다는 썰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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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대문 안산 둘레길 가는 방법
사대문 안산 정상을 간다고 할 때 안산둘레길을 이용하여 가려면 다양한 코스가 있습니다. 이화여대역, 독립문역, 무악재역 등 입구에서 출발하여 서대문 안산 둘레길로 가는 방법은 여러 가지입니다. 이 중 여러분들이 편리한 코스를 잡으면 되는데, 많은 사람들이 독립문역을 선호하는 것 같습니다. 독립문역에서 같이 갈 일행들을 만나서 안산 봉수대까지 올랐다가 서대문 구청 방면이나 이화여대 쪽으로 내려가는 코스도 좋습니다.
안산 봉수대 가는 방법
안산 봉수대로 가는 방법은 다양합니다. 독립문역에서 안산 자락길 코스가 아닌 3호선 무악재역 3번출구로 나와서 홍제래미안을 거쳐 안산 봉수대로 가는 또 다른 안산 자락길이 있습니다. 그런데 이곳으로 가면 아주 빠르게 안산 봉수대로 접근이 가능하지만 올라가는 길이 다소 불편하고 힘들 수 있습니다. 젊은 사람들이야 뭐 별거 아니다라고 할 수 있겠지만, 그래도 헉헉 거리면서 갑니다. 그냥 편안하게 갈려면 조금 둘레길을 돌면서 가는 것 같아도 독립문역에서 완만하게 올라가면 안산 봉수대가 나옵니다. 또는 서대문 구청 방면에서 메타세콰이어숲을 거쳐 봉수대로 갈 수 있기도 하고, 봉원사에서 출발해서 가도 괜찮습니다. 결국은 정상으로 모든 길을 통합니다.
지하철 3호선 독립문역 5번출구로 나오면 바로 가까이 서대문형무소와 대한민국임시정부기념관이 있어서, 이곳을 들렸다가 안산둘레길을 가도 좋습니다.
안산둘레길 이모저모
서대문구 안산 자락길은 걷기에 편안하도록 잘 꾸며져 있어 나이가 드신 노약자분들이나 어린이들과도 함께 이곳을 찾을 수 있습니다. 길게 잘 정비된 7km 정도의 전국 최초의 순환형 무장애 자락길이 바로 안산 자락길로 잘 꾸며져 있기에 안산 정상까지 안 가고 둘레길만 답방한다면 유모차도 가져올 수 있고, 휠체어를 이용할 수도 있습니다.
안산 둘레길의 특징은 많은 숲으로 매우 상쾌한 느낌이 듭니다. 메타세콰이아숲, 아카시아숲, 가문비나무숲 등 많은 숲을 걸어가면서 곳곳에서 볼 수 있고 방향에 따라서는 북한산, 인왕산, 한강 등 다양한 조망까지도 가능합니다. 이러한 점에 있어서는 사실 우리에게 잘 알려진 남산 못지 않게 좋은 장소라고 할 수 있습니다.
안산 자락길을 걷다가 조선시대 세종때 만들어진 봉수대, 신라 진성여왕 시기에 창건된 봉원사 등 역사적인 명소까지 구경하는 것은 덤입니다. 안산 둘레길은 봄이 되고 여름이 오면 울창한 숲이 정말 일품이고 또한 가을에도 그 많은 숲이 보여주는 장관을 볼 수 있습니다. 겨울은 어느 곳이나 마찬가지겠지만 그래도 호젓한 나무들 사이를 걸으면서 힐링을 받을 수 있다는 것 또한 매우 인상적입니다.
서대문 안산 풍경
안산둘레길을 걷다가 안산 꼭대기까지 올라가 보기로 합니다.
둘레길만 그냥 걸어도 좋은데, 그래도 여기까지 왔으니 안산 정상에 있는 봉수대도 보고 서울 전경을 내려다보기로 합니다.
안산 봉수대로 오르는 길에 큰 바위가 덩그러니 있습니다. 누가 일부러 저렇게 놓을 수는 없고 자연적으로 형성된 것일 텐데 사뭇 무게감이나 모양이 범상치 않아 보입니다. 이 바위 앞에서 조금 쉬면서 안산 아래 풍경을 내려다봐도 좋습니다. 이 큰 바위를 지나서 조금만 더 올라가면 안산 봉수대가 나오고, 서울 전체를 볼 수 있는 멋진 포인트에 도착합니다.
안산 꼭대기에서 바라다 본 서울 전경입니다.
탁 트인 전경이 매우 멋지고 가슴이 후련해지는 느낌입니다.
좌로부터 북한산 향로봉이 보이고, 인왕산, 북악산, 천마산, 아차산까지 서울 북서에도 북동 방면으로 펼쳐진 산들의 모습이 하나의 병풍같이 보입니다. 그런데 멋진 산 아래는 모두 아파트 천국입니다. 곳곳마다 아파트 단지가 형성되어 있는데, 이렇게 보니 서울은 하나의 거대한 아파트 공화국입니다.
안산 봉수대는 이곳을 찾는 사람들에게 매우 흥미로운 장소입니다.. 젊은 학생들이나 외국인들은 봉수대에 무척 호기심을 갖고 있더군요. 이 봉수대를 배경으로 인증샷을 찍는 이들도 보입니다. 원래 이곳은 무악산에 있는 봉수대 동과 서 중에서 동봉수대가 있던 자리라고 합니다.
옛날에는 핸드폰이나 무전기가 없으니 나라에 변란이 생기거나 비상 상황이 발생되면 긴급사태를 알려야 하는데 뛰어 가기도 어렵고 말을 타고 가도 시간이 걸리니, 높은 산에서 연기를 피워서 신호체계에 따라 위기상황을 변방에서 중앙으로까지 전달하였던 것이 바로 봉수대의 역할이었던 것입니다.
안산 봉수대에서 휴식과 볼거리 풍경을 다 보고 이제 슬슬 내려가도록 합니다. 내려가는 방향을 안산도시자연공원을 통과하는 홍제천 쪽으로 잡습니다. 물론 꼭 홍제천 쪽이 아니라, 이화여대 방면으로 가도 되고, 또는 다시 독립문역 쪽으로 가도 되지만 같은 길을 또 가는 것은 재미가 없으니 아주 건너편으로 횡단하는 방안을 선택했습니다. 그러보보니, 이 날 안산 탐방 코스가 독립문역 -> 안산자락길 -> 안산봉수대 -> 안산도시자연공원 -> 홍제천 이렇게 짜여졌습니다.
독립문역과는 반대로 홍제천 쪽에서도 올라오는 방안이 있는데 이곳도 역시 정비는 잘 되어 있고, 곳곳마다 표지판이 있어 길을 잃거나 잘못 갈 일은 없습니다. 서대문 방향으로 가다 보면 중간에 모악정이라는 작은 정자도 보이는데, 고즈넉한 풍경이 보기에도 좋습니다. 여기서 또 쉬었다가 가도 좋지만, 그냥 계속 내려갑니다.
서대문 홍제천 방면으로 쭉 가기로 하고 그곳에 가까이 도달하면 물레방아도 볼 수 있습니다. 이제는 물레방아도 쌓인 얼음들이 다 녹고 물길에 따라 또 움직일 것입니다. 한 가지 팁을 드리면, 여기 물레방앗길을 나와서 조금만 더 가면 홍제천 폭포마당을 만날 수 있습니다. 지금은 가동할 시기가 아니라 폭포물을 볼 수 없지만, 여름에는 아주 장관입니다. 여름에 서대문 안산을 가시면 반드시 하산 코스를 이쪽으로 잡고 내려오시면, 아주 시원한 폭포가 쏟아지는 광경을 또 볼 수 있습니다.
드디어 홍제천 방면으로 나왔습니다. 홍제천 방면으로 나오니 이쪽에서 안산 탐방을 위한 자세한 안내도가 표시 되어 있습니다. 이곳은 안산 초록숲길이라고 명칭을 붙였습니다. 그러고 보니, 안산 둘레길, 안산자락길, 안산초록길 등 너무 이름이 중복되는 느낌도 듭니다.
이곳 안내문에는 백련산 초록숲길과 연결되는 안산 초록숲길은 메타세쿼이아 숲을 지나 인왕산과 북한산이 조망되는 봉수대, 백암을 지나는 노선으로 안산자락길에 비하여 경관과 지형이 다채로운 산책로라고 친절하게 알려주고 있습니다. 봄이 곧 가까이 오는 시기에 서울에서 바람을 쐬러 어디를 가볼까 생각하는 분들은 서대문 안산에서 미리 멋진 봄을 맞이해 보시기 바랍니다.
별첨으로 서대문 안산공원 지도를 올려드리니, 즐거운 산행에 도움이 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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